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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8484 / 244쪽 14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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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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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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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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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청어 시인선 [180]
출판사 리뷰
*바보들의 유산
세상은 영리한 바보들의 전쟁터
순백純白의 바보보다
더 바보 같은 군상들
욕망으로 가득 찬 두뇌는
지혜가 빛을 잃고
핏발선 두 눈은
나를 보지 못한다
돈은 산을 올라서지 못하고
권력은 파도 타고 부서져 내리며
명예는 뜬구름 되어 흩어지는데
쌓아 놓으려 잡아 놓으려
꽃길은 수렁이 되고
발길은 늪이 된다
아직도 펴지 못한 두 주먹 사이로
차가운 조소만이 맴돌다 흩어진다
*풍경風磬 소리
대웅전 오색단청 그림자 틀에 갇혀서
오백년 익힌 풍월 흉내 내며 예불하나
바람에 고즈넉한 산사를 일깨운다
산기슭 골바람이 소리 높여 찾아들면
곰삭은 비늘 털어내듯 온몸으로 화답하고
반야심경 독송 소리 화음의 닻을 올린다
깊은 밤 뒤척이며 무엇을 지켜보나
마음속 얽힌 번뇌 잠재우는 울림소리
피안으로 건너는 길 외로움을 달래준다
□ 해설 중에서
문을 열어 바라보는 풍광
-하창호의 시집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다』
채수영(시인, 문학비평가, 문학박사)
1. 이성과 감성 그리고 시
시란 어떤 요소가 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회자(膾炙)하여 온 말이다. 이른바 파토스(Pathos)와 로고스(Logos)의 분리에는 자칫 중심을 일탈(逸脫)하는 문제를 가질 수 있고 일방성에 떨어질 때 시의 얼굴은 균형미를 갖지 못하는 우려를 할 수 있다. 여기서 균형이라는 말은 시인의 지적인 뇌수(腦髓)를 갖추어야 한다는 명제 앞에 선다.
그러나 모든 시인은 이 균형의 고민을 등한시하고 시를 쓴다. 왜냐하면, 시는 공식으로 써지는 글이 아니라 직관(直觀)에 따른 감수성이 가장 주요 덕목으로 작동될 것이다. 그러나 언어 운용의 고민은 시인의 경우 우선시 되어야 할 목록이 될 것이다. 이는 기교의 문제를 벗어나 기초적인 작업이 언어의 무게를 감득하고 언어의 숨결을 자기화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언어의 문제- 시적인 감각과 토운이나 조사(措辭)의 문제 등은 시인의 오랜 훈습(薰習)을 거칠 때 습득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부드러워야 하고 혹은 역동적인 강단(剛斷)이나 호흡에 일정한 맥락이 견지되어야 시적 탄력을 가질 수 있음은 모두 시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여 시인은 언어의 주술사가 되어야 하고 언어의 신에 예속된 존재일 뿐이다. 왜냐하면, 언어 밖으로 나간다 해도 궁극은 인간은 언어의 존재라는 명제 속에 살고 있고, 시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숨결을 그리는 언어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하창호 시인은 첫 시집 『그러려니 하지요』 출간 이후 8여 년의 세월이 경과한 이후에 두 번째 시집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다』를 상재(上梓)하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존재의 바탕이 이룩되는 공간이다. 여기엔 인간과 인간이 체온을 나누면서 자기의 삶을 성숙시키고 또 생활에 담겨진 자잘한 것들을 소화하면서 자기를 이끌어 가는 공간이 된다. 이제 하창호가 그리는 세상의 풍경을 찬찬히 감상할 계제(階梯)이다.
시인의 말
1부 세월의 선택
12 바보들의 유산
13 지하도시와 어머니
16 문 앞에서
18 발레리나
20 한강공원의 자화상
22 요양원의 사계四季
24 숲의 울림
26 팔순八旬
28 폭염
30 삶의 저울
32 세월의 선택
34 장날의 초상
36 손주의 마법
38 영혼의 길
40 기억의 지우개
42 까치밥
44 부부
46 풍경風磬 소리
47 염주念珠
48 목탁소리
49 석탑
50 그들의 신은 말한다
52 그냥 그렇게
2부 아름다운 인생
56 코스모스 길에서
58 아이돌 그룹
60 이방인
62 팽이치기
64 눈칫밥
66 아내의 냄새
68 다듬이질과 어머니
70 어느 늦깎이 드러머의 이야기
72 아름다운 인생
74 신의 뜻이라 말하는 자
76 돌부리
78 시인의 걸음마
80 거꾸로 보는 세상
82 블랙홀
84 죽방렴의 일상
85 내 안의 숨바꼭질
88 계절 학습
91 성묘
92 풍경 1
94 아모르파티amorfati
96 위대한 실수
98 뿌리의 삶
100 엑스트라가 꾸미는 세상
3부 아픔의 미학
104 차라리
106 불꽃 축제
108 억새꽃
110 짐꾼의 무게
112 홍어 이야기
114 피지 못한 꽃나무들
115 어울림
116 가슴으로 산다는 것
118 동해 일출
120 사람의 향기人香萬里
122 하루는 길다
124 기도 중의 기도
127 차별하는 세상
128 잃어버린 그날
130 아내의 미소
132 수면 여행
134 풍경 2
136 사랑의 맞춤법
138 아픔의 미학
140 우리들이 만드는 세상
142 봄처녀 제 오시네
144 차가운 상처
146 삶의 제목
148 어른이
4부 산다는 것은
152 바위 앞에 서다
154 여울
156 얼굴을 조각하다
158 압력밥솥
160 손녀의 향기
162 바위섬
164 그분
166 반짝이는 것들
168 이래서는 안 되는 것들
170 길치
172 태풍의 여로
174 왕년往年
176 지금 이 순간
178 똥을 대변代辯 하다
180 호기심 천국
182 꽃비
183 신 마녀사냥
186 단풍나무
188 며느리와 꽃나무
190 황혼여행
192 차 한 잔에 담긴 사색
195 선악의 무늬
196 명당
198 명절 손님
200 산다는 것은
202 꼰대와 어르신
204 화장실에서
206 풀꽃의 함성
208 복조리개
210 2020 봄
212 물수제비 뜨기
214 대성당한약방을 추억하다
219 해설
문을 열어 바라보는 풍광
채수영(시인, 문학비평가, 문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