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
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
앨프리드 베스터
-
정유정
- 15,300
- 17,820
- 18,000
- 16,200
반디앤루니스 리뷰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인간의 깊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포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관, 기괴하고 음산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기도 한 그의 낡은 관념은 전복적 시각으로 다시 썼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 작품들은 오늘날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묻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겨울을 앞둔 지하철역. 역에 온지 오래되지 않은 신참 노숙인 김영준은 여학생에게 집적거리는 남자 둘에게 대항했다가 처참하게 두들겨 맞는다. 다음 날 간절하게 드는 집 생각을 어렵사리 떨친 그의 앞에 ‘강 선생’이 나타나는데, 노숙인 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밝고 매사에 긍정적인 그는 어찌된 일인지 홀리듯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얻어낼 줄 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두둑이 현금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강 선생’은 영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요령을 알려줄 테니 매일 밤 강 둔치의 공원으로 나오라는 것.
그날 오후, 영준은 강 선생에게서 받은 두툼한 돈 봉투를 품에 넣고 PC방 한 구석에 앉아 밤을 기다린다. 새벽 추위 때문에도, 시선을 둘 곳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쳐 있던 그에게 슬며시 꿈인 듯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득한 우주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기묘한 불협화음들. 어둠과 색깔의 바다가 출렁이며 그에게 한 가지 확신에 찬 생각이 흘러든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그날의 약속과 관계된 일일까? 그러나 약속된 시간, 영준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하는데...
출판사 리뷰
Project LC.RC 공포문학의 전설, 러브크래프트를 오마주하고 전복하며 2020년 오늘날 우리가 마주친 공포와 경이를 그려내다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인간의 깊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포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관, 기괴하고 음산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기도 한 그의 낡은 관념은 전복적 시각으로 다시 썼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 작품들은 오늘날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묻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형의 세계관들, 그 내장과 피부를 꺼내어 재결합하는 한국 SF의 스타일리스트 홍지운의 기이한 서사 실험 <아기공룡 둘리>를 한국의 코스믹호러라고 강력히 주장해온 홍지운 작가는 경쾌하고도 기이한 스타일로 오마주와 패러디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인 세 편의 단편소설을 내놓았다. 러브크래프트의 시선으로 <아기공룡 둘리>의 특징적인 장면들을 좇으며 새로운 결말로 향하거나,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아동용 인기 애니메이션의 인물들을 러브크래프트적으로 재해석한 다음 《모비딕》의 이야기 흐름에 넣는 식이다. 한국 SF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로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는 작가는 이 실험작들을 통해 전혀 다른 작품 세계들의 서사와 인물, 관점을 능란하게 비틀고 조합하며 러브크래프트식 공포가 생성되는 지점의 윤리를 파고든다. 자신과 다른 존재, 부류에 대 혐오와 두려움에 기인하는 공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서울시 도봉구 우이천. 아이들이 하천에 떠밀려온 기괴한 얼음탑을 발견한다. 탑의 밑동에는 도마뱀처럼 생긴 것이 간신히 숨만 붙어 있었고, 그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던 아이들 C와 Y는 보물처럼 도마뱀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K는 염증이라도 난 것처럼 하얀 뿔을 코에 붙인 이 괴생물체가 불쾌하다. K는 누가 봐도 이상한 이 생물체가 도마뱀일리 없다고 주장하지만 도리어 주변인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밤이면 견딜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던 K는 변해가는 도마뱀의 모습에 고통스러워하고, 꿈과 현실은 분간할 수 없이 뒤섞인다. <프로필 사진으로 올린 것> 주인공 A는 중학생 시절 ‘소수자 차별’ 주제의 발표 수업 준비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심각한 사회부적응자 B와 연을 맺는다. A의 표현으로 B는 ‘내 영혼의 북극성’이자 ‘내 전용 윤서인’이다. 무언가 고민이 되고 성찰해야 할 문제를 만났을 때 그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지켜본 뒤 그가 고른 선택지만 고르지 않으면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놀랍게도 B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B와 한 여성 C가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이 올라온다. B는 C와 함께 만나자는 제안을 해오고, A는 이 믿을 수 없는 일의 배후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입방해면생명체> 오이 두 개만 있으면 하루 종일 비비며 놀 수 있는 놀랍도록 순수한 남자 킷캣. 그를 만난 건 부산 여행에서 돈도 아낄 겸 게스트하우스를 나눠 쓸 사람을 찾던 중이었다. 킷캣은 한국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이지만 휴학 중인 대학생 주인공과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곧 여비가 바닥 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주인공에게 킷캣은 함께 있을 방법이 있다며 일자리를 제안한다. 다름 아닌 잠수함 주방보조 자리. 함장은 킷캣에게 놀아줄 상대가 필요하다며 주인공을 그냥 뽑는다. 수수께끼 같은 항해가 시작되고 며칠 후,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킷캣을 데려가는 함장. 그 후로 킷캣은 불려갈 때마다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데…. FoP 시리즈의 새로운 프로젝트 LC.RC 2020년 5월 30일 도서 8종 (그래픽노블 1종 포함) 완간 예정 1차 출간 | 2020년 4월 30일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홍지운 《별들의 노래》 김성일 《우모리 하늘신발》 송경아 《뿌리 없는 별들》 은림, 박성환 2차 출간 | 2020년 5월 30일 예정 《역병의 바다》 김보영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이서영 《친구의 부름》(그래픽노블) 최재훈 《외계 신장》 이수현
잠깐 눈을 감았다 싶었는데 한기가 들어 눈을 도로 떴다. 컴퓨터는 동영상 하나를 끝내고 가만히 멈춰 있다. 열 시가 넘었는지 헤드폰 소리 너머로도 들리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헤드폰을 치우려고 손을 움직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목이 움직이지 않는다. 시야에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아무도 없다. 점원조차도 없다. 형광등이 깜박거리는 음료수 냉장고 옆에 몸을 구부정하게 숙인 사람의 윤곽만이 보였다.
그 검은 윤곽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영준은 마취라도 당한 것처럼 의자에 고정되어 그것을 지켜보았다. 윤곽이 시야 가장자리로 스며드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술이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시야의 경계에서 검은 윤곽이 얼굴을 들이댔다. 색깔 아닌 색깔의 눈이 살을 벗기는 듯한 시선으로 영준의 얼굴을 훑었다. 입이 열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그 안에 있었다. 아까 본 영화 예고편이 떠올랐다. 캄캄한 입안에 무수한 별들이 보였다.
영준은 어느새 별들 사이에 있었다. 우주는 어둡되 검지 않았다. 이름 없는 색깔들이 사방을 밝히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기묘한 불협화음이 저 멀리에서 우주의 진공을 타고 영준의 뇌를 어루만졌다. 어둠과 색깔의 바다에 영준은 혼자 떠 있었다. 아니, 혼자가 아니다. 이제는 이름을 하나하나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저 색깔들이야말로 영준의 친구요, 가족이었다.
_46~47쪽
“강 선생님!”
영준은 소리를 쳤다. 강가 아파트 건물들에 반사된 메아리만 으스스하게 돌아왔다. 잔디밭에 엎드렸다. 무릎이 식어오는 것도 아랑곳 않고 핏자국을 살폈다. 캄캄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핏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잔디밭을 점점이 물들이고 있다. 타이어 자국이 보였다.
지저분한 붉은색 길이 십 미터 정도 앞, 가로등과 가로등의 중간 어두운 도로변까지 타이어 자국을 따라서 나 있었다. 영준은 갑자기 어지러워져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바람이 뺨과 귓불을 벨 것처럼 찼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맑아 별들이 잔뜩 보였다.
몸을 일으켰다. 영준의 머릿속에는 강 선생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한겨울 강가의 추위도, 지난 반년 동안 쌓인 피로도 그저 사소하게만 느껴졌다.
_50~51쪽
영준은 흙이 딱딱하게 얼어붙은 도랑에 누워 있다. 멈춰 선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전에 봤던 그 금테 안경의 통통한 남자를 비춘다. 굳은 낯빛에서 두려움과 약간의 죄책감이 병자의 단내처럼 풍긴다.
안경 남자가 수그리고 앉는다. 말이라도 하려는가 싶었지만, 남자는 비포장도로 가장자리에 널브러진 지푸라기와 마른 풀을 영준에게 뿌린다. 그러나 바닥의 풀을 다 모아도 자기의 죄책감은커녕 눈앞의 몸뚱이조차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곧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차로 돌아간다.
통증이 둔해지고 머리가 가벼워진다. 차갑게 마른도랑에서 피를 흘리며 영준은 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족을, 친구들을 생각했다. 떠오르는 것은 얼굴도 기억도 아닌, 강렬하지만 막연한 감촉들이다. 캄캄한 밤하늘 저편에서 찾아오는, 형체 없는 온기다.?
영준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위로 뻗었다. 하늘 멀리 맴도는 그 온기를 맞이하고 싶었다. 이 부서진 몸을 벗어던지고 싶었다. 돌아갈 집을 간절히, 간절히 그렸다.
그 그리움에 영준의 마음이 달구어졌다. 저 멀리 밤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던 색깔 아닌 색깔, 빛 아닌 빛이 마음속에서 세게 불타올랐다. 머리가 뜨거워졌다. 영준은 더 간절히 마음속 빛에 불을 지폈다.
_84~85쪽
카페 안도, 두 잔째 커피도 따뜻했다. 커피를 마셨는데도 기분 좋은 졸음이 찾아왔다. 눈이 감겼다가 떠지기를 반복했다. 눈을 감을 때마다 영준의 눈앞에 별이 가득한 하늘이 펼쳐졌다. 무언가가 노래 같은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영준은 손을 뻗었다.
길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경적 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느새 길에는 차가 가득했다. 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대로로 나오는 길목을 지나지 못하고 기다리는 차가 보였다. 은색 중형차다. 영준은 홀린듯 일어났다. 외투를 챙기는 사이, 신호가 바뀌고 길에 늘어섰던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준은 외투를 걸치지도 못하고 손에 든 채로 카페 밖으로 뛰어나갔다. 문에 달린 종이 크게 울렸다.
영준이 지하 주차장 입구에 다가갔을 때 은색 중형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영준은 거리를 채운 사람들을 어깨로 밀치며 달렸다. 익숙하게 따가운 시선들이 화살처럼 쏘아져 오는 것을 다시 느꼈지만 신경쓰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번호판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_114~115쪽
별들의 노래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