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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 광주·전남 편 나를 만든 현대사, 그날의 함성 속으로

이혜영 저 | 내일을여는책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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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7469365 / 456쪽 152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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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땅과 인물, 스토리로 풀어보는 광주·전남의 민중항쟁사 내 발로 직접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는 역사인문지리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민중들의 끊임없는 항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광주와 전남의 민중항쟁 역사는 곧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이자 뿌리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광주·전남 편은 광주민중항쟁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의 현장을 ‘사료’ 중심이 아니라 ‘땅’과 ‘인물’ 이야기로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한국 민중항쟁 답사기』 광주·전남 편은 특히 젊은 촛불혁명 세대와 소통을 꿈꾸는 시리즈다. 작고 여린 촛불만으로 최고 권력을 무너뜨린 놀라운 세대, 그들이 직접 수십 년 전 항쟁의 현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사실과 증언, 역사와 지도를 꼼꼼히 정리해서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대한민국 민중항쟁 현장 답사기이자 역사인문지리지다. 이 책의 주요 무대는 광주와 전남이다. 사실 광주와 전남은 한 몸이다. 광주는 전남의 자양분을 먹고 자랐다. 광주와 전남은 1986년 말부터 행정구역이 분리됐지만 생활, 역사, 여가 모든 것이 한 덩어리였다. 시대적으로는 1970~80년대를 주로 다뤘다. 국가권력의 억압과 모순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1970년대부터는 민중의 저항이 조직적인 투쟁으로 발전했다. 그런 전제 위에서 광주전남의 특수성이 두드러지는 사건들을 선택해서 다뤘다. ? 본문 소개 금남로, 역사와 만날 때 광활해지는 아담한 길이다. 광주의 오랜 중심도로인 데다 거리에 깃든 묵직한 역사에 비하면 금남로의 규모는 의외다. 시작점인 수창초교부터 중간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거쳐, 끝점인 전남도청까지 겨우 1.5km다. 왕복 5차선 너비라서 건너편에 지인이 걸어가면 서로 알아보고 인사도 나눈다. 그런 금남로는 사람들이 가득 차면 바다처럼 넓어 보이고 사람이 없으면 강줄기처럼 여겨진다. 역사와 만나 호흡할 때 비로소 금남로다워진다. 짧고도 긴 도로, 좁고도 무한히 넓은 도로다. 금남로 바닥과 돌 틈에는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집단발포의 총소리가 새겨져 있을 것만 같다. 무장한 국군 특수부대가 무장하지 않은 자기 나라 국민에게 칼과 몽둥이를 휘두르고 급기야는 총을 난사했다. 한국전쟁 때도 시가지에서 그처럼 참혹한 살육이 벌어진 적은 없다. 총소리, 비명소리, 발소리들이 뒤엉켜 금남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거리는 일순간 텅 비었다가 놀랍게도 다시 채워졌다. 골목들로 흩어져 숨을 고른 시민들이 다시 몰려나왔다. 공중의 헬기에서, 건물 옥상 어딘가에서 계엄군의 조준사격이 더해졌다. 아비규환의 지옥인데도 금남로는 텅 비지 않았다. 도망가던 시민들이 뒤돌아섰다. 분노가 마침내 죽음의 공포를 이겨버렸다. 자신이 총을 맞지 않은 것은 거리에 쓰러진 저 사람이, 나의 이웃이 대신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계엄군도 충격을 받았다. 한 시민은 “신군부가 (권력 찬탈을 위해) 제물이 필요했다면 아주 잘못된 선택이었다. 저항이 너무 거셌다. 우리는 그런 무도한 군인들을 처음 보았고 계엄군도 그렇게 거센 군중을 처음 보았다”라고 회고했다.

저자 소개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고향에서 몇 년간 기자 일을 했다. 지금은 잡다한 글을 쓰고 매만지는 ‘잡글쟁이’다. 2009년에 첫 책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을 냈고, 이듬해부터 전남대 대학원에서 쉬엄쉬엄 지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풍경에 깃든 이야기를 해석해 맛난 글로 요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산행, 답사, 독서, 음악, 영화, 맥주, 춤, 야구 보기 등으로 에너지를 충전, 또는 소비하며 살고 있다. 


 

책 속에서

 

금남로, 역사와 만날 때 광활해지는
아담한 길이다. 광주의 오랜 중심도로인 데다 거리에 깃든 묵직한 역사에 비하면 금남로의 규모는 의외다. 시작점인 수창초교부터 중간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거쳐, 끝점인 전남도청까지 겨우 1.5km다. 왕복 5차선 너비라서 건너편에 지인이 걸어가면 서로 알아보고 인사도 나눈다. 그런 금남로는 사람들이 가득 차면 바다처럼 넓어 보이고 사람이 없으면 강줄기처럼 여겨진다. 역사와 만나 호흡할 때 비로소 금남로다워진다. 짧고도 긴 도로, 좁고도 무한히 넓은 도로다.
금남로 바닥과 돌 틈에는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집단발포의 총소리가 새겨져 있을 것만 같다. 무장한 국군 특수부대가 무장하지 않은 자기 나라 국민에게 칼과 몽둥이를 휘두르고 급기야는 총을 난사했다. 한국전쟁 때도 시가지에서 그처럼 참혹한 살육이 벌어진 적은 없다. 총소리, 비명소리, 발소리들이 뒤엉켜 금남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거리는 일순간 텅 비었다가 놀랍게도 다시 채워졌다. 골목들로 흩어져 숨을 고른 시민들이 다시 몰려나왔다.
공중의 헬기에서, 건물 옥상 어딘가에서 계엄군의 조준사격이 더해졌다. 아비규환의 지옥인데도 금남로는 텅 비지 않았다. 도망가던 시민들이 뒤돌아섰다. 분노가 마침내 죽음의 공포를 이겨버렸다. 자신이 총을 맞지 않은 것은 거리에 쓰러진 저 사람이, 나의 이웃이 대신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계엄군도 충격을 받았다. 한 시민은 “신군부가 (권력 찬탈을 위해) 제물이 필요했다면 아주 잘못된 선택이었다. 저항이 너무 거셌다. 우리는 그런 무도한 군인들을 처음 보았고 계엄군도 그렇게 거센 군중을 처음 보았다”라고 회고했다.

 

목차

머리말 006

모두를 지켜본 산 023
들어가는 글_ 무등산

고구마, 첫 승리를 외치다 037
함평 고구마 피해보상 투쟁

유신의 칼에 맞선 글 061
전남대 ‘함성’에서 ‘우리의 교육지표’까지

세상을 바꾼 열흘 091
5·18민중항쟁

더 보기 숫자로 살핀 5·18 120

이름 모를 당신을 살린 ‘총과 주먹밥’ 127
80년 5월의 절대공동체

부활의 노래 “그대들 돌아오는구나” 169
들불야학 사람들

화보 들불의 기억, 광천시민아파트 2018 206

망월동 가는 길 211
오월시민의 탄생

영화 『1987』과 두 도시 이야기 239
6월항쟁

거목의 고향 269
김대중

못 내 못 내 절대 못 내 305
나주 수세거부 투쟁

숭고한 탄생, 고난 헤치고 333
조선대 학원민주화 투쟁

더 보기 청춘의 표정, 사수대 364

부용산에서 여수야화까지 381
투사가 된 노래들

제 이름을 기다리는 첫 단추 415
여순사건

부록] 한국 현대 민중항쟁 흐름 : 광주전남 중심으로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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