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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집

원제 : Bleak House (1853년)
시리즈 :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 [157]

찰스 디킨스 저 | 정태륭 역 | 동서문화사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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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9708584 / 1012쪽 153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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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안개와 진창 투성이 사회를 향한 일침! 디킨스는 작가로서 원숙해져 가면서 사회제도나 조직.계급 전체로, 더 나아가 사회악의 근원으로 눈을 돌렸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황폐한 집》이다. ‘런던의 명물’인 안개가 온 도시를 어둡게 뒤덮고, 매연이 섞인 검은 비가 내려 거리는 진창으로 뒤덮인다. 그 안개와 진창의 중심에 있는 대법관 법정에서는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사건 심리가 40년 가까이나 이어지고 있다.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루한 법정 공방으로, 소송 당사자 가운데 파산하거나 미쳐버리거나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소송은 손자 대까지 이어져 증오와 불신, 그 밖의 수많은 해악과 퇴폐의 근원이 되었지만, 소송 자체는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어 그 결말은 어느 누구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 ‘안개’와 ‘진창’은 템스 강 하류와 상류, 인근의 모든 주, 아니 영국 전역을 뒤덮는다. 끝을 알 수 없는 진흙탕 같은 소송이 진행되는 법정, 그리고 레스터 데들록 경과 레이디 데들록을 둘러싼 사교계, 에스더의 이야기가 그물처럼 촘촘히 엮여, 그 무렵 런던 상류사회와 법조계에 짙게 깔린 부조리를 비판한다. 두 시점으로 바라보는 사회악의 근원! 《황폐한 집》 전체는 작중인물인 에스더의 수기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쓰인 장이 교대로 펼쳐진다. 이 두 시점에서의 서술이 줄거리 전개에 따라 점차 교차하고 맞물리다가 끝에 가서 하나가 된다. 에스더의 수기는 착하고 감상적인 처녀 에스더가 일인칭 화자와 작중인물(주인공)을 겸하고 있다. 그녀는 옛일을 회상하며 자신이 관찰한 주변 사람들에 대해 들려준다. 다른 사람에 대한 서술은 자세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는 에돌리거나 숨기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는 부분은 작가 디킨스의 시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무렵의 사회 현실을 냉소적으로 비판한다.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서술이 읽는 재미를 주는데, 영국사회를 은근히 비꼬는 듯 풍자하는 대목에서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제가 현재형인 것은 역사적 현재라기보다는 시간에 구속받지 않는 보편성을 지닌 세계적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웅대한 규모의 인간사회소설 대법관 법정과 상류사회는 둘 다 선례와 관습이 지배하는 사회, 즉 안개에 갇힌 세계이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제도.기관.계급.인간은 발랄한 생명력과 본디의 기능을 잃고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고 결국 전락하여 껍데기만 남는다. 이에 대한 비판을, 디킨스는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사건의 직간접적 관계자가 걷는 운명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이 관계자들은 영국 사회의 정점을 이루는 상류사회.정계.관계.법조계에서부터 중류계급.하류계급 및 더 아래층의 빈민 부랑자에 이르는 등《황폐한 집》은 규모가 큰 사회소설이다. 그러한 작품에 중층적인 풍부함을 주는 것이 디킨스의 기교이다. 그중 가장 뚜렷한 것이 우의적.상징적 수법인데, 이를테면 앞서 말한 안개는 이윽고 더욱 짙은 안개가 되고, 비가 되고, 진눈깨비가 되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겁게 감싸고 좀먹은 영국의 병폐를 상징한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끌며 소송을 벌였건만 소송당사자 양측 모두 바라던 결과를 손에 쥐지는 못한다. 그 엉뚱하고 허무한 결말에 읽는 이는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더 나은 여성의 삶을 위하여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바람직한 여성관은 그저 순종과 겸손, 근면으로 집안 살림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이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당연히 그 이면에는 수많은 여성의 좌절과 희생이 뒤따랐다. 에스더는 의붓어머니에게서 “넌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는 말을 듣고 크게 충격을 받아, 앞으로 자신이 짊어진 죄를 갚기 위해 친절을 익히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심한다. 그 뒤 에스더는 칭찬받는 데 자신의 존재 이유를 두고 지나치리만큼 집착한다. 이것은 그 무렵 여성들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으며, 한 가정 혹은 집안에 얽매인 삶은 여성의 창조적 능력을 억눌러 말살할 뿐이다. 이처럼 디킨스는 에스더의 이야기를 통해 그 무렵의 여성관을 비판하며 돌이켜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디킨스는 이처럼 고리타분한 여성상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결혼까지도 그저 운명에 맡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에 이르는 모습에서 디킨스는 옛 속박의 굴레를 벗어 던진 새로운 여성상의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저자 소개

디킨스는 1812년 영국 남단의 군항인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의 하급 관리인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의 팔 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경제관념이 부족한 존 디킨스로 인해 가세가 점점 기울어 디킨스는 돈을 벌기 위해 구두약 공장에 견습공으로 취직하여 형편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으며, 자서전적인 소설인 [데이비드 코퍼필드](1849∼1850)에는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어린 찰스가 노동 계층으로 전락하여 느끼는 고통스러운 좌절감이 잘 나타나 있다. 이후 그는 여러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게 되는데, 1834년 [아침 신문]의 의회 담당 기자가 되어 처음으로 '보즈'라는 필명으로 런던의 삶에 대한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고, 1835년 조지 호가스가 편집인인 [저녁 신문]에 [런던의 풍경] 등 여러 글을 기고했다. 디킨스는 조지 호가스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딸인 캐서린과 결혼하게 되고, 처제인 메리를 데리고 첼시에 정착하는데, 메리가 1837년에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순수했던 메리에 대한 그리움은 나중에 [골동품 가게](1840∼1841)에서 어린 넬로 재현된다. 디킨스는 스물한 살 때부터 몇몇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및 소품을 모아 [보즈의 스케치](1836)를 출판하지만 그의 명성을 확보해 준 것은 [픽윅 보고서](1836)였다. 이후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1837∼1839), [크리스마스 캐럴](1843), [돔비와 아들](1846∼1848), [황폐한 집](1852∼1853), [어려운 시절](1854), [작은 도릿](1855∼1857), [위대한 유산](1860∼1861), [우리 서로의 친구](1864∼1865) 등 많은 작품을 쓰며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소설의 인기로 많은 돈을 벌게 된 디킨스는 가정적으로는 별로 행복하지 못했다. 결국 거듭된 과로로 인해 [에드윈 드루드의 수수께끼]를 완성하지 못하고, 1870년 6월 9일 58세의 나이로 개즈 힐에서 숨을 거둔다. 이후 디킨스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의 묘역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우리 문단의 별종 가운데 하나이다. 1944년 인천서 태어나 평생 철도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연천 검불랑 이북의 흥남 등을 전전하며 살다가 6∙25 직전 남하하여 인천문학초등학교, 인천중을 나와 제물포고를 다녔는데, 고교 재학 중 노벨문학상을 탄 까뮈가 파리대학 철학과 출신이란 이유로 ‘노벨상 욕심’에 고대철학과를 들어갔다 한다.
대학 다닐 때는 고려대신문 기자에다 연극을 하기도 했고 보디빌딩에 푹 빠져서 제7대 미스터고려대에 뽑힌 적도 있다. 또한 대일청구권으로 야기된 6∙3사태 때는 반정부 데모를 하다 체포돼 성북경찰서 지하 감방에서 꽁보리밥에 단무지 두어 조각을 얹은 일명 ‘가다밥’을 먹고나온 경력도 있다.
이런 그가 이제 와서 자신을 투옥시킨 박정희 편에 서게 된 건 이 책에서 보듯 그럴만한 곡절이 있어서였다. 그 후 해병대 출신의 동네 형이 ‘덩치만 컸지 너 같은 건 해병대 가면 뼈다귀도 못 추린다.’는 말에 화가 나서 자원입대해 ‘해병 중의 해병’이라는 해병수색대를 만기 제대했다.
이후 <농민신문>, <한국낙농> 등 농축산관련기자를 25년여 하는 동안 맛깔 나는 글쓰기 방편으로 상소리와 토속어를 폭넓게 수집해 출판사상 처음으로『우리말 상소리사전』,『조선상말전』을 펴내기도 했다. 또한 문학에의 집념으로 응모한 신춘문예에 2년 내리 낙방하자 ‘더러워서 때려 칠까?’ 하다가 역시 오기가 발동해서 불혹의 나이에<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다음『사냥시대』,『인간면허』,『제밀댁 이야기』등 소설집도 냈다.
이즘 그의 취미라면 무시로 친구들과 산행을 한 뒤 저녁 무렵에 얼려 허리띠 탁 풀어놓고 ‘석양배 일 잔’을 꺾는 거라나 뭐라나.

E-mail: riung111@hanmail.net

목차

목차 제1장 대법관 법정…11 제2장 상류사회…19 제3장 경과…27 제4장 망원경적인 박애…49 제5장 아침의 모험…63 제6장 편안한 집…79 제7장 유령의 오솔길…104 제8장 수많은 죄를 덮고…116 제9장 신호?와 징조…138 제10장 대서인…155 제11장 우리의 친애하는 형제…167 제12장 경계…184 제13장 에스더의 이야기…200 제14장 예의범절…218 제15장 벨 야드…243 제16장 톰 올 얼론스…261 제17장 에스더의 이야기…271 제18장 데들록 부인…287 제19장 멈춰 있지 마…307 제20장 새 하숙인…323 제21장 스몰위드의 식구들…338 제22장 버킷 경감…357 제23장 에스더의 이야기…372 제24장 항소사실기재서…393 제25장 스낙스비 부인, 모든 것을 꿰뚫어 보다…414 제26장 저격병들…424 제27장 노병은 한 명이 아니다…440 제28장 철기 제조업자…454 제29장 젊은 남자…467 제30장 에스더의 이야기…478 제31장 간병인과 병자…497 제32장 약속의 시간…515 제33장 침입자…530 제34장 조이기…545 제35장 에스더의 이야기…562 제36장 체스니 월드…578 제37장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사건…595 제38장 고투…616 제39장 변호사와 의뢰인…627 제40장 국가의 문제와 가정의 문제…644 제41장 털킹혼 씨의 방에서…657 제42장 털킹혼 씨의 사무실에서…668 제43장 에스더의 이야기…676 제44장 편지와 답장…694 제45장 약속…702 제46장 그 애를 붙잡아!…716 제47장 조의 유언…726 제48장 닥쳐오는 것…742 제49장 직무와 우정…760 제50장 에스더의 이야기…775 제51장 의문이 풀리다…786 제52장 고집스런 사람…799 제53장 수사의 도정…811 제54장 지뢰폭발…822 제55장 도망…843 제56장 추적…858 제57장 에스더의 이야기…867 제58장 겨울날의 낮과 밤…886 제59장 에스더의 이야기…899 제60장 미래에 대한 희망…913 제61장 뜻하지 않은 발견…927 제62장 또 하나의 발견…939 제63장 철(鐵)의 나라에서…949 제64장 에스더의 이야기…957 제65장 새로운 출발…969 제66장 링컨셔에서…977 제67장 에스더의 이야기…981 찰스 디킨스 생애와 그의 작품들…986 찰스 디킨스 연보…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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