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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기억의 세계

고바야시 야스미 저 | 민경욱 역 | 하빌리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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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231543 / 352쪽 12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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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기억이 분리된 세상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희비극

여고생 리노는 어느 날, 기억이 단시간에 사라진다는 걸 깨닫는다. 이 현상은 전 세계에서 발생해 인류를 공황에 빠뜨리고, 그로부터 수십 년 후 이제 인류는 장기 기억을 저장시킨 외부 메모리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한편, 몸과 마음이 분리된 이 세계에서 ‘나’는 여러 명의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장기 기억 없이 태어난 세대가 그리는 미래의 범죄,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악몽이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1962년 교토 태생. 오사카 대학교 대학원 수료. 1995년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 소설 대상 단편상을 수상하며 데뷔.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제10회 SF 매거진 독자상 국내 부문, 2012년 『천국과 지옥』으로 제43회 성운상 일본 장편 부문, 2014년 『앨리스 죽이기』로 게이분도 문예서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울트라맨F』로 48회 성운상을 다시 수상했다.
호러, 미스터리, SF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과학자로서의 지식과 관점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외 저서로는 『밀실 살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완전범죄』, 『안락탐정』등이 있으며, 『장난감 수리공』은 영화와 만화로도 제작되었다.

역자 :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8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고,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몽환화』 『미등록자』 『동급생』,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고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서브머린』,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고양이 울음』,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미션』 『빈곤의 여왕』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8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고,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고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고양이 울음》,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미션》 《빈곤의 여왕》,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헐, 진짜야? 내가, 다중 인격인 거야?
게다가 다른 인격들이 있는 걸 전혀 몰랐다고?
지금, 글을 쓰는 나는 다섯 번째 인격이야?
하지만 이상해. 7시가 지나 밥을 먹고 내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켠 것까지는, 나도 기억한다고. 그럼 네 번째 인격과 나는 같은 인격인가? 그런데 이상하잖아. 나는 10시 반에 글을 쓴 기억이 없단 말이야. 손글씨 필체는 분명 난데.
일단 진짜 다중 인격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자.
저기요, 다른 인격이신 분, 이걸 읽으면 답장 좀 해줄래요?
나는 유키 리노. 열일곱 여고생의 인격입니다.
겉보기에도 여고생 맞는 것 같은데, 사실은 쉰 넘은 아저씨가 본체이고 그 머릿속 인격일지도 몰라 일단 자기 소개합니다.
잠깐, 지금은, 11시 7분.
- p. 10

“과장님, 큰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와 가자미의 손가락에서 냄새가 납니다.”
“회라도 집어 먹었나?”
“아마도 이건, 오징어를 잡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아, 그래서 그게 뭐 어떻다고? 휴식 중이었으면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지.”
“저희는 오늘 오징어를 잡으러 간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이 없어?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휴식 시간 조금 전, 18시 부근 아닐까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렇다면 긴급 사태 아닌가? 우리는 원자로를 책임지고 있어. 원자로의 안전 확인이 급선무야. 우선 각자가 담당한 설비의 데이터를 점검해야겠지.”
“그겁니다. 지금, 저희가 하고 있던 작업을 보세요.”
“이건…… 지금, 이미 점검하고 있단 말인가?”
_p. 40

“자네가 직접 대리 시험을 보는 게 아닐세. 그저 시험 동안에만 그 메모리를 빌려달라는 거네.”
너무나 오만한 사고방식이었다. 개인의 노력 결과를 돈으로 사려는 것이다. 그러나 제시된 금액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일종의’라고 말씀하신 건가요? 그러나 부정인 건 분명하죠.”
“그럴까? 내게는 애매한 경계 지대 같은데. 핵심은 본인이 아니라 메모리의 문제야. 메모리 안의 데이터는 메모리의 성능에 포함되지. 일종의 소프트웨어 같은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_p. 142






하루나는 그저 재미있는 농담쯤으로 생각했다. 쌍둥이에게는 자주 일어나는 실수였다.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는데 이윽고 점이나 오랜 흉터 같은 몸의 자잘한 차이를 깨달았다. 이건 여동생 하루카의 몸이었다.
하루나는 일어나 병실에 있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봤다. 정말 닮긴 했다. 하루카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아주 작은 위화감을 느낄지 모르겠으나 그것도 기분 탓이라고 하면 이해할 수준이었다. 그렇구나. 우리 자매는 이렇게 닮았구나 싶어 감탄했다.
기사가 메모리를 잘못 끼운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쯤 하루카도 깨어나 자신의 몸이 하루나의 것이 되어있음을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 아이는 조금 둔하니까 의외로 아직 모를 수도 있겠다.
좋아. 모르는 척 하고 있어야지. 하루카가 언제 알아차릴까? 만약 얼굴을 맞대고도 한동안 알아채지 못하면 실컷 놀려줘야지.
_p. 166

“아빠?” 아야는 살짝 미소 짓고 다시 눈을 감았다.
아야는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몇 분만 지나면 끝이리라. 부서진 반도체 메모리는 절대 복원할 수 없었다. 아야에게는 새로운 메모리가 꽂힐 텐데 그렇게 되면 아야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모두 잃을 것이다. 더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상처를 보면서 수십 초 안에 죽음이 찾아오리라 확신했다. 미즈키와 사토루는 어디 있을까? 나는 아내와 아들이 무사하길 빌었다. 아니, 둘은 틀림없이 살았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는 기억과 가족을 잃은 채 살아야 했다.
나는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 왜 그때, 충돌을 피하지 못했지?
미즈키가 살았다면 그녀는 나 없이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들과 영원히 기억을 잃은 딸을 키워야 한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나는 어떻게든 가족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_p. 200

목차

제1부
막간
제2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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