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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1033 / 36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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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일 년간 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신경안정제를 처방받고,
그렇게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처음에는 사람이든 일이든,
뭐든 상관하고 싶지 않아서 약이 필요했다.
그후로는 그저 잠을 자고 싶었다.
“약물중독 같은 거 아니야.” 나는 방어적으로 말했다.
“잠시 쉬고 있는 거야. 지금은 내 휴식과 이완의 해거든.”
출판사 리뷰
뉴욕시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중 어느 것도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것이 잠의 멋진 점이었다. (14p)
내가 자살을 하려 했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그건 자살과 정반대였다. 나의 동면은 자기보존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내 생명을 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18p)
“넌 줄리 델피의 팔에 군살이 있어서 행복하니?” 내가 물었다. “아니.” 그녀는 한참 생각하다 말했다. “그런 걸 행복이라고 하진 않을래. 흡족함에 더 가깝겠지.” (22p)
“엄마와 예전처럼 대화할 수 없어. 정말 슬퍼. 버림받은 느낌이야. 정말, 정말 외로워.” “우린 모두 외로워, 리바.” 나는 말했다. 그건 진실이었다. 그녀도, 나도 외로웠다. 이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였다. (25p)
동면에 들겠다는 내 결심이 어느 한 사건의 결과라고 특정할 순 없다. 처음에는 생각과 판단을 막아줄 진정제를 원했을 뿐인데, 왜냐하면 그 끊임없는 공세가 모든 사람과 사건을 싫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내 뇌가 주변 세상을 비난하는 짓을 조금 덜 하면 삶이 더 참을 만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31p)
더커트는 전복적이고 불경하고 충격적인 미술을 추구했지만 실제로는 진부한 반문화적 쓰레기이자 ‘돈 들인 펑크’로서, 관람객에게 주는 감흥이라고는 길모퉁이에 있는 콤데가르송 매장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사게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54p)
아, 잠이여. 잠 말고는 그 무엇도 내게 그런 쾌락을, 그런 자유를, 의식이 깨어 있는 고통에서 해방되어 느끼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상상할 능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나는 기면증 환자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원하지 않을 때 잠에 빠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수면증에 가까웠다. 수면 애호가. 나는 언제나 잠을 사랑했다. (65p)
방안에서 리바의 고통이 느껴졌다. 어머니를 잃은 젊은 여자만이 느끼는 슬픔이었다. 마음이 복잡하고 화가 나고 아련하지만 이상하게 희망에 찬 느낌. 그것을 나는 알아보았다. (169p)
이따금 버림받은 느낌에 두려워지고 마음속에서 “엄마가 필요해” 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그걸 꺼내 읽으며 그녀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다시 떠올렸다. 유용했다. 거절당한 경험이야말로 망상을 없애는 유일한 해독제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190p)
인생이 영원히 이런 식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구나, 나는 생각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236p)
나는 아버지처럼 암에 산 채로 잡아먹히며 조용히 수동적으로 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어머니는 자기 방식대로 해냈다. 그 때문에 어머니가 존경스러워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적어도 어머니는 배짱이 있었다. 적어도 자기 손으로 문제를 처리했다. (250p)
“내가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그 내막을 네가 다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295p)
고통만이 성장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야, 나는 속으로 말했다. 잠이 효과가 있었다. 부드럽고 차분한 기분이 들었고 감정도 살아났다. 좋은 일이다. 이제 이건 내 삶이다. (350p)
하나 | 둘 | 셋 | 넷 | 다섯 | 여섯 | 일곱 | 여덟 |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