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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누구나 가슴속에 사하라 사막을 품고 산다
동네 한 바퀴도 뛰어 본 적 없는 대한민국 평균 아줌마가 250km의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일주일 동안 생존에 필요한 장비를 들고 달려야 하는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조차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목숨을 건 레이스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그녀는 누가 뭐래도 달려보고 싶었다. 척박하고 황량한 사막에서 상처 입은 자신과 조용히 대화하길 바랐고 험준한 바위산과 끝없는 구릉 지대에서 자신과 벌일 사투를 기대했다. 트라우마로 남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털어내고 모든 ‘부재(不在)’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마음속의 상처를 끄집어내어 보임으로써 내 안의 모든 슬픔과 원망, 분노, 미움의 감정들을 넘어서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사막에서 빅듄(모래언덕)을 넘듯 삶의 고비를 넘고 상처를 떨쳐내야 새로운 방향의 길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누군가 지나게 될 사하라를 떠올리며 한 발, 한 발 걷고 뛰었다.
이 책을 읽고 그녀의 레이스를 따라가다 보면, 흥미진진한 그날그날의 생생한 레이스에 같이 동참하여 같이 걷고 뛰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격렬한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두근거리는 내 삶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사하라 사막은 인생 최고의 ‘격전지’다 ‘거기를 왜 가?’ 다들 의아해했지만, 그녀만의 이유를 품고 사막으로 갔다. 타는 듯한 열기와 목마름에, 찢어질 듯한 통증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일으켜 세워 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세계 최강 마라토너들의 동지애와 따뜻한 배려가 있었으니 더불어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거대한 모래 둔덕을 기어오르고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며 건져 올린 꿈과 희망을 보았고, 세상을 삼킬 듯 거친 돌풍에 한숨과 함께 날려버린 슬픔과 미움이 있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분투하다 보니, 그 끝자락에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만나게 된다. 누구나 가슴속에 사하라 사막을 품고 산다 이제까지의 치열함을 내려놓고 바라보는 그곳의 풍경은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사막의 평원을 바라보면서 원하는 삶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인생은 멀리 앞만 보고 달려가는 대신, 매 순간 작은 용기를 보태 끝까지 가는 마라톤과 같다는 것을…. 저자는 모든 사람이 “미쳤다”고 말하는 그곳에서 가슴 뛰게 하는 그 ‘무엇’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그 길로 달려 나간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그렇듯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3p 일주일간의 식량과 생존 장비가 든 배낭을 레이스 내내 메고 있으니 어깨에 심한 통증이 있었다. 골반, 허리, 무릎, 발까지 모두 아팠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니까. 두 다리를 질질 끌고서라도 남은 빅듄을 반드시 넘을 것이다. 새롭게 오르는 각오를 다지며 나는 남아 있는 빅듄과의 한 판 승부를 준비했다.
75p 브리핑을 듣고 첫 레이스의 스타트 구간이 될 대형 아치를 둘러보고 텐트로 돌아왔다. 출발 전 먹을 약과 중간 체크포인트에서 먹을 영양바와 에너지젤까지 챙기고 보니 오늘 해야 할 일은 마무리 지은 듯했다. 이제 내일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 사막을 맘껏 달리고 걸어보는 일 ! 그 일을 위해 나는 멀고 먼 이곳 사하라까지 온 것이 아닌가. 이제 그 한 가지만을 생각하고 싶다. 그 한 가지만을 생각하기에도 가슴이 벅차다.
83p 당일 코스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바우어는 출발 전 선수들의 긴장을 풀기 위해 헤비메탈 록밴드 그룹인 ‘AC/DC’가 부른 〈하이웨이 투 헬Highway to hell〉이라는 곡을 틀어줬다. 십여 개의 대형 앰프를 통해 고막을 진동하는 강한 파장이 사막으로 퍼져나갔다. 선수들은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수백 명이 함께 부르는 ‘아임 온 더 하이웨이투 헬, 하이웨이 투 헬 I'm on the highway to hell, Highway to hell’ 부분은 이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자 대회의 출발 전 포인트이면서 클라이맥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사에서처럼 우린 이제 모두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다.
106p 드디어 사하라는 내게 거대한 실체를 드러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보고도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게 뭐지? 이게 다 뭐냐고?” 빅듄을 보는 순간 입이 벌어지고 동공이 확장되면서 숨이 턱 막혔다. 멀리서 빅듄을 넘고 있는 사람들이 그저 작은 점으로 밖에 안 보였다. 빅듄의 거대한 크기에 압도된 나는 쉽사리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는 수없이 많은 빅듄이 거대한 파도를 이루고 있었다. 당장 눈앞에 나타난 빅듄의 실체를 보고도 그 모습을 믿을 수도, 믿고 싶지도 않았다.
128P 누구에게나 각자 넘어야 할 자신만의 빅듄은 있는 법.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속도로 넘을까 하는 것은 각자의 판단이고 몫일 테지. 나는 지금 나만의 빅듄을 넘어왔다. 오르고기고 미끄러지고 밀리고를 반복하며 때로는 나를 이끌어준 손을 잡았고 또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으며 스틱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나를 걱정해주는 이들을 지나기도 했다. 더는 못하겠다 싶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 하고자 하는 의욕은 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때도 있었다. 또 예상치 못한 돌풍을 만나기도 했다. 그때마다 내딛는 순간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최선을 다했을 뿐 지금 당장 저 빅듄을 넘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나온 곳을 돌아보니 그 자리에 거대한 빅듄이 있었을 뿐이다.
147p 대회 3일차 되던 날 두 번째 체크포인트를 지난 시점부터 몸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지나치게 먹은 정제염이 문제인 듯 싶었다. 길을 잃으면 타임 오프로 실격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다시 주로를 찾기 위해 해야 될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한 사막에서 고립되었다는 공포심에 상황 판단이 어려워 더 먼 거리까지 길을 잃고 헤매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타고난 길치인 나로서는 앞사람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는 유일한 생존법이었다. 나는 온정신을 앞사람에게 집중한 채 그를 따라 갔다. 제발 그가 올바른 길로 나를 인도해 주길 바라면서 오후의 뜨거운 태양을 견디고 있었다.
162p 대회 롱데이는 밤새 레이스를 계속 해나가야 하므로 체력 안배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혼자 조용히 레이스를 해나가는 편이었다. 레이스 중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내 속도에 맞춰 가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도 혼자 있는 편이 나았다. 메이트가 있다면 외롭지 않고 힘들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겠지만 그래도 나는 나 혼자 있는 편이 나았다. 그렇지만 롱데이의 상황은 달랐다. 사막의 밤에 혼자 떨어져 간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야행성인 전갈이나 뱀을 만날 수도 있고 조난과 같은 상황에서 혼자 대처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201p 나는 조용히 텐트 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사막의 바람도 모래도 그대로였지만 이제까지의 치열함을 내려놓고 바라보는 그곳의 풍경은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숨통을 조여 오던 사막의 뜨거움이라는 것도 선 밖으로 나와 바라보면 사막을 이루는 한 요소일 뿐, 사막에 있으면서 그 뜨거움이 없길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사막의 평원을 바라보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떠올려보았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엇’을 조용히 떠올리며 심장의 박동수가 점점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 ! 이제 나는 이렇게 가슴 뛰는 삶을 살 거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엇’을 만난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 길로 달려가겠어 !
여는 글_ 대한민국 아줌마 세상의 끝, 사하라를 달리다
프롤로그_ 누구나 가슴 속에 자신만의 사하라를 품고 산다
PART 1_ 꿈속의 사막을 걷는다
내 삶에 가장 격렬한 일주일
호기심이 이끌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길이 되어준 사람들
사직서를 내고
운동을 시작하다
혼자라고 누가 그래요
Part 2_ 사하라로 가는 길
프랑스에 도착하다
뜻밖의 소식
마담, 진정하세요
누가 누구를 무시해
이토록 빛나는 별이라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Part 3_ 사막을 달리다
사막의 모래 바람이 불 때
핫산의 인사
등수가 궁금하지 않다고?
거대한 실체를 마주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지나온 곳을 되돌아보니 빅듄이 있었어
저마다의 사하라, 저마다의 빅듄
내가 넘어온 빅듄이 ‘기적’이 되는 것뿐
이런 기운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정제염의 역습
모두의 응원
Part 4_ 끝까지 가보고 싶은 길
꿈속에서도 피하고 싶은
‘롱데이’의 시작
밤의 사막을 가르며
동지를 만나다
빛나는 선택
매너가 영국 신사를 만든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사막에서 가장 큰 선물
사하라가 그리워
에필로그_ 모든 시간은 흘러 시절이 된다
부록_ 모로코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전 정복
사하라 사막 마라톤 이모저모
초보가 도전한 준비 일지
나도 사막 마라톤을 뛰고 싶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