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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714222 / 120쪽 127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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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시인 최영미가 시집 <돼지들에게>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2005년에 초판, 2014년에 2판 발행에 이어, 2020년에 신작시 3편 '착한 여자의 역습' '자격' 'ㅊ'을 추가하고 일부 시들을 다듬어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시대와 사회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 몇 자 안되는 말로 전부를 표현하는 통찰력, 허위와 위선에 대한 통렬한 비판, 생활에서 우러나온 맑은 서정이 숨은 진주처럼 빛나는 시집 <돼지들에게>로 시인은 제5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버리는 아픔을 감수하고 오래 전 쓴 작품들, 우리 사회의 숨겨진 밑창을 드러내는 시편들은 2020년을 사는 우리의 현재를 미리 본 듯하다.
출판사 리뷰
그래도 그 탐욕스런 돼지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늙고 병들어
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없는데
그들은 내게 진주를 달라고
마지막으로 제발 한번만 달라고……
_「돼지들에게」
시인은 ‘돼지’와 ‘진주’의 비유를 통해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약자에 대한 강자들의 횡포와 탐욕을 비판한다. 풍자를 시도하기는 쉽지만 성공하기는 힘들다. ‘돼지들에게’에 대한 항간의 오해와 억측은 이 시집에 담긴 시편들에 대한 상찬이라 할 것이다. 그만큼 시의 언어들이, 동물우화의 형식을 빌어 그려낸 세계가 그럴 듯하다는 방증이다.
70행이 넘는 장편 시 ‘돼지들에게’는 성경에 나오는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마라”는 문구에 착안해 완성한 풍자시이며, 영어로 번역된 시가 2013년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펴내는 영문문예지
제니는 착해
자기가 얼마나 착한지도 모르게 착해
_「착한 여자의 역습」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늙고 병들어
자리에서 일어날 힘도 없는데
그들은 내게 진주를 달라고
마지막으로 제발 한번만 달라고……
_「돼지들에게」
내가 완전히 잊혀진 뒤에 죽겠어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자들에게
무덤에서 일어나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으니까
_「최소한의 자존심」
살아가려면 어딘가에 목숨을 거는 척이라도
무르팍에 쌓이는 먼지를 견디려면
_「알겠니? 」
이것이 진보라면 밑씻개로나 쓰겠다
아니! 더러워서 밑씻개로도 쓰지 않겠다
_「시대의 우울」
무덤 위에 고맙게도
파릇파릇 잔디가 돋아
어머니의 눈물을 덮어주었다
_「이장 移葬」
1부 순진의 시련
착한 여자의 역습
돼지들에게
돼지의 본질
돼지의 변신
하늘에서 내려온 여우
비극의 시작
여우와 진주의 러브스토리
앵무새들
권위란 2
최소한의 자존심
자격
ㅊ
2부 내 영혼의 수몰지구
굳은 빵에 버터 바르듯
햇빛 속의 여인
서울의 방
대화 상대
알겠니?
황혼
바람 부는 날
한국영화를 위하여
Korean Air
서른아홉
세기말, 제기랄
옛날 시인
3부 축구장에서 생각한 육체와 정신
공은 기다리는 곳에서 오지 않는다
정의는 축구장에만 있다
남북축구대회에 나타난 반공의 딸
닮은 꼴
인생보다 진실한 게임
축구는 내게
나는 왜 수비수가 되었나
인간의 두 부류
4부 달리는 폐허 위에서
노트르담의 오르간
베르사유의 가을
ICI REPOSE 여기 쉬다
베니스의 유령
발자크의 집을 다녀와
런던의 실비아 플라스
외국어로 고백하기
지중해의 노을
5부 짐승의 시간, 인간의 시간
시대의 우울
대학시절 사진을 달라는 기자에게
산과 바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권력의 얼굴
짐승의 시간
44년 전의 오늘
이장 (移葬)
육체와 영혼에 대한 어떤 문답
눈 감고 헤엄치기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