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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 여든 이후에 쓴 시인의 에세이

도날드 홀 저 | 조현욱, 최희봉 역 | 동아시아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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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623260 / 240쪽 130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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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매일매일 나이 들어가고, 늙은 몸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배우자나 파트너가 이제 더 이상 곁에 없을 수도 있고, 혼자 힘으로 요리하는 일이 이제는 버거울 수도 있다. 특별한 사건 없는 매일매일이 무료하게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지위나 가족 관계에서의) 상실감, (신체적) 불편함, (일상의) 무료함과 권태… '나이 듦'과 함께 노년의 이러한 현상과 감정들이 짐처럼 따라붙지는 않을까?

미국의 계관시인 도널드 홀의 생각은 다르다.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도전하며 살아가던 시간들이 지난 후에도, 인생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고 삶은 계속된다고 말이다. 그 삶 또한 빛이 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여든이 넘어 이 글을 쓴 시인 도널드 홀은 죽음과 나이 듦에 대해 지혜롭고 위트 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있는 그대로 현재를 응시하고 맞이하는 자세, '지금'을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넌지시 알려준다.

우리들 각각이 생의 어디쯤에 있든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나이 들어가는 존재이고, '현재'는 미래를 위한 담보물이 아닌 마땅히 지금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인의 이야기는 의미가 되어 다가오고, 따뜻한 울림을 준다. 위트 있는 시인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출판사 리뷰

젊었을 땐 미래에 살았었다 현재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된 지금, 현재를 산다 시인은 자신이 젊었을 땐 현재를 견딜 수 없어서 미래에 살았다고 고백한다. 노인이 된 지금에서야 현재에 집중한다고 말이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의 삶은 야망이나 미래, 계획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죽음이 멀리 있지 않음을 이제는 분명히 알기에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더욱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이다. 내가 서른이었을 때, 난 미래에 살았었다. 왜냐하면 현재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8쪽) 난 야망이 있었고 이제 그 야망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다. 지금 쓰고 있는 에세이밖에는 말이다. (156쪽) 여든이 넘은 시인은 늙음을 포장하지 않는다. 늙음이라는 건 대체로 불편하고 쓸쓸한 것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그는 불편함을 토로하기보다는(토로하기는 한다) 늙어서 좋은 것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휠체어를 타고 미술관에 가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은 멀리서만 볼 수 있는 명작을 우선순위로 볼 수 있다는 농담도 놓치지 않고 덧붙인다. 자기연민을 걷어낸 자리에는 참으로 근사하고 담백한 문장과 이야기들이 남았다. 인생과 조우하는 진짜 방법이 무엇인지를 시인은 전하고 있는 듯 하다. 70대가 넘으면서 죽음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었다는 시인은 “죽는 건 별 볼 일 없는 일”이라고 죽음에 대한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죽지 않아 안도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과거에 여든셋까지 살고 싶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떠올리며 여든넷 생일에 안도했다는 고백은 공감을 넘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화려하면서도 위트와 유머가 들어 있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시원해졌다. 별것 아닌 얘기로 시작해 읽는 사람의 눈가와 가슴을 덥혀주는 묘미가 있었다.” 역자 최희봉의 말처럼, 유머와 함께 ‘눈가와 가슴을 덥혀주는’ 여든 시인 홀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도널드 홀의 매력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불편하고 쓸쓸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자 이 책은 말한다. 불편하고 쓸쓸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라고. 매일 비슷한 날들일지라도 죽기 전까지 삶은 이어진다고 말이다. “탄식하고 우울해” 하는 것보다는 “창가에 앉아 새와 헛간과 꽃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새와 꽃을 바라보는 일뿐만이 아니다. 시인은 글을 쓰며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 여든이 넘어서도 매일매일 글을 쓰며 하루를 보냈다. 그는 “글을 쓰면서 신기하게도 쾌활하게 생활한다. 거동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지만 말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번역가 최희봉은 시인의 글을 우리말로 옮기며, 천연색의 단편영화들을 관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온 도널드 홀은 한 문장을 수십 번, 수백 번 고칠 정도로 모든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정성을 들였다. 수십 번 고쳐쓰기를 반복해 완성한 문장들이 모여 열네 편의 에세이가 되었고, 열네 편의 에세이가 모여 이 책이 되었다. 번역가의 말처럼 “한 원고를 600차례까지 고쳐봤다고 하니 완성을 향한 끈질긴 노력에 독자로서 감사할 뿐이다”. 시인은 글을 쓰며 노년의 일상을 쾌활하게 보냈고, 우리는 그 덕분에 도널드 홀의 소중한 문장들을 얻었다.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도날드 홀
저자 : 도널드 홀
미국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2년간 문학 학사 과정을 밟았다. 12세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70년 이상 글을 쓰는 동안 4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이 중 절반이 시 작품이었다. 2006~200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계관시인의 칭호를 얻었고 2010년에는 미국 정부가 자국 문화발전에 공헌한 예술가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국가예술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8년 6월 그의 자택인 뉴햄프셔주 월못의 이글 연못 농장에서 만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역자 : 조현욱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5~2009년 <중앙일보>에서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2011~2013년 <중앙일보>에 '조현욱의 과학 산책'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 <과학과 소통> 대표로서 2018년부터 <서울신문>에 '다른 세상' 칼럼을 연재 중이다. 옮긴 책으로 『사피엔스』, 『이성적 낙관주의자』, 『최종 이론은 없다: 거꾸로 보는 현대 물리학』 등이 있다.

역자 : 최희봉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동시통역사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노동의 배신』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현욱, 최희봉

조현욱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5~2009년 <중앙일보>에서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2011~2013년 <중앙일보>에 '조현욱의 과학 산책' 칼럼을 연재했다. 2020년 현재 <과학과 소통> 대표로서 2018년부터 <서울신문>에 '다른 세상' 칼럼을 연재 중이다. 옮긴 책으로 『사피엔스』, 『이성적 낙관주의자』, 『최종 이론은 없다: 거꾸로 보는 현대 물리학』 등이 있다.

 

최희봉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동시통역사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노동의 배신』이 있다.

목차

창밖 풍경
여든 살 이후의 에세이
설인, 워싱턴에 출몰하다
외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염을 세 차례 기른 이유
금연
육체 불건강
박사. 박사. 박사. 박사. 박사. 박사…
죽음
거절과 부활에 대하여
모든 음식에 마늘을
문이 없는 집
아직 남은 것들

도널드 홀의 생애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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