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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

리처드 플레처 저 | 박흥식, 구자섭 역 | 21세기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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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87732 / 296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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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전쟁, 외교, 순례, 기술, 사상, 예술…
중세의 질서를 만든 두 세계가 있었다!


테러, 전쟁, 난민 등으로 갈등을 겪어온 오늘날의 세계정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와 이슬람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의 관계에 정통한 역사학자 리처드 플레처는 이 책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을 통해 이슬람의 출현 이후 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타자를 이해하는 데 실패했는지를 살피고 있다. 흥미로운 역사적 정보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당대의 사료로부터 문화·종교적 코드를 풀이함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관계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할 이 책을 통해 오늘날 두 세계가 갈등하는 원인과 과정을 돌아보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훈과 시사점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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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그들은 왜 끝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실패했는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간의 극한 대립은 인류 문명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극한 갈등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증폭되었을까? 두 종교는 처음부터 줄곧 대결 일로만 달렸을까? 서양 중세사학자 리처드 플레처의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은 이러한 의문에 답하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간의 교류와 갈등에 관해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이 책은 두 종교가 근본적인 세계관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교류하며 공존하는 가운데 서구 중세 질서를 형성했으며, 특히 과학 연구 등 세계 지성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음을 사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리고 끝내 진정한 상호 이해에 실패한 원인을 추적함으로써 두 문명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특별히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인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역사적 지평의 폭을 넓히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줄 것이다. 때로는 적대적으로 때로는 우호적으로 적대와 공존을 넘나들었던 두 세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둘 다 유일신을 믿으며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등 성서의 인물들을 경외한다. 기도와 금식, 자선 등 신앙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점 또한 같다. 하지만 이 두 종교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 그리스도교는 예수가 메시아로서 신적 존재라는 고백을 바탕으로 삼위일체 교리를 갖는다. 철저한 유일신교인 이슬람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는 교회와 국가가 분리되어 긴장 관계를 형성하지만, 이슬람은 종교와 정치가 일치된 공동체를 꿈꾼다. 이러한 근본적 차이는 초기부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대립을 형성했다. 이슬람은 그리스도교인들과 그 문명을 혼란스러운 교리를 믿는 무질서한 존재로 보고 멸시했다. 그리스도교 역시 이슬람을 거짓 예언자를 내세운 호전적 야만인으로 치부했다. 한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대립 중에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했다. 물론 현실적 필요에 따른 제한적 범위에서 이루어진 교류였다. 이슬람은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새로 정복한 지역의 통치를 위해 그리스도교인 행정 관료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때 그리스도교 역시 이슬람으로부터 과학과 기술을 받아들였다. 발전한 의학 기술과 수판, 종이 등이 이슬람에서 그리스도교 문명으로 유입되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철학과 과학 텍스트가 아랍어로 번역되었고, 다시 재번역되어 유럽으로 전해졌다. 중세의 세계 지성사, 특히 철학과 과학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상호작용 속에서 독특하게 발전했다. 두 문명 간의 교류는 십자군 원정이 전개되던 시기에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두 문명의 관계와 상호 인식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적대로 일관했다는 통설을 뒤집는다. 두 문명이 만들어낸 천 년의 교류사, 편견의 두꺼운 담을 허물 답을 구하다! 중세 말로 갈수록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교류는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더욱 제한적으로 변해갔다. 끝내 서로의 종교적·문화적 간극을 극복하지 못한 두 세계는 더는 교류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 채 극심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그리고 17·18세기에 아랍이 퇴조하고 유럽이 부상하여 세계 패권의 역전이 일어났다. 특히 이 책은 개방성을 상실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외면한 이슬람과, 반대로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다른 세계에 관심을 보인 그리스도교 세계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며 이 둘을 비교한다. 다음 시대, 즉 근대를 서구가 주도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여기에서 찾는 것이다. 이처럼 두 문명이 만들어온 천 년의 교류사에서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세력이 결국 변화를 선도하며 발전을 이뤘던 사실을 확인시켜줌으로써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을 호소한다. 근대로 넘어가면서 거만한 서구 세력은 아랍에 위협과 굴욕을 가하면서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겼다. 그것이 현재의 극심한 대립으로 이어진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다룬 공존과 적대의 역사 속에서 서로 간의 편견과 대립을 허물어뜨릴 힘이 숨어 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 소개

1944년 영국 요크에서 태어났다. 1969년부터 요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중세사를 연구했고 2005년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인 저서 『엘 시드 탐구(The Quest for El Cid)』(1989)로 울프슨상(Wolfson Award)과 《LA타임스》의 역사 저술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저서 『유럽의 개종(The Conversion of Europe)』(1997)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후 출판된 『피의 복수(Bloodfeud)』(2002)도 큰 호평을 받았으며,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2005)은 플레처가 남긴 마지막 저술이 되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화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성직자 독신의 제도적 확립과 서임권 분쟁」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리즈대학교 중세학연구소에서 수학했다. 지금은 중세 성직 제도의 발전과 성속 관계, 종교 문화 등을 공부하며 국내에서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 중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0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유서 깊은 괴팅겐 대학에서 유럽 중세사를 공부했다. 에른스트 슈베르트(Ernst Schubert) 교수의 지도 아래 중세 상인길드에 대한 연구로 석사 및 박사 학위(1999)를 받았다. 신라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거쳐 2003년 8월부터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문적 관심은 중세 동업조합 및 도시사로부터 출발했으며, 더불어 중세 말기의 성격, 제도사와 일상생활사, 교회사 등으로 영역을 넓혀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사병이 중세 말기 유럽 사회에 끼친 영향을 추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소상인 동업조합과 중세도시의 배타성」, 「시장에서 도시로: 독일 북부지역 중세도시의 형성과정에 대한 사례연구」, 「한자 초기 북유럽의 상인 네트워크」, 「중세 말은 위기의 시대였는가?」, 「흑사병과 중세 말기 유럽의 인구문제」, 「흑사병 논고」, 「중세 말 도시의 환경문제와 대응」, 「중세 말기 유럽의 성직자와 교회에 미친 흑사병의 영향」, 「오토 왕조와 살리 왕조 초기의 제국주교」, 「헨리 8세의 개혁과 수도원 해산」,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사위 놀이를 통해 본 중세 서양인의 일상」, 「중세도시의 복식규정」, 「서양 장기에 비친 중세사회」 등이 있으며, 박사 학위논문인 「중세 잡화상 동업조합과 식료품상 동업조합: 뤼네부르크, 고슬라, 힐데스하임에서의 교역조건과 생활모습들」(Kramer- und Hokergenossenschaften im Mittelalter. Handesbedingungen und Lebensformen in Luneburg, Goslar und Hildesheim)이 독일어로 출판(Verlag fur Regionalgeschichte, Bielefeld 2005)되었다. 역서로는 『유럽 패권 이전: 13세기 세계체제』(공역, 까치, 2006), 『다이히만씨, 당신은 왜 부자입니까』(홍성사, 2011)가 있다. 


 

책 속에서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사이의 이 같은 근본적인 차이들은 상호 간 너그러운 이해와 화합에 도움이 되는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슬람의 준엄한 일신교는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와 성육신 교리를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쾌해한다. 어떻게 한 하느님이 나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느님이 인간으로 변형될 수 있는가? (…) 그리스도교 종파들은 전통적으로 무슬림 관찰자들에게 비웃음거리였다. 그리스도교 세계 내의 교회와 국가(혹은 사회)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면, 이슬람하에서는 그럴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권위와 신자 공동체의 조직 즉 정치에 대한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으로 이끌었다.
【1부 | 이스마엘의 후손, 이슬람의 시대를 열다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차이 : 21쪽】

이 같은 지식의 전수는 애초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막 정주하기 시작한 부유하고 유용한 지식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많던 이슬람 지배 집단의 욕구와 새로운 탐구자들에게 자신들이 보존해온 지적 전통을 소개하고자 했던 그리스도인들의 자발적 의지가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뿐이다. (…) 이슬람 후견인과 학자들은 의학, 농업, 식물학 등 실제적인 지식에 관심이 상당했다.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고양된 이해나 측량술에 도움이 될 책들도 찾았다. 예를 들면 천문학 저서나 철학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위대한 플라톤의 철학 저작들이 있었다. 이 같은 지식 추구는 예언자 자신이 재가한 것이었다.
【2부 | 두 문명이 만든 새로운 질서 - 이슬람 사회에 협력한 그리스도인들 : 72-73쪽】

이슬람권에는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생산된 것과 같은 십자군 원정 관련 사료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의 이슬람 화자들에게 십자군 원정은 이슬람 세계의 주변부를 성가시게 한 소규모 접전에 지나지 않았다. 십자군은 이를테면 한때 왔다가 떠난 이들이었다. 연대기 작가들 역시 십자군의 활동을 가끔 언급했을 뿐 이를 깊이 천착할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역사가나 전기 작가들이 주목한 십자군 시기의 이슬람권 인물은 살라딘이 유일했다. (…) 십자군에 대한 무관심은 중세 이슬람 세계가 그리스도교 세계의 문화 전반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이다.
【3부 | 경계를 넘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 십자군 원정에 대한 상반된 반응 : 143-144쪽】

장기적으로 볼 때 십자군 시대에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사이의 상호작용은 지적 분야에서 가장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 서방 학자들도 이웃 무슬림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 12·13세기에는 이 아랍어 저작들이 아랍어에서 서방 그리스도교 세계의 학문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되어 학자들에게 소개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세계 지성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부 | 상업에서 지적 교류까지, 지중해에서 만난 문화 - 번역과 지적 교류가 남긴 유산 : 195쪽】

공공연한 개종 활동은 결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었다. 더 조심스러운 접근으로는 이슬람 통치 아래 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에 사제를 파견하거나, 전쟁 포로 또는 그 밖의 억류된 이들을 위한 수도회들을 설립하고 그들의 몸값을 지불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그들의 과제는 이교도들을 개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돕는 좁은 의미의 선교에 가까웠다.
【5부 | 두 세계의 문은 어떻게 닫혔는가 - 살아남은 십자군의 이상과 대안 : 242쪽】

17·18세기에는 경제적 우위, 정부 체제, 군사력, 탁월한 소통 방식 등에 의존해 세계에 대한 유럽의 헤게모니가 구축되었다. 권력의 극적인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오스만 제국은 16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으나, 1800년경에도 계속 존재할 수 있던 것은 유럽 열강들이 그 지역에 무엇을 건설할지 견해가 일치하지 않은 탓이다. 다르 알-이슬람은 이 시기에 거만한 서양 세력에 의해 위협받았고 착취당했으며 결국 퇴화되었다. 그리고 19·20세기에는 뼈저린 굴욕까지 경험했다. 이 같은 역사 전개가 현재 팽배한 혐오와 분노로 발전한 것이다.
【에필로그 | 천 년을 공존해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 262쪽】

목차

프롤로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뒤엉킨 관계사

1부 이스마엘의 후손, 이슬람의 시대를 열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차이
무슬림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예언자 무함마드와 이슬람의 팽창
이슬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반응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슬람의 이해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그리스도인들

2부 두 문명이 만든 새로운 질서
압바스 혁명, 이슬람 제국의 시작
이슬람 사회에 협력한 그리스도인들
그리스도인에 대한 이슬람의 개종 압력
이질적인 두 세계의 접촉과 교류
정복자들을 따라 전파된 문화와 기술
탁월한 지성의 이슬람 지식인들
교역의 영향과 피렌 테제

3부 경계를 넘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동서 변경 지대의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셀주크 튀르크의 출현과 영향
이슬람 세계의 통일과 십자군
십자군 원정에 대한 상반된 반응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장

4부 상업에서 지적 교류까지, 지중해에서 만난 문화
지중해를 둘러싼 교역 경쟁
섞이지 않으며 공존하는 관계
번역과 지적 교류가 남긴 유산
지적 교류의 사례들: 신학, 의학, 인구학
왜 두 세계는 서로의 종교에 무관심했는가

5부 두 세계의 문은 어떻게 닫혔는가
동서 변경 지대의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셀주크 튀르크의 출현과 영향
이슬람 세계의 통일과 십자군
십자군 원정에 대한 상반된 반응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장

에필로그 천년을 공존해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역자의 말 풍부한 당대 사료를 바탕으로 한 문화·종교적 코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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