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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948009 / 92쪽 126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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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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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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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 15,750
- 19,800
- 10,800
- 16,200
반디앤루니스 리뷰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6명의 글벗들의 글을 담은 일상에세이집이다. '보다', '듣다', '먹다', '걷다' 4가지 주제로 쓴 글 중 각각 2편의 글을 선택해서 실었다.
딸아이와 나눈 소소한 일상의 글이 딸아이에게 사랑으로 남겨지길 바라는 평범한 엄마. 어릴 적 추억과 가슴 설레였던 순간을 되돌아보며 글로 쓴 순간, 평범한 일상이 근사한 날들이 되었다는 한 남자.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여겼는데 글을 쓰는 순간 나의 일상도 특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는 사십춘기.
아파했고, 위로받았고, 기뻐했던 일상의 흔적들을 글로 고스란히 담아내어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취준생. 사진첩에 꽂을 사진을 정성스레 고르는 마음으로 나의 일상의 소중했던 추억과 표정을 생생하게 글로 담아낸 직장인. 딱딱한 껍질 속에 속살을 감추듯 숨겨두었던 나의 일상을 글쓰기를 통해 껍질 밖의 세상으로 드러내며 용기낸 직장인.
6명의 저자들은 평범한 일상을 글로 쓴 순간 특별해졌다고 고백한다. 이렇듯 글쓰기는 나를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자들의 일상이 개인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 글 안에는 우리들의 모습들이 보여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자식한테 드는 미안함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아픔을 얼른 털어내고 싶었다. 서운했을 딸 아이의 마음에 어떻게 해서든 보상을 해주고 싶었다. 평소보다 신경 써서 좋아하는 계란찜을 조리해서 식탁 위에 올렸다. (p.12)
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는 모순적인 모습이었다. 동네 입구는 거대한 성처럼 솟은 아파트단지가 수호신처럼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 수호신 다리 사이를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그제야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빌라, 단독주택이 어지럽게 섞여 있어 그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우리 집은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주택이었다. 현대식 건물과 오래된 건물이 부조화를 이루며 같은 삶을 살아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파트 살던 친구들이 주택가에 살던 우리를 은근히 무시했었다고 한다. 내가 무딘 건지 곧잘 아파트에 살던 친구들 만나 그곳에서 놀았었는데, 그 친구들이 속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슬퍼진다. (p.27)
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서른아홉 살의 가을, 이 한마디를 듣기 전까지는.
“윤정아, 나 요즘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정말로.”
내 눈을 가만히 바라보시며 한숨처럼 내뱉은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p.38)
17살,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이었다. 학교에 다녀왔는데 엄마가 펑펑 울고 있길래 “왜 울어?”라고 물었다. “엄마 희귀 피부암이래. 6개월 뒤에 죽는대.” 듣자마자 머릿속이 텅 비었다. ‘뭐야, 나한테 일일드라마 주인공 하라고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잠깐 눈물이 났지만 솔직히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당장 엄마가 죽는 건 아니었으니까. (p.56)
분식집 국물, 단무지, 잘잘하게 썰린 김치와 함께 우동 한 접시가 나왔다. 먹기 시작하는데 내가 나한테 놀랄 정도로 그 기세가 맹렬하다. 전투적으로 먹고 우동 접시를 깨끗하게 비워냈다. 배가 부르니 걷고 싶은 마음이 달아난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기분도 어느 정도 정리된 듯하다. 이제 됐구나, 다행이다. 이만하면 가족을 향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오늘 하루 뭐 했어, 어땠어.”라고 대화를 건넬 수 있을 것 같다. (p.74)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화초 남매를 살펴보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인삼이가 이제 신고식을 다 치른 건지 연둣빛 새순을 내보이고 있었다. 어찌나 대견한지 동료 직원들을 불러 모아 팔불출 엄마처럼 자랑했다. 다 같이 웃고 떠드니 밤새 차가웠던 공기가 따뜻해지는 듯했다. 입사하고 가장 힘들다는 삼 개월 차가 그렇게 지나간다. 새 환경에 잘 적응한 인삼이와 나처럼 금죽이도 무사히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햇볕이 잘 드는 창가로 옮겨와 이파리를 닦아주었다. (p.85)
01.정은선
부기맨
사랑으로 보다
02.신재호
1997년 어느 늦은 밤
옛동네 오래된 골목길
03.윤정
어머니의 레시피
댕강 훈장님
04.안은비
너와 나의 모든 순간
낙원
05.김진선
대체 나한테 왜이러는 거야
퇴근길
06.이흐름
식물같은 사람
간판 없는 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