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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835019 / 164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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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철학적 사유를 담은 명언과 따뜻한 말들
요즘과 같은 무한 경쟁 시대에 실크 왕국 식구들은 경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사랑이 넘치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실크 왕국에서는 토요일 아침마다 식탁을 차릴 당번을 정하는데, 그리핀은 당번이 되기 몇 달 전부터 새 둥지들을 모아서 당번 날에 ‘둥지로 꾸민 아침 식사’를 차린다. 가족들은 정성껏 꾸민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면서 오전 내내 대화를 나눈다. 대화 속 그들의 말 한 마디는 독자로 하여금 가슴을 울리고 생각에 잠기게 한다. 책의 곳곳에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어록과 마음을 위로하는 말들을 발견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레일라 아빠는 모든 일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말을 좋아했다. 이것은 수많은 인생 법칙 중에 하나이며, 모두가 이 법칙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블루는 레일라가 흥분하는 것을 보더니 넬 할머니의 무릎에서 일어나 자리를 내주었다 …… 블루는 넬 할머니의 힘을 알았다. 할머니는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기적이나 사랑처럼 과학과 기술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잘 이해하지 못하기도 해. 만약 사랑의 힘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기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 본문 중에서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는 진한 감동
『할머니의 기억』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 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그리운 당신이라면 레일라가 자신만의 할머니를 원하는 마음이 더 잘 이해될 것이다. 책에 나온 꿀 도넛처럼 이 책을 읽은 뒤 할머니의 김치나 만두 또는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생각날 것이다.
꿀 도넛은 작가가 어릴 때 엄마가 자주 해 준 음식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먹는 음식인데 우리의 떡과 비슷하다. 꿀 도넛 맛이 궁금한 독자를 위해 만드는 방법이 수록되었다. 독후 활동으로 시도해 본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할머니의 기억』은 나이나 세대를 초월해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모두에게 잊지 못할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할머니의 기억이 궁금하다면, 실크 왕국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굳은 의지란 말이지… … 그건 고집하고는 조금 다른 거야.”
애니 아줌마는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아줌마가 조금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블루가 뼈다귀를 먹을 때 본 적 있니? 진짜 맛있는 부분이 나올 때까지 가운데를 계속 씹거든.”
“네, 봤어요.”
레일라가 블루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러면 굳은 의지란 제 뼛속에 있는 건가요?”
아름다운 애니 아줌마가 미소를 지으며 레일라를 쳐다보았다. 아줌마는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굳은 의지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단다.”
--- p.37
아침 식사는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었지만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가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뜬 해를 쳐다보며 말했다.
“벌써 점심때가 됐나 보구나.”
“그러게요. 좋은 추억은 천천히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벤 아저씨가 대답했다.
이 말을 들으니, 레일라는 또다시 아빠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가 떠올랐다. 그러다 문득, 두 사람이 아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p.50
아멜리 할머니가 인생의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레일라도 함께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같은 장면을 보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냄새를 맡는
느낌이었다. 지금 레일라가 느끼는 기분은 아빠와 함께 철학 의자에 앉을 때나 실크 왕국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실 때와 아주 비슷했다. 아멜리 할머니는 레일라 아빠와 그리핀네 가족처럼 레일라의 끊임없는 호기심에 조금도 귀찮은 내색이 없었다. 할머니는 레일라의 모든 질문에 처음처럼 친절하고 자세하게 대답해 주었다.
--- p.90
“나도 하트를 아주 좋아해. 네 원피스에 그려진 예쁜 하트 말이야. 사랑의 여왕 원피스.”
할머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레일라는 이렇게 빨리 또 다른 감동의 순간이 찾아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멜리 할머니가 어떻게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원피스에 붙인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 정말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일이었다.
“네? 이 원피스 이름을 어떻게 아셨어요?”
레일라가 놀란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존 윌리엄이 날 그렇게 불렀어. 내 사랑의 여왕.”
---102p.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픔과 어울리는 어두운 색 옷을 입었지만 레일라는 사랑의 여왕 원피스 위에 따뜻해 보이는 붉은색 벨벳 재킷을 걸쳤다. 레일라는 엄마에게 외할머니가 만든 그 원피스를 꼭 입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레일라 엄마는 레일라 키에 맞추어 옷을 수선했다. 레일라가 슬프지 않아서 그 옷을 입은 것은 아니었다. 자신과 아멜리 할머니 그리고 외할머니가 이 원피스 하나로 연결되었던 행복한 기억을 되새기고 싶어서였다. 전화 070-4042-1219│전송 02-2179-7950
전자우편 star@jajubora.com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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