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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

야마우치 마리코 저 | 박은희 역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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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562953 / 296쪽 127 x 18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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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예쁘고 약간 멍청한 여자가 더 잘 산다는 말이 진실일지도 몰라.” 그래도 어린 시절 가졌던, ‘나’의 꿈을 버리지 않은 여자들이 겪는 초조함과 좌절, 저항을 그린 단편집 어린 시절 “예쁘고 약간 멍청한 여자가 더 잘 산다”는 어른들의 말에 발끈해서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멋진 사람’이 되고자 다짐하며 고향을 떠난 여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 싸워보려 하지만 그녀들의 바람과는 달리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은 점점 멀어지고, 게다가 이제 외롭기까지 하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래서 어린 시절에 듣고 발끈했던 그 말이 어쩌면 진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내 다시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야. 아직은… 아직은 조금만 더 힘내 봐야지.” 이 책에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지만 늘 가슴 한구석이 시리고 외로운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건져내는 단편소설 12편이 담겨 있다.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10대나 20대다. 작은 일에도 자주 상처받고 좌절하기 쉬운, 아직 미완성인 사람들. “도대체 언제 나는 완성될 수 있는 거야?” 하고 말할 만큼 이들의 삶은 아직 미숙하고, 덧없고, 위험하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저마다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지켜낸다. 여성들의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일본 여성 독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기 작가 야마우치 마리코가 보석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감성과 문장으로 빚어낸 소설을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톡톡. 아름답고 씩씩했던 어린 시절의 당신이 지친 당신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드립니다. “힘들지만, 우리… 조금만, 조금만 더 해보지 않을래?”

저자 소개

1980년 도야마현 출신. 오사카예술대학교 영상학과 졸업. 2008년 『16세는 섹스 연령十六歳はセックスの齢』으로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문학상’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2년 소설 『여기는 심심해 데리러 와ここは退屈迎えに来て』로 데뷔했다. 2015년 출간된 『아즈미 하루코는 행방불명アズミ•ハルコは行方不明』은 아오이 유 주연의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소설을 쓰고 잡지에 다양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귀여운 결혼かわいい結婚』『쇼핑과 나買い物とわたし』『그 애는 귀족あのこは貴族』 등이 있다.
* 이 책은 《앙앙》 1879호~1964호에 연재된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역자 소개

번역가, 아동학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쳤다. 또 일본 도쿄도립대학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숙명여대에서 아동복지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동명대학교 교수. 저서로 『대학 실용 일본어 초급(공저)』, 『대학 실용 일본어 중급(공저)』 등을 썼고, 번역서로 『왼쪽 오른쪽』, 『내 모자 이야기』 등이 있다.

머리말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10대나 20대입니다. 그들은 아직 자신의 인생이 흔들릴 정도의 여성 차별에는 직면하지 않았고, 결혼할 때까지의 유예 기간이라는 자유시간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 상태의 덧없음, 위험함, 씩씩함, 사랑스러움을 감지해주신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책 속에서


P. 24 빨강 신호등 앞에 멈춰선 저는 가게의 유리창에 살짝 다가가서 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못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 전보다 아주 조금 여드름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런 건 작은 위안일 뿐, 근본적으로 나는 역시 못생겼구나 하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추녀가 아닙니다.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추녀입니다.

 


P. 95 내가 되고 싶은 여자는 예쁘고, 머리 좋고, 멋지고, 재미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다른 사람에게 알랑거리지 않고, 나중에 자기혐오에 빠질 만한 촌스러운 리액션도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여자가 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까?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많은 시간과 헛발질투성이의 너덜너덜한 경험.
그 끝까지 가봐야 내가 나에게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걸까.
_ 「어른이 되는 법」


P. 106 도쿄에는 이런 사람이 많다. 일본이 계급사회가 아니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베드타운 출신의 게이코는 상상도 못 할 상류층이 우글거리고, 그 사람들은 몇 세대에 걸쳐서 축적된 경제력과 문화 자본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신감을 넘쳐날 만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일수록 묘하게도 어깨에 힘을 빼고 겸손한 태도로 살아간다. 잘난 체하는 사람은 모두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다. 게이코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묻혀서 결국 이번에도 자기가 어디 출신인지 말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_ 「게이코는 도시 여자」

 

P. 18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나면 왠지 세상이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엔터 키를 누르면 펼쳐질 미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단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뀐다. 앞으로 전진.
그 동영상이 계기가 되어 이모를 제외한 우리 두 사람, 그러니까 나와 미사키 씨가 재능을 인정받아 돌연 레이디 가가의 백댄서로 발탁되어 월드 투어에 동행하게 된다. 이런 스토리 전개를 교실 책상에 턱을 괴고 앉아 몇 번이나 꿈꿨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탁은커녕 조회 수도 단 두 자릿수에 그쳤다. 2학기가 되고, 3학기가 되어도, 중2가 되었는데도 두 자릿수 그대로였다.
_ 「달려도 달려도 아직 열네 살」


P. 215 고마쓰 양은 단 한 번도 숙제를 빠뜨리거나 지각하지 않았다. 고마쓰 양은 성적이 내려가면 엄청나게 풀이 죽었고, 교무실에 불려 가기라도 하면 언제나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아무리 지적받아도 담갈색 머리와 피어싱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타고난 호전적인 얼굴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마쓰 양은 아무리 착실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어도 오히려 뻔뻔스럽다고 더 많은 꾸중을 들어야 했다.
_ 「고고한 갸루 고마쓰 양」


P. 265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던 게, 그리고 할 줄 아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던 게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예쁘고 약간 멍청한 여자가 더 잘 산다’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진실일지도 몰라. 가가미의 딸에게 흘끗 눈길을 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완전히 늦어버리기 직전에 삶의 궤도를 수정했더라면 지금의 가가미와 똑같은 모습이었겠지. 주체성이 너무 강한 복잡한 인간이 되지 않아도 되는 ―그 덕분에 고향 생활에 순순히 적응하고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
_ 「노는 시간은 금방 끝난다」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사요짱은 추녀가 아니야
옛날이야기를 들려줘
어른이 되는 법
게이코는 도시 여자
남자 친구의 넘버원
남의 추억을 훔치지 마라
달려도 달려도 아직 열네 살
8월 32일이 시작됐어
Mr. and Mrs. Aoki, R.I.P.
고고한 갸루 고마쓰 양
노는 시간은 금방 끝난다
사랑해 AIBO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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