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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혼한 무렵에 너무 혼란스러워서 매일 집에 늦게 들어갔어. 할머니한테 맡겨뒀는데 그게 원인이라네. 아이는 내가 필요했던 거래. 정말이지 미안해서.”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인생의 일대사인데 미동조차 하지 말라는 건가. 십 년도 더 지난 일을 어떻게 만회하라는 건가. 누군들 좋아서 이혼을 할까. (p.30)
“오늘 가정법원에 불려갔었어. 그애는 다른 애들이랑 완전히 다른 타입이래. 처분은 안 한다더라.” “무슨 일인데?” “그애가 그랬대. 자기는 오랫동안 어머니가 애지중지해온 아들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어머니는 자기랑 일밖에 없는 사람이라나. 삶의 보람이 자기랑 일뿐이어서는 곤란하다고 했대. 본인 인생을 살기 바란다고. 그래서 나와의 관계가 담백해지면 저절로 잠잠해질 거고, 그러면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거래.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있을 거래.” “잘됐네.” “요즘 진정되기 시작했어. 그런데 자식한테 버림받은 기분이야. 왠지 쓸쓸해졌어.” “터무니없는 걱정을 했네. 야마모토 선생님 일 같은 거.” “진짜야. 그때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었어. 난 정말 고지식하다니까. 진짜로, 뭔가 삶의 보람을 찾아야겠어.” (p.33~34)
“흠, 근데 왜 결혼하고 싶은 거야? 종이 한 장이 뭐냐는 게 당신 생각이잖아. 형식은 쓸모없다고 했잖아.”
“그기야 글치만, 종이 한 장이지만, 서로 묶인다이가. 상대는 젊고, 도망가면 참을 수가 없다. 반대로 말하자면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동했다.
에고이즘이란 숨김없이 드러내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종이 한 장의 기만성을 만 마디 말로 설명해도 상대는 납득하지 못했다. 한데 에고이즘이 알몸으로 굴러오니 부인은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제멋대로네, 인간은.” (p.63)
“비가 오면 인스턴트 라면이 잘 팔린대요.”
“어째서일까요.” “나도 사니까요.” “아, 홀아비세요?” “여자 있어요. 그런데 그 여자는 아무것도 못 하거든. 내가 집에 갈 때까지 꼼짝도 안 하고 기다려요. 뭘 사러 갈 때도 있지만 비가 오면 절대로 안 나가거든요. 인스턴트 라면을 사가는 수밖에.” “사귄 지 얼마 안 됐구나.” “벌써 육 년짼데.” “어디가 아파요?” “아무 데도 안 아파요.” “일해요?” “안 해요.” “그럼 하루 종일 뭐 해요?” “아~무것도 안 해요. 결혼하고 싶은데 싫다네.” “아아.” “손님, 어떻게 생각해요. 연상이에요.” “괜찮잖아요.” “그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상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서른이라고 말했으니까. 그 정도로 보였거든.” “육 년 동안 같이 살았댔죠? 그럼 나이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그게, 요전에 몰래 결혼하려고 알아봤더니 열여덟 살 속였더라고요.” “우와. 열여덟 살이나.” “결혼하기 싫다는 건 나이를 들키기 때문이 아닐까요?” (p.69~70)
나는 문득 선생님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고 내내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선생님에게, 나는 어딘가 나 자신을 겹쳐보며 ‘사’적인 삶의 일부를 공감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직업을 가지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시대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셨을까.
하지만 나는 내 삶에 정신없이 쫓겼다. 그렇게 삼십 년이 흘렀다.
생각지도 못하게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미쓰에 선생님이 돌아가셨어. 얼마 전에 뵈러 갔었는데 말이야, 벌써 여든 가까이 되셨던 것 같은데 엄청 건강하셨거든. 으음, 그때도 여전히 공부하고 계시더라. 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나. 대단하시지. 무슨 얘기였더라, 나이 먹은 뒤로 뭐가 의지가 되느냐고, 가족인지 친구인지 여쭤봤지. 그랬더니 선생님은 지체 없이 ‘친구예요’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는 거 있지. 엄청 단호하게 말씀하셨다니까.” (p.179)
립스틱
마루젠의 요시노 씨
긴자가 어울리는 남자
난 고지식하니까
기억이 안 나
나이 이야기는 하지 마
‘스즈키 의원’의 스즈키 선생님
기리시마 고원 아트 산장
“반대로 말하자면”
비가 오면 라면이 팔린다
이상한 가족이네
“그래도 괜찮아”
미소라 히바리를 위해서입니다
낳았을 뿐이야
있지, 나 좋아해?
그래서, 그래서?
“그게 진짜야”
러브 이즈 더 베스트
사람을 죽이면 안 돼
삼십육 층 전부
이제 도쿄에는 안 갑니다
받아둬
나는 그렇게 생각해
오타지마 씨는 사무라이예요
철학의 여자, 새하얀 여자
아이고, 아이고
아까운 짓을 했구먼
치마를 차면서 걸으세요
어머님 마음에 들어버렸거든
“괜찮아”
해설 사람을 믿었던 사람_사카이 준코
옮긴이의 말 각자의 고양이로 다시 태어날 이야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