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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로운 이야기 [법정스님원적10주기추모특별판]

법정 저 | 김계윤 역 | 불교신문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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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47099 / 9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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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3년을 수료하고, 1956년 당대의 고승 효봉을 은사로 출가하여 같은 해 사미계를 받고 1959년에 비구계를 받았다. 치열한 수행을 거쳐 교단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중 1975년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 출간한 수필집 『무소유』가 입소문을 타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이후 펴낸 책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수필가로서 명성이 널리 퍼졌다. 2010년 3월 11일, 길상사에서 78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대표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물소리 바람소리》, 《홀로 사는 즐거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제가 전날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구해준 이는 바로 저 사람이에요. 사람들이란 은혜도 몰라보는군요!” 이 말을 듣고 임금은 크게 부끄러웠다. 당장 그 인정머리 없는 사내를 꾸짖고 나서 “이 은혜로운 어진 사슴을 죽여서는 안 된다.”라며 나라 안에 영을 내리고 놓아주었다. 그 뒤부터 많은 사슴들은 이 사슴이 있는 곳으로 모여와서 마음 놓고 살게 되었고, 온 나라 사람들도 모두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그때 아홉 가지 털빛을 가진 사슴은 부처님이 지난 성상에 보살행을 닦을 때의 몸이고 사슴을 따르던 까마귀는 부처님을 오랫동안 모신 ‘아난다’란 제자이며 은혜를 저버린 사내는 한 평생 부처님을 괴롭히던 ‘데바닷다’였다고.
『불설구색록경(佛說九色鹿經)』에서
- 본문 12쪽 「어진사슴」 중에서

“오오 부처님이시여! 저는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여러 가지 법을 만들어 백성을 다스리고 있습니다만 제가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 제 명령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복종하고 있는 군대라 할지라도 단 한순간만이라도 이와 같이 조용히 있게 할 수는 도저히 없습니다. 부처님
께서는 어떻게 이토록 조용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까?”
부처님은 조용히 대답하셨다. “임금님은 사람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는 하지 않고 사람들의 겉모양만을 다스리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난 임금님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보름달처럼 조용하면서도 밝은 빛이 번지고 있었다. 부드러운 밤바람은 나뭇잎을 스치고 신하들도 임금님 곁에서 빙그레 미소를 띠고 있었다.
『비나야파승사(毘奈耶破僧事)』 20
- 본문 17쪽 「조용한 사람들」 중에서

원숭이는 소리를 치면서 정신없이 나뭇가지로 뛰어 올랐다. 악마는 이때, “저놈이 땅거미임에 틀림없다. 무섭다는 그 땅거미가 아니고야 영리한 원숭이 놈을 저렇게 형편없이 만들겠는가?” 하고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산골짝 깊이 도망치고 말았다. 원숭이의 얼굴과 밑이 빨갛게 된 것은 이때부터라고. 막망상莫妄想! 막망상莫妄想!
『본생담(本生譚)』에서
- 본문 87쪽 「땅거미」 중에서

사내는 서릿발 같은 노승의 이 말을 간절한 격려의 말로 들었다. 목숨을 버려서라도 노승에게서 도를 배워야겠다고 비상한 결심을 했다.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았다. 선뜻 자기의 왼쪽 팔을 쳤다. 하얀 눈 위에 빨간 피가 번졌다. 동강 끊어진 팔을 노승 앞에 바쳤다. 노승은 퉁방울 같은 눈으로 젊은 사내를 쏘아보았다. 속으로는 ‘이제야 사람 하나를 만났구나’ 싶었다.
십년의 그 오랜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으음… 모든 부처님이 처음 도를 구할 때에 법을 위해 형상을 잊었느니라. 네가 이제 내 앞에서 팔뚝을 끊었구나. 이만 가까이 오너라.”
- 본문 91∼92쪽 「구도자」 중에서

목차

01_ 어진 사슴 … 007
02_ 조용한 사람들 … 013
03_ 겁쟁이들 … 018
04_ 저승의 선물 … 024
05_ 그림자 … 029
06_ 장수왕 … 034
07_ 봄길에서 … 045
08_ 봄 안개 같은 … 053
09_ 모래성 … 060
10_ 연둣빛 미소 … 065
11_ 어떤 도둑 … 075
12_ 땅거미 … 080
13_ 구도자 … 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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