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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가르쳐주지 않는 성경의 역사

정기문 저 | 아카넷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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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7336793 / 208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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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성경의 저자는 ‘성聖’경을 쓰지 않았다 만들어진 신, 예수 / ‘여혐주의자’ 바오로? 고대에도 성경의 변개는 이미 골칫거리였다. 3세기의 위대한 교부 오리게네스는 개탄한다. “사본들에 지나치게 많은 차이가 난다. 이것은 일부 필사자들의 부주의와 일부 필사자들의 뻔뻔함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베낀 것을 한 번 더 검토하는 데 소홀하거나 아니면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기 마음대로 말을 덧붙이거나 삭제해버렸다.”(‘프롤로그_성경에서 지워진 글자들’에서) 1장 ‘신의 말씀에서 인간의 책으로’는 1516년에 발간된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성경과 1897년에 발견된 옥시린쿠스 파피루스 필사본 등의 사례를 통해, ‘신의 말씀’이 ‘인간의 책’으로 변모해가는 역사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이 은밀히 작동했고, 18세기 토마스 아이켄헤드가 모세 오경을 모세가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어린 나이로 교수형을 당하기도 했다. 20세기에 이르러 비평적 성경 연구가 만개하면서, 우리는 성경의 역사에 관한 진실에 근접하게 되었다. 2장 ‘마태오 복음서는 없다’는 성경의 핵심인 4복음서의 석연치 않은 점들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마태오’ 복음서의 복음은 누구의 복음일까? 예수의 복음? 아니면 마태오 자신의 복음? 그리스어로 복음은 ‘좋은’을 의미하는 형용사 ‘에우’와 소식 전달자를 의미하는 ‘앙겔로스’의 합성어인 ‘에우앙겔리온’이다. ‘좋은 소식 전달자’의 주요 임무는 전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도시에 승리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성경 각 편의 저자와 제목에 얽힌 사연을 풀어본다. 3장 ‘예수를 부드러운 남자로 만들기’는 예수라는 인물의 상(像)이 어떻게 뒤바뀌어갔는지 추적한다. 잘 알려졌듯 〈마르코 복음서〉는 4복음서의 원조다. 하지만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를 격정적이고 직설적이며 투쟁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 반면,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의 저자는 〈마르코 복음서〉의 그런 묘사를 마뜩잖게 여겼으며 오히려 예수를 부드럽고 인자하고 자비로운 인물로 제시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화가 나시어’는 어떻게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로 둔갑했을까? 4장 ‘나자렛 사람 예수, 신이 되다’에서는 ‘만들어진 신’ 예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삼위일체론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라는 ‘정통’ 교리가 자리잡아가던 4세기 무렵, 나자렛 사람 예수는 점차 ‘완벽한 신’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신이 인간 남녀의 성관계로 태어날 수는 없지 않은가. 교회 지도자와 필사자들은 ‘아버지 요셉 지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4복음서에서 빌미가 될 만한 구절들을 변개했다. 어머니 마리아 앞에는 ‘처녀’라는 단어를 추가했고, 요셉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구절은 수정했다. 고대와 중세의 수많은 필사본들이 증언하듯 말이다. 5장 ‘그 신은 인간이어야 했다’가 그리는 예수는 ‘피땀과 절규의 신’이다. 전능한 신이라면서 예수는 왜 십자가 처형을 앞두고 “핏방울 같은 땀”을 흘렸을까?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절규는 또 어떻고? 1세기 말 이후 정통 교회 최대의 적수로 부상했던 기독교-영지주의는 예수가 마치 인간처럼 보였을 뿐 실제로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고 이른반 가현설을 주장했다. 정통교회와 기독교-영지주의자들 간 성경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를 소개한다. 6장 ‘부활한 예수의 빈 무덤’은〈마르코 복음서〉 16:9~20의 부활 기사를 심층 분석한다.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예수. 예수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부활함으로써 자신이 그리스도요 메시아임을 입증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부활한 예수를 만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7장 ‘그 여인은 과연 간음자였을까’는 예수의 지상 후계권을 놓고 벌어진 베드로와 요한 전쟁과 평화를 그린다. 〈요한 복음서〉에는 사도 요한으로 추정되는 “예수가 사랑하는 제자”가 등장한다. 예수의 품에 의지해 누워 있을 정도로 예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고 전한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앞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서 있었던 유일한 제자이기도 했다. 반면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이나 부정하고 도망가버린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요한을 계승하는 에페소 교회가 아닌 베드로가 창설한 로마 교회가 훗날 수위를 차지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8장 ‘이것이 바오로 서간이다’는 바오로 서간들의 신학, 문체, 시대 배경을 파헤친다. 2세기에 살았던 최초의 성경 비평학자 마르키온은 기독교의 또 다른 영웅 바오로의 서간 13편 중 이른바 ‘목회서간’을 왜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았을까? 진정서간의 바오로와 로마제국하에서 남성 중심적인 위계조직으로 교회 체제가 변질되어가는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 목회서간의 바오로…. 과연 누가 진짜 바오로일까? 9장 ‘남성들, 성경을 관리하다’는 성경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악용되어온 부끄러운 역사를 폭로한다.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1코린 14장).” 특히 억울한 사람은 바오로다. 오늘날 이 같은 바오로 서간의 구절들을 근거로 ‘여혐주의자’라고 손가락질당하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바오로 서간의 또 다른 구절에서는 여성인 유니아를 ‘사도들 가운데 뛰어난 사람’이라고 감탄했던 바오로가 과연 여혐주의자였을까? 아직도 수많은 여성들이 절망한 채 교회를 떠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정기문
저자 : 정기문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청소년 시절 열성 신자로서 성경을 많이 읽었다. 성경을 읽을수록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어졌다. 성경 안에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순과 기괴함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목사님들에게 온갖 질문을 하다가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충고를 받고 교회를 나왔다. 천국에 가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신학 전문서들을 읽으면서 스스로 미친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품었던 모든 의문들에 대해서 신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2세기 말까지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도 마리아가 처녀로 예수를 낳았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으며, 지금도 많은 신학자들은 후대에 가공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심하는 토마스처럼 성경에 대해서 계속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책 속에서

오늘날 매우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신약성경의 말씀들이 다 이루어지기는커녕 그 말씀들 즉 성경 본문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어제까지 멀쩡히 있던 본문에 어느 날 갑자기 ‘없음’이라는, 또는 ‘삭제할 것을 고민 중’이라는 표기가 붙고 있는 것이다. 신앙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은 도대체 무슨 헛소리냐고, 신성한 성경을 모독하지 말라고, 성경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였기 때문에 일점일획도 바뀔 수 없다고 과연 성을 낼 만한 일이다.(5쪽)

아직도 상당수의 보수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은 성경의 모든 구절이 글자 그대로 진실이기 때문에 일점일획조차 고치면 안 된다며 버티고 있다. 더구나, 진보적인 지도자들일지라도 성경의 본문이 변경되고 있는 사실을 자기네만 알아야 하는 ‘비밀’인 양 치부하고, 일반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거의 말해주지 않고 있다.(11쪽)

오리게네스의 삶과 신앙을 살펴보면 후대에 영원히 존경받을 만한 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4세기 이후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오리게네스의 신학이 정통 교회에 신앙에 위배된다며 그를 이단으로 선포했다. 오리게네스가 이단으로 정죄된 것은 이른바 삼위일체 논쟁 때문이었다.(76쪽)

역사상 등장했던 수많은 기독교 분파들은 자기네 주장이 옳다고 주장할 때면 성경 구절을 근거로 대곤 했다.(84쪽)

지독한 남성 우월주의자들이 성경의 대부분을 썼고, 또 ‘관리’했다. 이 때문에 성경에는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이나 종속물로 치부하는 억압적인 인식이 드러나 있으며, 남성 중심적 위계질서를 뒷받침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이용되어왔다. 20세기 후반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이 성경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런 사실이 진지하게 논의되었다. 이 문제를 연구한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의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라는 사실에 절망한 채 교회를 떠났고, 다른 이들은 교회의 테두리 내에 머물면서 성경의 해석과 본문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169쪽)

예수나 바오로의 참된 가르침을 올바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 신약성경을 수없이 읽고 또 읽어야 한다. 하지만 신약성경이라는 텍스트에 쓰여 있는 한 구절 한 구절을 글자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것은 어리석음이요 맹신에 불과하다.(181쪽)

목차

프롤로그 성경에서 지워진 글자들

1. 신의 말씀에서 인간의 책으로
파피루스 사본의 발견 / 성경, 비평의 대상이 되다 / 아직 지워지지 않은 글자들

2. 마태오 복음서는 없다
사복음서의 제목은 진짜일까 / 복음서 안의 모순들 / 예수의 복음인가 마태오의 복음인가 /
익명과 차명의 기록물, 성경

3. 예수를 부드러운 남자로 만들기
사복음서 중 ‘원조’는 / 야이로의 딸은 열두 살 / 말코스의 귀를 어루만진 예수 /
나병 환자에게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4. 나자렛 사람 예수, 신이 되다
누가 이단이었을까 / 주의 형제가 이단이라니! / 삼위일체론, ‘정통’ 교리의 탄생 /
예수가 하느님의 양자라고? / 아버지 요셉 지우기 프로젝트 / 만들어진 신, 예수

5. 그 신은 인간이어야 했다
영지주의자 대 정통 교회 / 인간의 탈‘만’ 쓴 예수? / 예수의 피땀과 절규의 진실

6. 부활한 예수의 빈 무덤
꺽쇠 속의 〈마르코 복음서〉 16:9~20 / 사라졌던 예수가 나타난 까닭 /
〈마르코 복음서〉의 이유 있는 수난 / 왜 빈 무덤이어야 했을까

7. 그 여인은 과연 간음자였을까
간음이냐 강간이냐 / 〈히브리인의 복음서〉를 아시나요 / 예수의 후계자는 사도 요한? /
베드로 대 요한의 전쟁과 평화

8. 이것이 바오로 서간이다
최초의 신약, 바오로 서간 / 왜 바오로 서간은 그렇게 길까 /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얽힌 사연 / 두 바오로, ‘진정’서간 대 ‘목회’서간

9. 남성들, 성경을 관리하다
사악한 문구냐 거룩한 말씀이냐 / 지워진 여인, 수염 난 여인 / 유명한 여성 사도, 유니아 /
지체 높은 여성들 먼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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