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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나의 카트린

원제 : Fugitive parce que reine

비올렌 위스망 저 | 김주경 역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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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41820 / 384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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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끝없는 균열 속에서도 결코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나의 여왕, 나의 엄마, 나의 카트린! 영원히 증오하면서도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 관계 엄마와 딸,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가장 특별한 방식 카트린은 흔히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먼 엄마다. 결혼과 출산 때문에 발레리나의 꿈을 박탈당했다고 믿으며, 그 보상을 위해 평생 술과 약과 온갖 쾌락에 취해 산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존재를 버거워하면서도 결코 부정하지는 않는다. 두 발로 간신히 버티며 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독자들은 카트린을 여왕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비올렌은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서 카트린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모녀는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강간으로 태어난 카트린은 사랑보다 무관심과 폭력에 더 익숙한 아이로 자라났고, 자신에게 애정결핍과 트라우마를 남긴 엄마 엄마 자클린을 평생 증오하지만, 그의 죽음 앞에서 결국 엄마를 용서한다. 이 구조는 자신과 딸들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를 잠시 외면하고자 했던 자클린을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했던 카트린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자클린과 카트린은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엄마의 삶을 살았다. 자신의 방식대로 딸을 지켰고, 사랑했다. 비올렌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당신들은 이미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무언가를 더 증명해 보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작가는 이 소설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향해 바치는 애절하고 아름다운 오마주라고 말한다. 모성신화의 판타지를 깨부수고, 어머니가 아닌 그저 한 인간으로 보고자 하는 비올렌 위스망의 대담하고 용기 있는 시도는 오랫동안 독자들의 곁에 남을 것이다. 책 속에서 엄마는 누가 봐도 비참했고 무기력했다. 주위의 모든 게 흔들리고 있었기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벽을 꽉 짚고 있어야 했다. 엄마는 불안해하는 딸을 안심시킬 수 없었다. 그렇다고 딸 앞에서 자신이 졌다는 걸 고백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_본문 49~50쪽 엄마와 언니는 야수들처럼 서로를 사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더 사랑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얼마든지 치고받고 싸울 수 있었다. 그 싸움에서 엄마와 언니는 서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두 사람 모두 절대로 머뭇거리지도 않을 것이다. _본문 51쪽 엄마는 절대 균형을 잃지 않고 발가락 끝으로 서서 팽이처럼 돌 수 있었지만, 일상의 왈츠를 출 때는 수없이 나동그라지고 고꾸라져야만 겨우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_본문 62~63쪽 엄마의 비극, 엄마가 끝내 극복하지 못한 그 비극, 지칠 줄 모르고 되풀이해서 듣는 디스크의 긁힌 자국 같은 비극은 바로 애정결핍이었다. 엄마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애정결핍으로 고통받았다. 결국 엄마의 마음 깊숙이 진홍색의 길게 패인 자국을 남겼고, 영혼에는 더욱 깊은 상처를 냈다. _본문 72쪽 그러나 엄마는 천천히 내려오는 법을 몰랐다. 엄마가 스키를 타는 곳에 평이한 코스는 없었다. 최선일 때는 붉게 타오르는 불이었고, 최악일 때는 다 타버려 새까매진 어둠이었다. 이제 엄마에게는 더 높은 곳이 있긴 한 건지, 푸른 하늘이 있는 한 더 올라갈 수는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만 남아 있었다. _본문 95~96쪽 클로드는 카트린의 임신을 반갑게 여기지 않았다. 나 없이 아기 낳고 잘 살아봐! 사랑하는 카트린, 그건 네 생애 최대의 실수가 될 거야! 넌 남편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살게 될 거란 말이야. 대리인을 내세워야만 살 수 있고, 부양받으며 사는 모든 여자들처럼 집행유예 같은 삶을 살다가 끝나게 될 거라니까! 네가 꿈꾸는 창조적인 삶과 영원히 이별하게 될 수도 있어. 아이를 갖게 되면 사형 선고를 받는 거나 마찬가지야. 너의 소멸에 동의하는 거라고! 내 말 잘 들어, 카트린. 넌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는 거야. 카트린이 말했다. 그래도 좋아. _본문 249쪽 엄마가 꽃이라면 아마도 하얀 장미일 거야. / 엄마는 순결하니까. / 엄마가 동물이라면 아마도 늑대일 거야. / 엄마 늑대는 새끼를 끝까지 보호하니까. _본문 325~326쪽 우리의 한숨은 금방 미친 듯한 웃음으로 변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못 말리는 엄마의 장난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망할 놈의 그 장난! 떠나는 마당에도 엄마는 자신의 규율을 따르게 하려고 찾아온 것이다. 얘들아, 왜들 그렇게 찌그러진 울상을 하고 있니! 그 못생긴 얼굴로 찌푸리는 것 좀 그만두지 못해? 그러지 말고 배꼽 잡고 웃으란 말이야, 제기랄. 내가 뭐라고 했니? 축제를 열어달라고 했잖아. 난 좀비들의 행렬을 보고 싶지 않단 말이야! _본문 376쪽

저자 소개

1979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 15구에 위치한 EABJM(Ecole Active Bilingue Jeannine Manuel)과 앙리 IV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다. 1998년 뉴욕의 프랑스계 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20년째 뉴욕에 살고 있다. 다수의 프랑스 책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현재 브루클린 음악 아카데미의 문학 행사를 주관하는 큐레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2018년 데뷔작 《나의 카트린》으로 프랑수아즈 사강 상과 마리끌레르 문학상을 받았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하고, 프랑스 리옹 제2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성경-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레 미제라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 리》,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어리석은 철학자》 등 다수가 있습니다.

책 속에서

엄마는 누가 봐도 비참했고 무기력했다. 주위의 모든 게 흔들리고 있었기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벽을 꽉 짚고 있어야 했다. 엄마는 불안해하는 딸을 안심시킬 수 없었다. 그렇다고 딸 앞에서 자신이 졌다는 걸 고백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_본문 49~50쪽

엄마와 언니는 야수들처럼 서로를 사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더 사랑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얼마든지 치고받고 싸울 수 있었다. 그 싸움에서 엄마와 언니는 서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두 사람 모두 절대로 머뭇거리지도 않을 것이다. _본문 51쪽

엄마는 절대 균형을 잃지 않고 발가락 끝으로 서서 팽이처럼 돌 수 있었지만, 일상의 왈츠를 출 때는 수없이 나동그라지고 고꾸라져야만 겨우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_본문 62~63쪽

엄마의 비극, 엄마가 끝내 극복하지 못한 그 비극, 지칠 줄 모르고 되풀이해서 듣는 디스크의 긁힌 자국 같은 비극은 바로 애정결핍이었다. 엄마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애정결핍으로 고통받았다. 결국 엄마의 마음 깊숙이 진홍색의 길게 패인 자국을 남겼고, 영혼에는 더욱 깊은 상처를 냈다. _본문 72쪽

그러나 엄마는 천천히 내려오는 법을 몰랐다. 엄마가 스키를 타는 곳에 평이한 코스는 없었다. 최선일 때는 붉게 타오르는 불이었고, 최악일 때는 다 타버려 새까매진 어둠이었다. 이제 엄마에게는 더 높은 곳이 있긴 한 건지, 푸른 하늘이 있는 한 더 올라갈 수는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만 남아 있었다. _본문 95~96쪽

클로드는 카트린의 임신을 반갑게 여기지 않았다. 나 없이 아기 낳고 잘 살아봐! 사랑하는 카트린, 그건 네 생애 최대의 실수가 될 거야! 넌 남편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살게 될 거란 말이야. 대리인을 내세워야만 살 수 있고, 부양받으며 사는 모든 여자들처럼 집행유예 같은 삶을 살다가 끝나게 될 거라니까! 네가 꿈꾸는 창조적인 삶과 영원히 이별하게 될 수도 있어. 아이를 갖게 되면 사형 선고를 받는 거나 마찬가지야. 너의 소멸에 동의하는 거라고! 내 말 잘 들어, 카트린. 넌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는 거야. 카트린이 말했다. 그래도 좋아. _본문 249쪽

엄마가 꽃이라면 아마도 하얀 장미일 거야. / 엄마는 순결하니까. / 엄마가 동물이라면 아마도 늑대일 거야. / 엄마 늑대는 새끼를 끝까지 보호하니까. _본문 325~326쪽

우리의 한숨은 금방 미친 듯한 웃음으로 변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못 말리는 엄마의 장난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망할 놈의 그 장난! 떠나는 마당에도 엄마는 자신의 규율을 따르게 하려고 찾아온 것이다. 얘들아, 왜들 그렇게 찌그러진 울상을 하고 있니! 그 못생긴 얼굴로 찌푸리는 것 좀 그만두지 못해? 그러지 말고 배꼽 잡고 웃으란 말이야, 제기랄. 내가 뭐라고 했니? 축제를 열어달라고 했잖아. 난 좀비들의 행렬을 보고 싶지 않단 말이야! _본문 376쪽

목차

1부
2부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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