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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

서이랑 저 | 푸른영토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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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292936 / 264쪽 114 x 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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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지독하게 내성적으로 태어난 저자가 성격을 바꾸기 위한 치열한 싸움 끝에 패배한 이야기다. 그 찬란한 패배의 기록으로서, 치열한 전투를 거치는 과정에서 세상과 자신을 향해 던졌던 여러 질문과 생각 들을 담고 있다.

끊임없이 외향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내성적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지치고, 내성적인 자신을 사랑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고 선언하며 저자는 묻는다. "성격 바꾸기란 물구나무서기 같은 것이 아닐까?" 내성적인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곧잘 비아냥대곤 하는 '노오력'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내성적인 성격을 꼭꼭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지 못해서 매일 자존감이 허물어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 웅크리고 있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며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남의 눈치 보는 소심쟁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이사!!’를 외치며 ‘진짜 독립’을 꿈꾸는 어른아이.
청개구리 같은 아이 때문에 하루에도 열두 번씩 욱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오늘도 숨 고르기 하는 여린 엄마.
여전히 타인보다 자신이 못 다 푼 수학 문제처럼 어렵지만 자신만의 해독법으로 ‘오늘의 나’를 읽어내려가는 사람.

책 속에서

P. 6 나에게 산다는 것은 수치심과 두려움을 쌓아가는 일이었다. 수치심, 두려움, 자기혐오의 벽돌을 하나둘 쌓아올릴 때마다 나를 둘러싼 벽은 점점 높아졌고 나는 내 안에 조용히 갇혀갔다. 그리고 이 외로운 건축물의 기반에는 내성적인 성격이 콘크리트처럼 깔려 있었다.


P. 57 우리는 성격을 묘사하는 단어에서 부정의 의미를 넣을 때 ‘못하다’를 즐겨 사용한다. ‘예쁘지 못하다’라는 말은 쓰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사과할 당시의 나에게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는 우습게 들리지만 ‘싹싹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는 우습게 들리지 않았다. ‘예쁘지 못하다’는 말은 우습지만 ‘싹싹하지 못하다’는 말은 우습지 않았다.


P. 62 그런데 빨간 버스 가니를 봐. ‘내성적이지만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이라고 되어 있잖아. 이상하지 않아? 왜 ‘내성적이지만’이야? 그냥 ‘내성적이고’라고 하면 되잖아. 나서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나서기를 좋아하지만’이라고 쓰지 않으면서 내성적인 건 왜 ‘내성적이지만’이라고 쓰냐고.


P. 80 나는 불행했다. 나는 내성적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주 불행해지곤 했다. 아니다. 나는 그 때문에 불행하다고 착각하곤 했다. 나를 진실로 불행하게 했던 것은 내성적이라는 사실보다 외향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 믿음이 나를 불행하게 했고, 나를 사랑할 수 없게 했다.


P. 86 어쩌면 성격 바꾸기란 물구나무서기 같은 것이 아닐까. 노력하면 물구나무서기도 물구나무서서 걷기도 가능하다. 그러나 누군가 가능하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물구나무서서 걷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똑바로 걸으면 훨씬 여유롭게 잘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구나무를 서느라 온갖 신경과 에너지가 집중되어 내가 걷고 있는 풍경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다면, 나는 차라리 물구나무서기를 못하고 싶다.


P. 99 활달하고 외향적인 아이는 ADHD인지 걱정하며 공부에 집중시키려 하고, 내성적인 아이는 웅변학원을 보내거나 사람 많은 곳에 던져놓으며 사회성을 키워주려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못하는 게 없다. 우리는 못하는 게 없으면서도 잘하는 것도 없다고 느낀다. 우리는 모두 못하는 게 없는 ‘대단한 평균 인간’이 되어간다.


P. 161 가깝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운전하지 못하는 범퍼카에 올라탄 기분이다. 쿵쿵 정면으로 돌진하며 달려드는 돌발적인 이야기들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범퍼가 안에서 멍하니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만 있다. 아, 아까 이렇게 대꾸할걸. 아, 그때 그 얘기를 했어야 되는데. 나는 매번 범퍼카에서 내린 다음에야 뒤늦게 운전하는 법을 기억해 낸다.


P. 185 대화보다 오히려 발표가 편하게 느껴지고, 소란스럽게 노는 일보다 가만히 강의를 듣는 일이 즐거울 때가 있다. 내가 준비한 대로 ‘말하기’라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거나 ‘듣기’라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휙휙 방향을 바꾸는 일 없이 정해진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가는 안전한 회전목마나 대관람차를 탄 기분이다.


P. 212 나는 눈치를 보면서도 늘 눈치 보는 내가 싫었다. 어떻게 하면 눈치를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지금은 생각한다. 잘못된 건 ‘눈치를 보는 나’가 아니라고.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 건 내가 눈치를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눈치 보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눈치를 보면서도 눈치 보지 않는 척하다 보니 도대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P. 221 나는 인생이 마피아 놀이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외향적인 사람은 시민이 되고 내향적인 사람은 마피아가 된다. 마피아는 자신이 마피아라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


P. 252 나는 내성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싶지 않다. 나는 내성적이기 때문에 사랑받고 싶다. 나는 ‘내성적인 나’를 사랑하기보다 ‘나의 내성적임’을 사랑하고 싶다. 내가 그동안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는 계속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려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목차

저의 생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얌전하다는 말은 칭찬일까?
얌전하다는 말에 대하여
그놈의 칭찬 때문에
귀엽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고?
나의 의식적 편애
얌전하다는 말이 왜 이렇게 거슬리지?
우리에겐 억울할 권리가 있다

● 싹싹하지 못해서
싹싹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나는 왜 사과를 했을까
왜 ‘내성적이지만’이야?
희극명사와 비극명사
사회 밖으로 나를 밀어낸 건 언어였다

● 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
성격은 언제 결정될까
어쩔 수 있다는 믿음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물구나무서기를 못하는 사람
힘들지 않은 노력을 찾는 거야
우리는 못하는 게 없다

●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이야기가 폭력이 될 때
사람 많은 게 싫다고?
날지 못하는 새
나는 주인공이로소이다
독자에서 작가가 되었다

● 나는 비겁하게 살아왔다
비교는 나의 고질병
더 생각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
도망치면서 배운 것
그와 결혼한 이유
비교하는 자의 행복법
고통은 비교할 수 있는가

● 나는 대화라는 놀이공원에 간다
우리 집 비밀번호를 공유한다면
대화라는 놀이공원에서
돌발 상황이 불편한 이유
당신의 행복 취향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매일 주사위를 던진다

● 게으르고 쓸모 있기를
에너지를 쓰는 방식의 문제
스페셜형과 제너럴형
대화라는 놀이공원에서 2
나의 쓸모
게으름에 대한 변명

● A형 같은 O형
혈액형이 뭐예요?
하지 않게 해주는 배려
눈치를 배려로 만드는 것
눈치 보지 않겠다고 작정하지 않겠다
시식코너의 꼬마아이처럼

● 숨기는 게 속이는 걸까?
숨겨야 사는 사람들
남들을 속이는 느낌이라서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솔직하고 상식적인
내 색깔을 아는 단 한 사람
나는 왜 나 같은 친구가 없을까

● 벗으면 벗을수록 좋은 것
노출 공포증
나는 어떤 에세이에 반하는가
자랑스러운 게 뭐라고
사랑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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