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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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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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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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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이
- 11,700
- 17,820
- 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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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 나라 팔자가 모진 탓이다. 사랑채 타 없어진 거 봤나? 니가 가고 난 뒤, 빨갱이한테 가족들이 학살당했다는 자들이 횃불을 들고 우리 집에 쳐들어와서 불을 놓았지. 사랑채에 누워 있던 너가베를 끄집어낸다고 혼을 빼던 생각을 하면….” - 47p
문득 그는 자신의 일을 떠올렸다. 그렇게 단호히 결백을 항변했던 일들도 어쩌면 아집의 그물에 사로잡혀 그렇게 믿고 싶었던 착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서 아이들이 불쾌감과 성차별을 느꼈다면, 아니 자신도 모르는 어떤 욕망이 내밀한 가면을 쓰고 그렇게 연출하도록 지시했다면 그래서 사과를 요구한 아이들의 주장이 꼭 모함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는 갑자기 자신이 두려워졌다. - 86p
녹두는 평상 아래에서 주둥이를 처박고 먹이를 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동그랗게 말려 올라간 녀석의 꼬리가 귀엽다. 문득 녀석의 배가 볼록하게 솟은 게 눈에 띄었다. 가만 있자, 이 녀석 배가 왜 이 꼴이지? 나는 평상 아래 녀석의 배 쪽으로 손을 슬며시 내밀었다. 녹두가 고개를 홱 쳐들고 나를 노려보았다. 녀석의 눈에 들짐승 특유의 날카로운 경계의 빛이 어렸다. 그때였다. 녀석이 앞발을 들어 제 아랫배로 다가가는 내 손등을 사납게 할퀴었다. 싸한 통증이 스쳐 지나갔다. 놀란 김에 녀석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쳤더니 녀석은 아웅 하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고는 평상 밑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담장으로 뛰어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 113p
문득, 모든 것이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짜들 앞에서 결국 또 자신만 억울하게 당하고 말 거였다. 전방을 주시하며 아프도록 입술을 깨물고 있는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통제도 소용없던 끔찍한 충치의 기억처럼 화는 온몸을 고통스럽게 뒤덮었다. 급기야 아까부터 혀끝을 맴돌던 말이 토악질을 하는 것처럼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 181p
그렇다꼬 일주일을 기다리겠나? 가서, 다음 기회를 봄서 마음으로나 내 할 말 대신해주는 사람들을 응원할란다. 내가 그 자리 함께 안 한다꼬 내가 당한 일이 없어지는 건 아인까네. 백골이 흙이 돼도 못 이자뿔 일을 당한 사람들이 가슴에 한을 품고 죽은 사람도 많고, 내처럼 생각만 하모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사람도 아직 많을 끼다. 그러이 저 일은 다 죽는다꼬 끝날 일이 아이다. 원(怨)을 안 풀어주모 죽어도, 죽어도 계속될 한이다. 그걸 어째 그냥 두노. 마음을 묵었으이 인자라도 힘을 보태야지. - 225p
“똑똑한 우리 형을, 죄 없는 형님들을 나라에서 왜 땡겨부러? 마을 사람들을, 죄도 없는 사람들을! 대통령에 국회의원에 장군까지 있잖여? 나라에서는 그리 안 해! 반란군 놈들이…, 그 빨갱이 새끼들이 그런 거이야!” - 270p
귀향 / 김하기
착각일수도 / 문성수
비에이 / 강동수
반말 / 박향
꽃 중에 꽃 / 정인
아버지가 가리킨 나라 / 배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