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책일까

이가영 저 | 현대문학 | 2020년 02월

북트리

정가
$18.00
판매가
$9.9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10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북셀프

1시간도 길다! 5분만에 OK! 매장에서 직넙 책을 찾아가세요. 500원 추가적립!(선착순 천명/일)

가능매장 : 롯데스타시티점

북셀프로 구매하기 북셀프란?

ISBN : 9791165121105 / 120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비 -- 겁 많은 나비 보아도 힘센 나비 본 적 없었다 살포시 어깨에 내려앉은 나비 어떻게 하면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을지 나를 정복하려는 나비의 숨소리가 조금 낯설다 꼼짝 못하게 하는 저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금색 꽃가루 흩뿌려지는 햇살 아래 순간 떠나버릴까 두려웠다 배롱나무 그늘 붉은 어느 여름날 날갯짓 작별 인사에도 노련함이 묻어 있는 어여뿐 애인이 떠나갔다 -- 찰쌀떡 -- 한밤중 찹쌀떡 사려어, 소리 참 듣기 좋지 옛적 어떤 재상 부인이 숯 사세요. 라고 외치는 숯장이 따라 집 뛰쳐나가듯 눈 내리는 밤, 콩나물 다듬던 나도 찹쌀떡 사내 따라 도망치고 싶어진다 탁발승 몸에 붙어살던 이(?)가 멧돼지 몸에 옮겨붙어 생명을 연명하듯 이만큼 살아주고 저만큼 살아가는 떡 파는 사내의 여자이고 싶다 그러다 사내 닮은 애 둘 낳고 살다보면 목구멍에 걸린 쥐 울음 같은 목소리가 새하얀 설원에 봇물 터지듯 나오는 날 사내 따라 함박눈 맞으며 어느 불 켜진 집 담 모퉁이 돌아나오겠지 찹쌀떡 사려어, 소리 전설처럼 들려 참 듣기 좋지 핸드백이 아니면 어때, 스티로폼 박스 어깨에 메고 경상도 사투리로 정감 있게 소리치면, 배 출출한 서울 사내들 찹쌀떡처럼 달라붙지 않겠어 올 겨울 이생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을 접고 전생 따라 슬슬 따라해볼까 찹쌀떡 사려어, --

저자 소개

  • 저자 : 이가영
저자 : 이가영 시인
1962년 대구 출생.
2008년 『시사사』(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신인상 수상.

책 속에서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책일까
--
교하 책향기마을에 가면
새롭게 세워진 아파트
천 년을 읽어도 다 못 읽을 도서처럼 빽빽하게 꽂혀 있다
-
한밤 둥근 달이 고고학자처럼 푸른 등불을 켜놓고
고서적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까부터 줄곧 나를 읽고 있었다
-
무게만으로 알 수 없는 나여,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책일까
-
달이여,
무슨 마음으로 나를 읽겠다는 것인가
그대에게 쓸 만한 책이 될 수 있다면
내 몸을 탐독하도록
한적한 달맞이정거장에 오랫동안 서 있겠다
길가 코스모스도 책향기를 맡는다
-
나를 비추는 곳
삶의 고비마다 상흔이 남아 있으니
깨끗한 손으로 읽어다오
-
바람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 밤, 나는
그에게 너무 많은 걸 읽혀버렸다
--

[대표시]

나비
--
겁 많은 나비 보아도 힘센 나비 본 적 없었다
살포시 어깨에 내려앉은 나비
어떻게 하면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을지
나를 정복하려는 나비의 숨소리가 조금 낯설다
꼼짝 못하게 하는 저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금색 꽃가루 흩뿌려지는 햇살 아래
순간 떠나버릴까 두려웠다
배롱나무 그늘 붉은 어느 여름날
날갯짓 작별 인사에도 노련함이 묻어 있는
어여뿐 애인이 떠나갔다
--

찰쌀떡
--
한밤중 찹쌀떡 사려어, 소리 참 듣기 좋지
옛적 어떤 재상 부인이
숯 사세요. 라고 외치는 숯장이 따라 집 뛰쳐나가듯
눈 내리는 밤, 콩나물 다듬던 나도
찹쌀떡 사내 따라 도망치고 싶어진다
탁발승 몸에 붙어살던 이(虱)가
멧돼지 몸에 옮겨붙어 생명을 연명하듯
이만큼 살아주고 저만큼 살아가는
떡 파는 사내의 여자이고 싶다
그러다 사내 닮은 애 둘 낳고 살다보면
목구멍에 걸린 쥐 울음 같은 목소리가
새하얀 설원에 봇물 터지듯 나오는 날
사내 따라 함박눈 맞으며
어느 불 켜진 집 담 모퉁이 돌아나오겠지
찹쌀떡 사려어, 소리
전설처럼 들려 참 듣기 좋지
핸드백이 아니면 어때, 스티로폼 박스 어깨에 메고
경상도 사투리로 정감 있게 소리치면, 배 출출한
서울 사내들 찹쌀떡처럼 달라붙지 않겠어
올 겨울 이생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을 접고 전생 따라
슬슬 따라해볼까
찹쌀떡 사려어,
--

목차

1부
무당벌레 · 13
버드나무사내 · 14
해가(海歌) · 16
노란 민들레 · 18
수석 · 19
새를 삼킨 유리창 · 20
저 물웅덩이는 비의 첫차다 · 21
사랑 참, 어렵죠잉? · 22
연꽃사원 · 24
자두와 국방색아버지 · 26
애기똥풀 · 27
변비의 고통은 잠시 안녕 · 28
옹산 동백꽃 · 29
목련나무 · 30
봄은, 바바리맨처럼 느닷없이 · 32

2부
나비 · 35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책일까 · 36
풀잎이슬 · 38
파꽃 · 40
그네 · 42
본성 · 43
변두리 · 44
스무 살 · 46
염소 · 47
쪼꼬미 · 48
매니큐어 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 49
마릴린 먼로 · 50
달빛에게서 듣는 음악 · 51
종려나무 · 52
빗방울풍금 · 54

3부
풋감 · 57
미나리아재비꽃 · 58
찹쌀떡 · 60
둥지와 동지 · 62
청도야 놀자 · 64
겨울날의 부처님 · 66
제비 · 68
접시꽃 · 70
오후 세 시 · 72
괄호란, · 74
경북여자 · 75
반성 · 76
고드름 · 78
화살나무 · 80
작두콩꽃 · 81

4부
싸락눈 · 85
울다 · 86
연밥 · 87
어머니는 여든에 물고기가 되었다 · 88
세숫물이 수탉을 키웠다 · 89
범띠 가시내 · 90
꽝꽝나무 · 92
삽자루를 손에 쥐고 · 93
봄산 · 94
저녁 무렵 · 95
자작나무 숲에서 · 96
입동(立冬) · 98
물고기 사랑 · 99
화창한 봄날 · 100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 · 102

해설 별 가까운 도라지밭으로 여행, 그 기록 / 우대식 · 103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