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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아이들

박주영 저 | 문학동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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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2153 / 292쪽 13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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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백수생활백서>>,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종이달>>이 있다. 2006년 <<백수생활백서>>로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찍기를 좋아하며 만년필로 낙서하기를 즐긴다. 노트, 필기구, 잉크, 마스킹테이프, 스탬프 등등을 수집한다.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노트 한 권을 그 소설에 관한 생각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 노트를 바탕으로 노트북으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또 한 권의 노트를 쓴다. 소설가 이전에 블로거였다. 지금도 블로그 www.vakjuyoung.com에 아주 가끔 근황을 기록한다.
 

책 속에서

오래된 사건들은 수면 아래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어떤 사건은 영영 가라앉아 다시는 떠오르지 않고, 어떤 사건은 끝없이 수면 위로 출렁거리고, 어떤 사건은 저 밑바닥에서 잡아당기던 끈이 끊어지면서 갑자기 퉁 하고 솟아오른다. 그리고 또 어떤 사건은 그녀가 스스로 다이빙을 해서 바닥에서 끌어올려야만 한다.
혜주는 포기할 수 없다. 포기는 아직 살아 있는 자까지 죽은 자처럼 만들 수도 있는 일이기에.
_24쪽

이십 년 동안 그는 꿈을 꾸었고, 오래전에는 기도를 했으며, 마침내 잊으려 노력했다.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믿기도 했지만 재발의 위험을 늘 안고 살았다. 오래도록 꾹꾹 눌러왔던 감정과 의문, 그러니 지금 그의 상태는 폭발 직전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편으로는 덤덤했다.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그 아닐 수도 있음이 희망인지 절망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두꺼운 커튼을 열어젖혔다. 정오의 햇빛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왔다.
_29~30쪽

죽음을 앞둔 소희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딸이 그저 어딘가에서 잘 살아 있기를 바랄까. 그 믿음의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혜주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으니까. 소희 없이 혼자서는 단 한순간도 그런 희망을 믿을 수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소희 없이 혼자서는 그런 희망을 믿는 척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소희가 죽으면 보미가 살아 있다는 희망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가 오면 혜주는 보미가 살아 있다고 스스로 믿어야 할지도 모른다.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믿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_72쪽

혜주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면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아니면’의 실체를 아직도 알 수 없다.
이 남자는 이제 안다. 동생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 그때 자신을 버려두고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이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비록 죽었다는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진실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죽음은 오래전에 일어났고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_130~131쪽

그날 내가 진짜 너를 죽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조남국은 생각한다. 혜주가 감옥으로 찾아온 날부터.
그날 진짜 내가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혜주는 생각한다. 조남국의 가석방이 결정된 날부터.
_133쪽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밀이 있었다.
지금에 와서 무엇인가를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이며,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은 누구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
_177쪽

목차

밤의 숲
사진과 그림
열대야
아쿠아리움
밤의 말
불가능한 소녀
보름달
과자로 만든 집
가름끈
숲의 아이들
겨울 꽃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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