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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강만

시리즈 : 현대시 시인선 [94]

문성욱 저 | 현대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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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1042543 / 143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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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성욱의 『앵강만』는 크게 3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텅 빈 항아리〉, 〈벌에게 배운다〉, 〈앵강 고개〉, 〈한사리〉, 〈고기잡이〉 등 문성욱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건축공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시사사??를 통해 등단하였고, 2004년 한민족통일문예제전 경남도지사상을 수상하였다. 2005년 남해도서관에서 시와 사진으로의 초대전 및 보물섬 마늘나라에서 시와 조형전을 하였고, <진주작가>와 <시사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머리말

시인의 말

고향 남해에 돌아와
호수 같은 바다
그 깊이 느끼며
한사리에 수평선 그린다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땅에서
詩작의 기쁨 다시
발견한다

시집 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분들과
축복의 시간에
감사드리며……

2019년 11월
설천 몰랭이에서
문성욱

책 속에서

[ 대표시 ]

앵강 고개

눈 내리는 겨울이면 가고 싶은
고갯마루, 금산 가는 길목
잿빛 안갯속,
자리 떠나지 못하는 나무와
새하얀 풍경의 숲
솔바람의 노래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마음으로 기도하던
앵강 고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가야 할 길에 진눈깨비
진눈깨비

* 경남 남해군 이동면 소재의 고개.

문이 보인다

화살표 따라 내려가시오
지상 주차금지
겨울 오기 전에 골조공사 끝내야 한다고 서둘렀던
지난 공사 일,
남은 일을 지금 하고 있다
식탁에 피어나는 김처럼 오갈 식당 박 사장 만나
둔촌동 이야기를 한다
공사장이 지지부진 오랫동안 일할 수 없었던
속사정을 말하지만
그는 가고
사정 들어 줄 사람 이제는 한 사람
없다
안전하지 못했던 사람들 몇 있어도 입주자는
이사 왔다.
지금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다
정원의 오래되지 않은 나무는 잔뿌리 내리고
공사판에 몰려왔던 사람들 한 사나흘 전
썰물이 되어 가버린 자리
비우고 가는 휴지통이 무거워
쉬어가는 놀이터
주차장 입구에 문이 보인다

마음의 빈방 5

새로 입주할 아파트 공사를 위하여 수많은
방과 집, 벽체를 점검하고
공사장을 떠돌고
일이 끝나면 돌아갈 집이 없어
독서실에서 새벽이 오길 기다리며 어둠 밝혔다

서울 마포 중동, 분당 빌라, 일산,
둔촌동 재개발 현장, 그리고 서울대
이공계 멀티 강의동 공사장을 돌아
다시 고향에 왔다

늦어진 공사 일
입주 마감 시간 때문에
겨울밤 밝혔던 일들이
모닥불에 모락모락 피어난다

미완성의 집,
오래된 집의 창문 새로 바꾸고
방의 목문 교체하였다
문을 만들고 창을 새로 하였지만
바람은 만들 수 없다

정원에 고개 내밀며 피어난
국화꽃 보면서 누님께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화벨이 울었다.
수원늘 감나무밭에 와서
아버지 제상에 올릴 감 가져가라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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