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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읽는 국악이야기

하응백 저 | 휴먼앤북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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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787209 / 30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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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진정한 한국인의 DNA를 찾아가는 국악인문학의 흥미로운 여정! 민요는 오랜 세월 동안 민중 사이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 노랫말에 여러 내용이 다층적으로 함유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사당패 소리인 <놀량사거리>에는 시조와 한시, 18세기의 한글 가사 등이 폭넓게 수용되어 있고, 사당패들의 공간 이동(공연 활동)이 노랫말 속에 내재되어 있다. 때문에 인문학적 잣대를 통해 <놀량사거리>를 살펴보면 기층민중인 사당패가 어떤 생활을 하면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그들의 생활사에서 애환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거의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 경기소리와 서도소리와 같은 민요의 노랫말의 뜻풀이에 대한 방법론도 제시한다. 민요 노랫말은 방언, 문헌 조사, 전설 같은 여러 요소를 종합하여 실체적 내용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렇게 민요를 탐구하다보면 <긴아리> 같은 민요에서는 김소월 시의 원형을 발견해 낼 수 있다. <강원도 아리랑>의 경우, 역사적 고증을 통해 목재 생산 기지로서의 강원도 주민의 실제 애환상을 찾아내, 발생론적으로 <강원도 아리랑>의 연원을 찾아간다. 이렇게 해서 노랫말의 의미를 알고 민요를 부르면 노래가 더 감칠맛이 난다. 노랫말을 알고 국악을 들을 때 국악은 훨씬 더 재미있어 진다. 이처럼 문학, 역사, 언어학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국악의 노랫말을 들여다보는 거의 한국 최초의 작업이다. 어려운 학술 용어를 배제하고, 가독성 있는 문장으로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국악을 공부하는 학생과 일반인, 교양으로 국악을 알고자 하는 지적 탐구자, 문학 애호가, 그밖에 인문학을 탐독하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의해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었다. - 1. 본문 속으로 우리 민요 중에는 노랫말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민요가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것이므로 노랫말의 일부가 사어(死語)가 되어 요즘은 쓰지 않는 말일 경우도 있고, 와음(訛音)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어려운 한자어의 경우 쉬운 말로 고쳐 부르다가 뜻이 완전히 변하여, 뜻이 통하지 않게 되자 이를 뜻이 통하게 엉뚱하게 완전히 다른 말로 고쳐버린 경우도 있다. -12쪽 능청능청 저 비 끝에 시누올케 마주 앉아 나두야 죽어 후생가면 낭군 먼저 섬길라네 이 노래는 중학교 1학년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노래인데, 그 뜻을 풀이하면 “능청능청 비가 오고 있고, 시누와 올케가 마주 앉아 있는데, 갑자기 죽어서 후생(後生), 즉 다음 생(生)에 가면 낭군을 섬기겠다”는 것이다. 비약이 심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14쪽 국악에서 민요로 분류되는 노래 중에 작사가와 작곡자가 알려져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조나 가곡의 경우,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로 하고 있기에 작사가가 알려져 있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일반 민요의 경우 자연스럽게 발생하여 구전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작곡자는 거의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서도 시창(詩唱)으로 분류되는 〈관산융마〉의 경우 예외적으로 신광수 작사, 평양 기생 모란 작곡으로 특정할 수 있다. -32쪽 파주에 조원의 조상 묘가 있는데, 그 묘지기가 소도둑 누명을 쓴 것이다. 조선시대 소도둑은 사형 당할 수도 있는 중죄에 해당한다. 옥에 갇힌 묘지기를 대신하여 그의 아내가 다급하게 조원을 찾아왔다. 마침 조원이 출타중이고, 사정이 촌각을 다투는지라, 옥봉은 시를 한 수 적어 묘지기의 아내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파주 목사에게 가지고 가면 될 터이다.” 그 서찰을 본 파주목사는 묘지기를 풀어주었다. 도대체 어떤 시였을까? - 44쪽 현행 〈배따리기〉의 노랫말을 보면 뱃사람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다가 배가 암초에 부딪혀 난파하여,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운 좋게 영좌(선장)과 화장아이(배에서 밥 짓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와 장손 아비는 살아남아 3년 만에 집에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배따라기〉 시작 부분이 소리하는 사람마다 또는 책마다 조금씩 가사가 다르다. 윤회윤색은 다 지나가고(김정연, 『서도소리대전집』) 이내 춘색(春色)은 다 지나가고(이창배, 『한국가창대계』) 윤하윤색(潤夏潤色)은 다 지나가고(박기종, 『서도소리가사집』) 윤하윤삭(閏夏閏朔)은 다 지나가고(최창호, 『민요따라 삼천리』) 이렇게 여러 버전이 있기에 정작 노래하는 사람들도 무엇이 옳은지 헷갈리게 마련이다. - 118쪽 필자가 2011년 6월『 창악집성』이란 책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9월 경에 KBS ‘국악한마당’의 담당 작가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슨 〈창부타령〉의 노랫말 중에‘ 하야구구’가 나오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이었다. ‘하야구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하야귀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한자로 풀어 ‘하야귀귀(何也歸歸)’의 뜻이 아닌가, 즉 ‘어찌 돌아갈 것인가’라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으니 속 시원히 말해달라는 주문이었다. - 206쪽

저자 소개

  • 저자 : 하응백
저자 : 하응백
문학평론가, 소설가, 국악 연구자이다. 경희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1991년 서울 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으로 등단했다.
비평집 『문학으로 가는 길』(1995), 『낮은 목소리의 비평』(2000) 등을 냈고, 소설 『남중』(2019를 펴냈다. 국악 관련 책으로는 국악 노랫말을 해설, 주석을 단 『창악집성』(2011)을, 국악 연구서인 『놀량사거리 연구』 등을 냈다.

책 속에서

우리 민요 중에는 노랫말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민요가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것이므로 노랫말의 일부가 사어(死語)가 되어 요즘은 쓰지 않는 말일 경우도 있고, 와음(訛音)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어려운 한자어의 경우 쉬운 말로 고쳐 부르다가 뜻이 완전히 변하여, 뜻이 통하지 않게 되자 이를 뜻이 통하게 엉뚱하게 완전히 다른 말로 고쳐버린 경우도 있다.
-12쪽

능청능청 저 비 끝에 시누올케 마주 앉아
나두야 죽어 후생가면 낭군 먼저 섬길라네

이 노래는 중학교 1학년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노래인데, 그 뜻을 풀이하면 “능청능청 비가 오고 있고, 시누와 올케가 마주 앉아 있는데, 갑자기 죽어서 후생(後生), 즉 다음 생(生)에 가면 낭군을 섬기겠다”는 것이다. 비약이 심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14쪽

국악에서 민요로 분류되는 노래 중에 작사가와 작곡자가 알려져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조나 가곡의 경우,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로 하고 있기에 작사가가 알려져 있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일반 민요의 경우 자연스럽게 발생하여 구전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작곡자는 거의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서도 시창(詩唱)으로 분류되는 〈관산융마〉의 경우 예외적으로 신광수 작사, 평양 기생 모란 작곡으로 특정할 수 있다.
-32쪽

파주에 조원의 조상 묘가 있는데, 그 묘지기가 소도둑 누명을 쓴 것이다. 조선시대 소도둑은 사형 당할 수도 있는 중죄에 해당한다. 옥에 갇힌 묘지기를 대신하여 그의 아내가 다급하게 조원을 찾아왔다. 마침 조원이 출타중이고, 사정이 촌각을 다투는지라, 옥봉은 시를 한 수 적어 묘지기의 아내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파주 목사에게 가지고 가면 될 터이다.”
그 서찰을 본 파주목사는 묘지기를 풀어주었다. 도대체 어떤 시였을까?
- 44쪽

현행 〈배따리기〉의 노랫말을 보면 뱃사람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다가 배가 암초에 부딪혀 난파하여,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운 좋게 영좌(선장)과 화장아이(배에서 밥 짓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와 장손 아비는 살아남아 3년 만에 집에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배따라기〉 시작 부분이 소리하는 사람마다 또는 책마다 조금씩 가사가 다르다.
윤회윤색은 다 지나가고(김정연, 『서도소리대전집』)
이내 춘색(春色)은 다 지나가고(이창배, 『한국가창대계』)
윤하윤색(潤夏潤色)은 다 지나가고(박기종, 『서도소리가사집』)
윤하윤삭(閏夏閏朔)은 다 지나가고(최창호, 『민요따라 삼천리』)
이렇게 여러 버전이 있기에 정작 노래하는 사람들도 무엇이 옳은지 헷갈리게 마련이다.
- 118쪽

필자가 2011년 6월『 창악집성』이란 책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9월 경에 KBS ‘국악한마당’의 담당 작가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슨 〈창부타령〉의 노랫말 중에‘ 하야구구’가 나오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이었다. ‘하야구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하야귀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한자로 풀어 ‘하야귀귀(何也歸歸)’의 뜻이 아닌가, 즉 ‘어찌 돌아갈 것인가’라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으니 속 시원히 말해달라는 주문이었다.
- 206쪽

목차

1.

서문 민요라는 수수께끼 풀기

1부 민요와 인문학의 만남
민요가 내는 수수께끼
〈관산융마〉, 석북 신광수와 평양기생 모란의 사연
〈수심가〉와 이옥봉
민요 속의 보석, 〈긴아리〉
가사 〈매화가〉와 조선의 명품(名品)
대한제국 ‘눈물의 파티’와 연예인의 탄생
강원도 목재와 아리랑의 탄생
『청구영언』 속의 외설 시조에 대한 변명
소상팔경과 신도팔경과 몽유도원도
서도소리 〈배따라기〉와 김동인의 「배따라기」

2부 국악, 인문학으로 들여다보기
국악의 갈래와 입창(立唱)
〈놀량사거리〉는 무엇인가?
〈놀량사거리〉는 언제 생겼을까?
〈경기산타령〉 노랫말의 미스터리
가곡(歌曲)이란 무엇인가?
판소리 〈적벽가〉와 선조의 『삼국지』
남도민요 〈새타령〉 노랫말의 뜻
〈수궁가〉의 연치 다툼
〈명기명창〉과 〈팔도유람가〉
〈녹조 청강상에〉와 계축옥사
경기소리 〈제비가〉와 〈건드렁타령〉의 탄생
단가 장부가(丈夫歌)와 계명구도(鷄鳴狗盜)

3부 국악 재미나게 읽기
신고산의 처녀와 궁초댕기의 총각
〈사설난봉가〉와 〈풍구타령〉의 외설성
서도 〈배치기〉의 칠산과 철산
〈양산도〉의 고향
〈창부타령〉과 ‘하야구구’
〈범벅타령〉과 용감한 여인
〈장대장타령〉의 해학성
〈이별가〉의 이별
아리랑의 확장성과 십이령 아리랑
누더기가 된 가사 〈죽지사〉의 노랫말
마케팅과 협상의 달인, 별주부의 간 빼먹기
사대부의 ‘님’은 누구일까?
풍년을 기원하는 노래, 〈풍등가〉
권주가의 여러 모습
휘모리잡가 〈육칠월 흐린날〉의 해학성
민요 속 여인의 죽음, 〈진주난봉가〉와 〈쌍가락지 노래〉
가난한 신랑·신부는 〈총각타령〉에서 위안을
판소리 〈심청가〉와 대동(大同) 세상

4부 명인·명창의 자취
정남희와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
전태용의 〈창부타령〉과 홍국영의 파멸
가야금병창과 국악교육의 어머니, 박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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