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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873 / 100쪽 130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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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채지원의 시에는 가난했지만 소중했던 젊은 날의 추억이 있고, 삶의 격정과 시를 향한 순연한 집념이 있고, 외사랑과 첫사랑이 애잔하게 숨 쉬고 있고, 사랑하는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이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동시대와 동 세대를 증언하면서 그 경험들에 대한 낱낱의 기억을 살갑게 들려준다. 그 점에서 그녀는 기억의 공공 범주를 안아 들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의 미학적 의지로 귀일해 들어가는 전형적인 서정시인이다. 아닌 게 아니라?시인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충실하게 되새기면서 그 시간에 절대치에 가까운 의미를 부여하고, 나아가 그 시간이 남긴 흔적과 문양이 바로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론임을 노래한다. 이러한 실존적 자각과 경험적 삶의 이해가 결합하여 그녀의 시적 실존을 구성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가령?그녀는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르는 은밀한 시간들을 넘어, “우리도 먼지가 되어/ 미풍에 날리는 것”임을 발견하고, 갠지스강가에서 “보이지 않는 그대의 마음”을?느끼고, 억새밭에서 “귓전에 울리는 소리, 소리들”을 채집한다. “가을날 프로펠러의 아득한 추억 속으로” 스며드는 “번지는 파동처럼/ 펄떡이는 평화”를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은 드높고 새들은 날아올라 번져가는 슬픔”을 노래하는 ‘시인 채지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젊은 날의 기억을 뒤안길로 보내면서도 하염없는 그리움으로 가득한?그녀의 고백과 열망을?아름답고 절절하게 듣게 되는 것이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책 속에서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르고 마흔다섯 해째의 발바닥에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른다 얼키설키 그어진 실금들 사이로 유년이 보여, 충무동 여수 앞바다 갈매기 등 너머로 빨랫줄에 널린 추억들이 너풀거리고 구름 속 잔별들이 죽은 막내의 등을 토닥여 언니, 큰언니, 아 바람은 분다 부연 먼지의 나날들, 덮쳐 오는 거리의 사내들이여 단풍잎들이 우수수 발바닥에 어리고 달빛조차 아프던 전봇대에 숨겨진 연모, 골목들은 수군거리고 아가야 강보에 싸인 봄날은 여전히 술렁이는지 당신은 개울에 핀 옛날을 떠올릴 수 있나요 보고픈 눈썹, 안개여 눈물 반짝이던 섹스, 망사에 감겨든 저문 밤들이여 피리 불던 담벼락 저녁은 내리고 구두 뒤축에 허물어진 슬픔이여 발바닥에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르고 어룽이고 내가 또다시 등꽃에 감기고 전신주에 날아든 철새들 무덤에 간 이들과의 이별 강물은 흐르고 나는 일렁이고 급류에 쓸리고 지류를 모르는 파닥임 세상은 달리고 나는 흐르고 강물은 마르고
시인의 말
우린 그네를 탔지
훠얼훨
그네를 탔지
꽃바람에 실린 그대의 웃음
향기로운 언덕의 나비들
어젯밤 꿈에 보았던
먼 하늘에 미소.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르고
마흔다섯 해째의 발바닥에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른다 얼키설키 그어진 실금들 사이로 유년이 보여, 충무동 여수 앞바다 갈매기 등 너머로 빨랫줄에 널린 추억들이 너풀거리고 구름 속 잔별들이 죽은 막내의 등을 토닥여 언니, 큰언니, 아 바람은 분다 부연 먼지의 나날들, 덮쳐 오는 거리의 사내들이여 단풍잎들이 우수수 발바닥에 어리고 달빛조차 아프던 전봇대에 숨겨진 연모, 골목들은 수군거리고 아가야 강보에 싸인 봄날은 여전히 술렁이는지 당신은 개울에 핀 옛날을 떠올릴 수 있나요 보고픈 눈썹, 안개여 눈물 반짝이던 섹스, 망사에 감겨든 저문 밤들이여 피리 불던 담벼락 저녁은 내리고 구두 뒤축에 허물어진 슬픔이여 발바닥에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르고 어룽이고 내가 또다시 등꽃에 감기고 전신주에 날아든 철새들 무덤에 간 이들과의 이별 강물은 흐르고 나는 일렁이고 급류에 쓸리고 지류를 모르는 파닥임 세상은 달리고 나는 흐르고 강물은 마르고
시인의 말
제1부
실금 같은 강물이 흐르고\t11
바람맞은 날\t12
우연한 슬픔\t13
사주 보는 남자\t14
이키케 해변에서 온 편지\t15
지즐대는 봄빛, 봄빛\t16
그날 이후\t17
첫사랑\t18
꽃비\t20
악수\t21
서울, 2014\t22
갠지스강가에 비는 내리고\t24
억새밭\t26
외사랑\t27
판타스마고리아\t28
뱀파이어\t30
보건실\t31
개 같은 시의 오후\t32
우리 시대의 홈\t33
제2부
추석\t37
그리운 대통령\t38
시작詩作\t40
전근을 앞둔 어느 오후,\t41
겨울, 축제\t42
김이구 형\t43
멧새가 되어\t44
♡\t46
평양의 봄\t47
일요일, 번연한 일요일\t48
개 입시\t49
바바리 맨을 추억하며\t50
닥터 유\t52
불안한 잎들\t53
청춘의 세레나데\t54
그대와 해후\t56
판옵티콘\t58
낯선 데이트\t59
제3부
해풍\t63
광장의 봄\t64
워크홀릭\t65
어제는 걸었네\t66
남편\t67
오래된 관습\t68
슬픈 봄날\t69
독산동 네일 샵\t70
아이들\t72
가족관계등록부\t73
축제\t74
해변의 개 짖는 소리\t75
7080의 외출\t76
삶\t77
시험\t78
현대인\t79
걸 그룹 팬덤\t80
은밀한 시간들\t81
독거는 내 인생\t82
해설
이형권 불온한 일상을 꿈꾸는 악사\t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