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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야생화

시리즈 : 문학의식 소설선 [5]

김근당 저 | 문학의식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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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121118 / 232쪽 148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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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서평 김근당은 풍속과 원형의 차원을 두루 열어 보이며 ‘헤매는 주체’의 형상화에 천착해 있다. 독특한 서사 전개 방법이 미로의 세계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미로 속의 인간을 괴롭히는 본질적 문제란, 구조물이 아닌 낯선 대상과의 조우인 것이다. <사막>은 낯선 이집트 땅에서 실종된 아내의 행방을 추적하는 ‘나’의 ‘사막 가로지르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을 그려낸다. 김선주 (문학평론가, 건국대 교수 )

저자 소개

본명 김영호. 당진 출생 
1996년 시대문학 신인상(시부문) 
시집 『달빛 이야기』, 『우자의 노래』, 『물방울 공화국』,『 그대 소식이 궁금합니다』 출판 
2017년 문학의식 신인상(소설부문) 
단편 『불꽃놀이』, 『그림 그리는 여자』, 『겨울 공화국』, 『뱀이 사는 집』 등 다수 발표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문협 성동지회 이사로 활동 중

머리말

나는 짧은 글에 선명한 이미지를 담아내는 시 창작에 묘미를 느꼈다. 그래서 내 문학 여정의 처음에는 시 창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나는 늘 부족감을 느꼈다. 천성인지 몰랐다. 가슴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이야기들, 나를 만들어 놓은 아버지 어머니의 지난한 삶의 역정(歷程), 그들이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역사가 내 안에 쌓여 있어 살아내야 하는 생활 속에서도 그것들을 풀어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소설을 시작했고 십여 년 줄기차게 써왔다. 그중 일부를 엮어 첫 소설집을 낸다. 마음이 조금은 후련하다.

김근당

책 속에서

맞은편 모래언덕의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세 사람이 보인다. 나란히 줄을 서서 올라가는 사람들, 하얀색 도포에 허리와 하얀색 두건은 검은 띠로 묶여 있다. 낙타도 타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아주 먼 시간 속에서 올라오는 사람 같아 보인다. 사막 깊은 곳에 있는 파라오의 궁전에서 그들의 존재를 현실 세상으로 알리러 가는 사신들 같다. 사막 어딘 가에 아직도 궁전이 있는 것일까? 파라오가 태양신을 섬기었다는…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목을 조이는 갈증에 머리가 타 들어가는 것 같다. 가죽 물통을 높이 들고 탈탈 털어보지만 남아 있는 물은 없다. 나는 정신을 차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안내인이 모래언덕 위로 올라가고 있다. 하늘이 열린다는 곳은 어디쯤에 있을까? 지치고 허기진 몸으로 태양빛이 파고들어온다.
                                                        
-   본문 27p <사막> 중에서


눈 속을 계속 파고 들어가면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커다란 소나무 밑에 묻힌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평소에 품었던 뜻이라고 했다. ‘너는 커서 푸른 소나무처럼 꿋꿋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이 일병이 일곱 살 때까지 아버지가 하던 말이었다. 이 일병은 소나무 밑을 파고 들어가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아버지를 만나서 왜 돌아가셨는지 묻고 싶다. 하지만 나무들은 말없이 눈을 뒤집어쓰고 있고 나무 밑의 눈의 두께는 이 일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   본문 97p  <겨울 야생화> 중에서


오동나무 숲 뒤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십 분도 안 걸리는 당산 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인구 사십만이 넘는 부광시가 있다.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서울까지 두 시간 이내로 좁혀지고, 도시 서북쪽 해안이 무역항으로 개발되고, 제철공장과 자동차공장이 들어서고, 여기저기 공단이 들어서면서 도시는 몰라보게 커졌다. 낡은 건물들이 헐린 자리에 높고 큰 빌딩들이 들어서고 아파트 단지며 상업지구들이 도시외곽으로 급속히 번져나갔다. 밤이면 도시 전체가 불야성을 이루는 불빛에 하늘의 달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   본문 142~143p  <달밤>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사막 / 7
쑥부쟁이 꽃 / 31
그림 그리는 여자 / 57
겨울 야생화 / 81
영감호 씨의 행운 / 105
달밤 / 133
매미와 바퀴벌레 / 159
아리랑 랩소디 / 185

해설 /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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