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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710973 / 248쪽 13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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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쓰는 존재 [3]
반디앤루니스 리뷰
인문학자이자 시인인 오민석 교수가 가혹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삶의 풍경에 대해 쓴 산문집이다. 저자는 이쪽과 저쪽 사이, 경계의 위치에서 글을 썼다. 날 선 외줄에서 균형을 잡아 가며 써 내려간, 예리한 통찰과 따듯한 인문 정신이 배어든 글들이다.
출판사 리뷰
‘다중(多衆, multitude)’의 시대인 21세기에 아직도 영웅 중심의 정치적, 사회적 ‘메시아주의’라는 유령이 우리 사회에 출몰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의 정치는 메시아 찾기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 (…) 알튀세르의 말대로 “이데올로기는 그 내부에 모순을 갖고 있지 않다.” 이데올로기의 모순은 그 바깥으로 나와야만 비로소 보인다. 이 정치적 메시아들의 바깥으로 나올 생각이 전혀 없으므로 숭배자들에게 이들은 절대적이고도 항속적인 진리의 담보자들이다. -18쪽
변혁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사회적 대변혁의 시기는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잠재되어 있던 다양한 목소리가 마구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자기 검열과 통제를 벗어난 목소리들은 징후로만 존재하던 어떤 ‘현실’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사회의 일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은 우리가 아직도 먼 봉건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37쪽
알랭 바디우에 따르면 이런 의미에서 철학의 목표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것”이다. 여기에서 타락시킨다는 것은 “기존의 의견들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전적으로 거부할 가능성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도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의 여러 신(神)들을 믿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여기에서 ‘국가의 여러 신들’이란 그리스 신전의 신들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당시 그리스 사회를 지배하던 공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 질문을 억압하는 사회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사회이며, 수많은 질문을 다 견뎌낸 명제야말로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만한 것이다. 이렇듯 인문학은 값싼 치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 부재의 안온한 삶을 뒤흔드는 것이다. -114쪽
사실 문학이나 철학은 세계의 이와 같은 배리성에 대한 탐구이다. 세계가 간단한 원리로 설명이 가능하고, 또 그런 원리에 의해 정확히 가동될 때, 세계는 더 이상 탐구나 질문의 대상이 아니다. 루카치의 표현처럼 “하늘의 빛나는 별들이 세상의 모든 길을 비추는” 시대는 얼마나 행복한가. 그는 서사시의 시대를 그렇게 정의하지만, 그리고 “행복한 시대는 아무런 철학도 갖지 않는다.”라는 그의 주장은 옳지만, (미안하게도) 그런 세계는 처음부터 없었다. (…) 사회·정치적 차원에서 시스템에 의해 벌어지는 수많은 배리들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견딤’이 아니라 강력한 ‘저항’이다. 존재론적 배리도 견디기 힘든 인간들에게 특정 집단에 의한 인위적이고 조직적인 모순·배리·폭력까지 견디라는 것은 인간의 품위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권면이다. 220~221쪽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모든 현재는 과거의 유토피아였다. 가령 노예제사회에서 볼 때 근대 시민사회는 실현 불가능한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그것은 오랜 시간을 통해 성취되었다. 이런 점에서 유토피아는 앞으로 도래할 그 무엇이다. 그것은 다가오는 현재다. 그러나 현실이 된 유토피아는 다시 결핍을 드러낸다. 왜냐하면 또 다른 유토피아가 결핍의 현실이 된 유토피아를 되비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류의 역사는 유토피아가 실현되어온 역사이고, 사라진 역사다. 유토피아는 항상 현실이 되고 현실 속에서 사라지며, 사라짐과 동시에 또 다른 유토피아를 만들어낸다. -232쪽
책을 내며 06
^^1부 바깥을 사유하라ㅍ
누가 공화국을 어린애로 만드는가
영웅은 없다 17 짧은 역사의 반격 21 예외적 개인들의 책임 25 부분의 위기, 전체의 위기 29 쇼는 이제 그만 33 누가 공화국을 어린애로 만드는가 37 ‘국민 대통합’이라는 이데올로기 41 수사의 힘 45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49
낡은 신화의 베개에서 코를 고는 사람들
한 시대가 가고 있다 55 집단성과 개별성, 그리고 그 너머 59 불행의 징후들, 그리고 저주받은 나라 63 빅 브라더들의 귀환 67 불일치의 정치학을 위하여 71 낡은 신화의 베개에서 코를 고는 사람들 75 막말의 사회 79 ‘독재 타도’라는 말 83 머나먼 선진국 87
해서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의 경계
성공학이라는 괴물 93 문학은 싸구려 연애질의 방패가 아니다 97 해서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의 경계 101 다른 집 애들처럼 살지 않기 105 사실과 해석 109 불편한 인문학을 위하여 113 블랙리스트와 문화 융성 117 사유화된 가정과 공공 영역 121 수치에 대하여 125
유쾌한 상대성을 위하여
파블로 카잘스, 새들의 노래 131 유쾌한 상대성을 위하여 135 악에 대하여 139 세계의 변화와 운동성 143 이 쓰라린 계급의 사회 147 카니발을 방해하는 것들 151 일요일 저녁 일곱 시의 그늘 155
^^2부 사랑은 의지다^^
사랑의 재발명
‘사건’으로서의 사랑 163 폐허 씨, 존재의 영도에 서다 167 사랑하기의 어려움 171 작은 자의 힘 175 샤갈의 눈썰매 179 사랑의 재발명 183
잘 살 권리와 사회적 사랑
어느 나무의 이야기 189 죽음에 대하여 193 사적 소유의 유령들 197 적을 ‘발명’하는 사회 201 프랜시스 베이컨과 고통의 보편성 205 잘 살 권리와 사회적 사랑 209 ‘즈음’의 시간 213
내가 밥 딜런을 좋아하는 이유
배리를 견디기 혹은 극복하기 219 ‘보여주기’와 ‘보기’ 223 상처와 힐링 227 유토피아의 힘 231 내가 밥 딜런을 좋아하는 이유 235 너, 어디 있느냐 239 선물의 사회를 향하여 2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