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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오소리

앤서니 맥고완 저 | 안지원 역 | 봄의정원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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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154938 / 124쪽 14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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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오소리한테서 본 자화상 어느 새벽, 니키는 형에게 끌려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형과 자신을 끈질기게 놀리고 괴롭히는 제즈보와 리치와 롭을 만난다. 오소리 사냥에 형을 꾀어 낸 것을 안 니키는 도망치려 하지만 형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결국 형제는 늙은 오소리가 잔인하게 죽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다행히 니키의 재치 덕분에 오소리 가족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좋지 않은 일은 형제를 비켜간 적이 없었던가. 니키는 미처 도망을 가지 못한 채 그물에 걸린 새끼 오소리 한 마리와 사냥을 하다가 상처 입고 버려진 강아지 티나를 집으로 데려온다. 야생 오소리를 데려오는 건 불법이라 형과 둘만의 비밀로 헛간에 숨긴다. 니키는 엄마 품이 필요한 오소리와 상처투성이 강아지가 낡은 상자 안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한 채 끌어안은 모습에 마음이 이상해지는 걸 느낀다. 아마도 자신과 형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저분하고 보잘것없는 자신들의 모습을, 엄마와 아빠에게 버려진 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그래서일까. 어떤 것도 느끼길 거부하던 니키의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니키는 형과 함께 동전을 모아 사료를 사고, 물을 주고, 오줌을 누게 하고, 아빠의 도움을 받아 상처를 치료하고, 책을 찾으며 오소리를 돌려보낼 방법을 찾는다. 두 동물이 점점 건강해져 상자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동안, 형제의 마음도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었을 것이다. 오소리가 티나의 상처를 핥아 주고 있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형에게만 자상했다. 다른 때에는 냉정하려고 애썼다. 감정을 안 느끼는 냉정함이 아니라 뭔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는 냉정함 말이다. 오랫동안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지내 왔는데 낡은 상자 안에 있는 두 동물을 보고 있으려니 뭔가…… 잘 모르겠지만,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본문 중에서 지긋지긋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형제 니키는 옷 입는 것부터 노는 것, 밥 먹는 것까지 모든 걸 챙겨야 하는 형의 엄마다. 니키는 형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텔레비전은 소리가 나지 않게 꼭 틀어 두어야 하고, 짜증이 나도 대답할 때는 화를 내면 안 되고, 트름을 하며 알파벳도 읊어 줘야 한다. 화가 나서 침대 아래에 숨으면 초코바도 사다 줘야 한다. 거짓말은 눈꼽만큼도 할 줄 몰라 비밀이라곤 하나도 지킬 줄 모른다. 니키는 잠깐만 한눈을 팔면 엉뚱한 일을 내는 형에게 툴툴대지만, 사실은 형이 원하는 건 모두 들어준다. 그리고 슬펐다가도 금세 웃는 단순한 형을 한심해하는 척하지만 형이 행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형을 닮고 싶어하기도 한다. 자신도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싶어서. 니키는 늘 자신이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서 형의 보호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소리를 돌려보낼 굴을 찾는 동안 스스로 깨닫는다. 어느 때보다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건 형이라는 것을. 형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겁나는 것 없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자기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형은 그냥 형이라는 것을. 그리고 기적처럼 형과 함께 오소리 굴을 찾아나선 그날, 니키는 오소리 가족이 살고 있는 굴을 찾아낸다. 지구를 지키는 닥터 후 티셔츠를 입은 형은 어쩌면 정말 니키의 손 많이 가는 영웅이 아닐까. “이제 둘이 친구야. 킁킁이랑 티나랑. 둘이 결혼할까?”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티나가 엄마 같은가 봐. 진짜 신기하다. 둘이 서로 싫어할 줄 알았는데. 처음에 같이 뒀을 때 어땠어?” “음, 처음엔 티나가 무서운지 구석에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었는데 킁킁이가 다가가서 오소리 말로 ‘안녕?’ 인사하고 둘이 제일 친한 친구가 됐어.” 나는 형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형도 내 제일 친한 친구야.” “꺼져.” 형은 웃으면서 부끄러워했다. -본문 중에서 모두에게 찾아온 마법의 순간 니키의 가족은 어느새 한 걸음 한 걸음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오소리 굴을 찾아 새끼 오소리를 돌려보내고, 니키는 용기를 끌어모아 못된 제즈보 패거리에게 맞서고, 아빠는 누명을 벗고 병원에서 일하고, 형은 강아지 티나와 단짝이 되어 언제나처럼 행복하다. 오소리를 돌보고 돌려보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빠는 현실이 두려워 숨으려고만 했던 자신을 깨닫고 형제에게 약속한다. 자신을 위해, 모두를 위해 달라질 거라고. 용기를 낼 거라고. 늙은 오소리의 끔찍한 죽음에 니키가 눈물을 쏟을 때만 해도 새끼 오소리가 니키 가족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다. 쌉쌀한 차에 넣는 달콤한 설탕처럼 웃을 일이라곤 하나 없던 니키 가족의 일상을 행복하게 바꿔 놓을 줄은 더더욱. 그리고 그 달콤함은 모두에게 퍼져 나갔다. 케니와 니키에게, 아빠에게, 티나에게, 킁킁이에게, 오소리 가족에게. 시간이 흘러 니키 가족이 오소리 굴을 다시 찾았을 때, 오소리 굴에서 뛰어나온 킁킁이와 티나는 서로를 얼싸안고 뒹군다. 짧지만 강렬한 그 순간은 모두에게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니었을까. 목요일에 형에게 사밋의 자전거를 빌려서 같이 타고 달리자고 했다. 그게 좀 웃기게 됐는데, 형은 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내가 사밋의 자전거를 타게 되었는데 그건 형 것보다도 훨씬 작았다. 우리 둘은 무슨 듀엣 광대 같아 보였을 거다. 하지만 뭔가…… 잘 모르겠지만,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우리 둘이 그렇게 다닌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무척 즐겁고 자유로운 기분이었다. 내 마음속에 있던 나쁜 일, 나쁜 기억, 후회, 고통 같은 것들이 바람과 형의 웃음소리를 타고 다 날아가 버렸다. -본문 중에서 접기

저자 소개

1965년에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리즈에서 자랐다. 다양한 직업을 거쳤으며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창작을 가르치기도 했다. 2004년에 첫 스릴러 작품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2005년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작품들을 발표해 CILIP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으며 북트러스트 청소년상, 가디언 아동 문학상 등을 받았다. 쓴 책으로 사춘기 형제의 따듯한 성장 과정을 보여 주는 《우리들의 오소리》, 《우리들의 강꼬치고기》, 《우리들의 떼까마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공부했습니다. 한겨레 그림책 번역 작가 및 어린이·청소년 번역작가 과정을 마쳤습니다.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목차

잊지 못할 기억
단순한 우리 형
새벽 산책
잡목림
여섯 악당들
커다란 구멍
디브이디 사건
오소리 굴
사라진 티나
광란의 삽질
탈출
늙은 오소리
끔찍한 싸움
흙무덤
특급 비밀
티나와 킁킁이
도서관
오소리 보호 센터
작은 변화
구경꾼들
계획
브록 숲
나 홀로 탐색
둘이서 탐색
모두를 위해
작별 인사
마법 같은 순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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