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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064527 / 264쪽 136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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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위로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질문을 던지며
그 안에서 발견하는 공감, 연대, 슬픔의 윤리
“허구와 사실 세계를 넘나들면서 권력과 사랑의 본질을 파헤치는 데 천착해 온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정찬이 등단 37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 《슬픔의 힘을 믿는다》를 펴냈다. “애도의 깊이가 곧 공동체의 깊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나’와 ‘너’라는 분리된 두 존재를 연결하는 슬픔의 윤리, 진실을 직면하게 하고 희망을 일깨우는 슬픔의 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슬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슬픔은 피동적 감정이 아닙니다. 고통과 절망을 껴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능동적 감정입니다.” 그에게 슬픔은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깊이 공감하고, 고통의 의미를 깊이 헤아리는 것이며, 아파하는 이, 절망한 이에게 손을 내밀게 하는 힘이다.
《슬픔의 힘을 믿는다》에는 저자가 슬픔과 마주 서서 쓴 글들이 담겨 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눈으로 이 세상의 위로받지 못한 슬픔들을 발견하고, 정직하고 단정한 언어로 그 슬픔들에 위로를 건넨다. 또한 문학과 예술은 고통의 산물이기에 고통을 깊이 응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세계의 고통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해 온 작가들의 특별한 삶을 들여다본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문학과 예술의 운명’은 고통 속에서 뛰어난 작품을 창조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절대와 완전’이라는 이십 대의 꿈을 평생 놓지 못한 작가 이덕희, 머나먼 타국에서 모국어에 대한 향수와 허기로 쓴 허수경의 시들,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후 죽은 아들을 안은 채 울고 있는 ‘피에타’를 만들어낸 케테 콜비츠……. 그 외에도 채영주, 기형도, 윤이상, 아르튀르 랭보, 알베르 카뮈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2부 ‘슬픔의 힘을 믿는다’에는 저자가 작품 활동을 하면서 큰 영향을 받은 작가와 작품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슬픔의 노래>를 만든 폴란드 작곡가 헨리크 구레츠키와 아우슈비츠에서 예술가의 임무에 관해 나눈 대담, 작가 카프카에게 집요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개인적 삶과 카프카 작품의 관계를 밝히는 가상 인터뷰가 흥미롭다.
3부 ‘폭력의 기억, 슬픔의 공동체’는 억압과 폭력이 지배했던 과거 역사와 바로잡지 못한 과거의 유산으로 인해 반복되는 아픔을 이야기한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으로 제주 4‧3을 복기하고,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진 유신 시대에 대한 분노와 5월 광주 항쟁의 의미를 되짚고, 용산참사와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위로한다.
4부 ‘고통과 희망 사이’는 촛불 혁명 이후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희망을 기록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66시간 열차 대장정’을 보며 갇힌 한반도에서 벗어나는 꿈을 이야기하고, 한중일 공동체라는 새로운 국제 관계를 그려보기도 한다. 경주 지진을 직접 겪으며 원전 없는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타자의 시선에서 ‘나’와 ‘우리’의 시선으로 바꿀 기회를 발견한다.
출판사 리뷰
책을 펴내며
제1부 문학과 예술의 운명
이덕희, 삶과 죽음 사이 심연으로
채영주, 세 번의 일탈
봉준호의 질문
<미인도>의 비극
랭보의 ‘성스러운 죄’
기형도 ‘기억의 집’에서
윤이상, 영원한 귀향
‘먼 집’으로 떠난 허수경
김윤식, 니체, 도스토옙스키
카뮈와 어머니
미시마 유키오, ‘성스러운 황홀’
간독 시대의 언어
살아서 돌아온 자
이스마일 카다레, 소설의 심연
<공동정범>과 예술의 힘
위로할 수 없는 슬픔
‘토리노의 말’을 응시하라
이세돌의 감각
제2부 슬픔의 힘을 믿는다
학림의 그림자 속으로
작가의 은밀한 욕망
슬픔의 강변에 서서
카프카에게 물었다
제3부 폭력의 기억, 슬픔의 공동체
사드와 전짓불의 공포
박정희 유령
십자가의 무게
증오의 감옥에 갇힌 ‘태극기’
체 게바라의 꿈
“망루를 불태운 것은 우리다”
4ㆍ3과 베트남전쟁
5월 광주의 빛
베를린, 판문점, 싱가포르
12월 12일의 기억
4월의 순간들
김재규의 죽음
김원봉, 백선엽, 이인태의 생애
박종철 아버지와 김용균 어머니
부재의 기억
국가 권력의 근거에 대한 물음
제4부 고통과 희망 사이
경주 지진의 묵시록
촛불의 미학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은 죄
문재인의 운명
방송의 주인은 누구인가
‘나의 죽음’, ‘우리의 죽음’
이명준은 왜 바다에 투신했을까
히로시마와 난징
‘경계인’의 춤
‘양심적’ 병역 거부 논란
한중일 공동체를 상상한다
66시간 열차 대장정
5ㆍ18 혐오 표현의 심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갇힌 한반도에서 나는 소망한다
팬데믹의 역설
독자의 글 _ 나는 왜 정찬을 읽는가(정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