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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76 / 188쪽 198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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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P. 15 나는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시키는 대로 했다. 순간 그가 책을 집어 들고 내게 던지려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그제야 위기를 느끼고 몸을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날아온 책에 맞아 쓰러지면서 문에 머리를 부딪혔다. 상처에서 피가 흘렀고 쿡쿡 쑤셔왔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공포감이 절정에 이르자 다른 감정이 공포감의 뒤를 이었다.
P. 34 “나는 남들을 속이는 애가 아니에요. 내가 그런 아이였다면 외숙모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존을 빼놓고는 외숙모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외숙모가 나랑 한 핏줄이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내가 어른이 되면 결코 외숙모를 보 러 오지 않을 거예요. 누군가 내게 외숙모를 좋아하느냐고, 외숙모가 내게 잘해주었느냐고 물으면 생각만 해도 메스껍다고, 내게 정말 가혹했다고 말할 거예요. 사람들은 외숙모가 제 은인이라고 말하지만 외숙모는 인정머리라고는 없는 사람이에요. 남들을 속이는 사람은 외숙모예요!”
P. 59~60 “그래, 네 외숙모가 네게 친절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해. 하지만 그건 스캐처드 선생님이 내가 지닌 결점을 싫어하는 것하고 똑같아. 내게는 결점이 많아. 제대로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고 주의도 산만해. 수업 시간에 다른 책을 읽기도 해. 스캐처드 선생님은 그런 나를 싫어하시는 거지, 학생들을 전부 싫어하시는 게 아니야. 외숙모가 너를 그렇게 대한 것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녀가 싫어하는 결점을 네가 지닌 거지. 그런데 외숙모가 너를 그렇게 매정하게 대한 게 네 가슴에는 정말 깊은 상처를 주었구나! 난 누구에겐가 아무리 구박을 받아도 내 마음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아. 내 가슴에 증오를 키우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해. 나는 우리가 이 육체라는 껍질을 벗어버릴 날, 그래서 우리 생명과 생각의 정수인 영혼의 불꽃만이 남게 될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어. 그 영혼의 불꽃은 창조주께서 피조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으실 때처럼 순수한 거야.”
P. 67 나는 그렇게 치욕의 걸상 위에 선 채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교실 한가운데 맨발로 서 있는 벌조차 치욕스러워서 받을 수 없다고 장담했던 내가!
당시 내가 어떤 심정이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저 숨이 막히고 가슴이 메어왔을 뿐이다. 그때 한 여학생이 내 곁을 지나가면서 내게 눈길을 주었다. 오, 그녀의 눈은 얼마나 신비로운 광채로 반짝이고 있었던가! 얼마나 묘한 감동을 내게 주었던가! 그녀가 내게 준 그 눈길, 그녀의 눈길이 준 감동이 내게 얼마나 큰 버틸 힘을 주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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