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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퐁튀스 J 저 | 장소미 역 | 엘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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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914813 / 352쪽 13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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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랩과 서사시 사이에서 다시 태어난 밤의 노래! 노동으로 생을 일구는 모든 존엄한 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찬가! Q : 이 텍스트의 리듬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요? A :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공장의 리듬에 따르다보니 저절로 이런 형식이 됐어요.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생산 라인에 맞춰 생각하다보니 그 생각의 리듬으로 글을 쓰게 된 거죠. 이 리듬에 충실하다보니 세 줄짜리 비교종속절이나 문단은 만들 수 없었죠. 매일 썼습니다. 너무 고단해서 이튿날이 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으니까요. <뤼마니테>와의 인터뷰에서 스무 살의 조제프 퐁튀스는 미래가 보장된 프랑스의 엘리트 코스, 고등사범학교 준비반이었다. 이십 년 뒤, 그는 브르타뉴 공장들의 임시직 노동자로 고용된다. 그는 그 공장들에서 육체노동을 견뎠다. 그는 밤낮으로 녹초가 되었고 이 피로 속에서 이 밤의 일기를 써냈다. 매일 40톤의 새우들이나 그만큼의 생선가스, 또는 게 그라탕을 만들어내는 공장. 아침이면 그는 500킬로그램의 소라들을 15분마다 상자에서 비워내고 대형 화로에 넣어야 한다. 등짝이 살려달라는 비명을 질러도 휴식 시간은 고작 30분. 그사이 그는 휴식을 취하고 재빨리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어느 날, 직업중개소에선 다른 일을 중개한다. 이번엔 도살장이다. 짐승들을 절단하고 난 자리를 청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도처에 피와 기름이 널려 있다. 여덟 시간 연속으로 절반으로 잘린 고깃덩이들을 떠밀기. 속도를 맞춰야 한다. 생산 라인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는 피로감으로 흐느낀다. 악취를 풍기는 꾀죄죄한 몸과 멍한 시선과 굽은 등으로 그는 현실임이 분명한 이 악몽 속에서 밤을 보낸다. 그리고 “글쓰기의 욕구가 목 안의 가시처럼” 달라붙은 그는 말들을 꺼내놓는다. 밤의 일기이자 공장 일지인 이 소설은 시장의 무정한 논리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육체만이 자산인 이들의 존엄성에 대한 힘찬 노래를 펼쳐 보이며 묵묵히 일하는 숭고한 이들에게 사랑의 찬가를 바친다. 21세기가 되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노동자들의 고된 현실을 자유로운 혁명시의 숨결로 노래한다. “펜이, 단어가, 문학이 그를 구했다” 웨스트프랑스 Q : 이 작품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A : “글을 쓴다는 것은 현실을 버티기 위한 일종의 탈출구였어요. 육체와 정신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쓰는 일이 목숨과도 같았습니다. 일터에서 느꼈던 모든 기분과 감각을 유지하고 노동자의 일상의 디테일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그날그날 써야 했어요. 야간의 풍경, 기계 냄새, 생선들, 고깃덩이들, 동료들, 각 라인의 감독들, 손상되고 훼손된 육체의 통증 등등. 제게 글은 삶이었고, 삶을 견딜 수 있는 가능성이었습니다.” <레코>와의 인터뷰에서 Q : 이 책에선 문학이 의지 대상인 것 같습니다. A : 문학은 매일 저를 구해주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들 속에 빠져들어야만 했죠. 시간이 빨리 흘러가도록 하려면 노래가 필요했고요. 문학이 있어 공장에서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가족이나 정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죠. 제겐 문학이었어요. <르 포퓔레르>와의 인터뷰에서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을 길이 없자 생계를 위해 취업한 곳에서 별안간 닥친 모든 것들을 견디기 위해, 작가는 글을 써야 했다. 코를 마비시키는 악취와 밤낮으로 공간을 환히 밝히는 네온불빛과 반복적인 동작과 짐승들의 피와 내장과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와 육체적 고통, 그리고 인간이 아닌 기능으로서만 존재하는 자의 모멸감과 무엇보다 노래 부를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는 자본주의의 무시무시한 속도를 견디기 위해서. 그는 공장에서 돌아오면 텍스트를 매만지며 적절한 단어들을 찾았다. 공장에서 보낸 삶의 흔적을 간직하고, 직업중개소의 전화(끊임없이 변경되는 근무 시간)와 뒤죽박죽이 되는 낮과 밤들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온 신경을 지배하는 이튿날이나 그다음 날의 고역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서. 때로 공장에서 좋은 생각이 나지만 집에 오면 피로로 인해 더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고된 노동이 그를 잠식하고 지배해버렸다.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산 라인을 따라 빠르게만 흘러가는 “젠장”맞은 날들이 있지만 현재의 그를 형성한 문학과 노래들이 그를 버티게 하고 견디게 한다. 알렉상드르 뒤마, 기욤 아폴리네르, 루이 아라공, 조르주 페렉, 샤를 트레네 등 근대 프랑스 문화를 이루는 큰 이름들이 공장의 일상에 스며든다. 그는 많은 위대한 이들의 노래와 문학에 위로받으며 육체와 정신을 훼손하는 노동을 견딘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그날그날 썼다. 잊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그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혹시 결국 이렇게 공장에 다니게 되다니/그 모든 것이 헛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요/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렇지 않다고는 못하겠어요/하지만 엄마가 모르는 건 바로 그 공부 덕분에/내가 그나마 버티고 있고 글을 쓰고 있다는 거죠”. 공부는 할 필요가 있었다. 문학이, 때로 참기 힘든 동료와 더 참기 힘든 감독과 공장의 악취와 오물들로부터 거리를 두게 해주었으니까. 때로 척추가 비명을 지르면 그는 발레리의 시구로 이렇게 자신을 달랜다. “얌전히 있어다오, 오 나의 고통이여. 더 조용히 버텨다오.” 그가 그만큼의 책을 읽지 않았던들, 그는 절망에 먹히고 말았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제프 퐁튀스 J
저자 : 조제프 퐁튀스
1978년 프랑스 랭스 출생. 고등사범학교 준비반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며 ‘엘리트의 벤치’에 앉았으나 그로부터 이십 년이 흐른 후 임시직 노동자가 된다. 임시직 재계약은 불발되었으나, 2019년 써낸 첫 소설로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는다.
파리 외곽에서 십 년 넘게 특수지도사로 일하던 조제프 퐁튀스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뒤로하고 브르타뉴의 로리앙으로 향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는 직업중개소에 등록했고 직업중개소에선 그를 공장으로 보냈다.
그는 공장에서 피 땀 눈물의 대가인 임금과 매우 아름다운 책을 얻었다. 『라인 : 밤의 일기』. 생계 노동의 고단함과 문학의 위안에 대해 노래하며 전 세계의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이 책은 2019년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을 필두로 외젠 다비 상, 레진 드포르주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텁수룩한 수염, 거의 2미터에 달하는 키. 조제프 퐁튀스는 프랑스 시인의 위치를 예술가의 경지로 끌어올린 16세기 플레야드파 작가이자 자신의 선조인 ‘퐁튀스 드 티아르’의 이름을 오른쪽 팔뚝에 문신으로 새겼다. 필력은 유전이라고 믿고 있다. 500년의 공백쯤이야.

역자 : 장소미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복종』, 로맹 가리의 『죽은 자들의 포도주』,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 브누아 필리퐁의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에르베 기베르의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조제프 인카르도나의 『열기』, 안 이카르의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베르나르 키리니의 『아주 특별한 컬렉션』, 필립 지앙의 『엘르』, 필립 베송의 『이런 사랑』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 마르크 레비의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녜스 르디그의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그와 함께 떠나버려』, 앙리 피에르 로셰의 『줄과 짐』 『두 영국 여인과 대륙』, 앙투안 콩파뇽의 『인생의 맛』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장소미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열기』 『거울이 된 남자』 『죽은 자들의 포도주』 『히피』 『지도와 영토』 『복종』 『아주 특별한 컬렉션』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부영사』 『엘르』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인생의 맛』 『비밀 친구』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나는 글을 쓰기 위해 그곳에 가지 않았다
돈을 벌기 위해 갔다” -12쪽

“19세기와 영웅적인 노동자들의 시대에 대해 쓰고 싶지만
지금은 21세기
나는 고용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작업 종료를 기다린다
나는 고용을 기다린다
나는 희망한다” -21쪽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저 감독관은 대체 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이 기계들의 세상에서 인간인데 말이다
우리는 대체 공장에서
우리도 모르게 어떤 기계의 일부가 된 것일까” -24~25쪽

“나는 밤 근무를 끝내고
음료수 자판기에서 페리에 한 병을 꺼냈다
샴페인을 대신해” -55쪽

“주말이다
재충전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휴식해야 한다
잠을 자고
공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삶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공장이 나를 삼켜버렸다
그 망할 괴물이” -66쪽

“문들이 열린다
천장에 매달린 수백 마리의 돼지들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것들이
보인다
그것들이 나를 향해 달려든다
나는 두 눈을 감는다” -162쪽

“참호 청소부
도살장 청소부
이 둘은 거의 같다
마치 전쟁터에 와 있는 기분이다
파편들 잘린 기관들 피 묻은 장비들” -165쪽

“휴식 시간은 언제인가
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래를 흥얼거린다
인간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설사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더는 참을 수 없다 해도
나는 일을 한다” -190쪽

목차

제1부
“우리가 견뎌낼 수 있는 이 모든 것이 경이로울 뿐이오.” 9

제2부
“무어라 형용할 수 없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하지만 날은 화창해요. 당신을 생각한다오.” 155

감사의 글 341
옮긴이의 글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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