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김용택 저 | 문학동네 | 2019년 11월

북트리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88862566 / 224쪽 128 x 187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120
  • 16,920
  • 16,200
  • 10,8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아내는 이따금 ‘우리 반찬 없는 밥 먹자’고 한다. 고추장에다가 생멸치 그리고 신김치로 식탁에 서서 먹을 때가 있다. 집안 정리하고 빨래 널고 빨래 갠다. 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세시 반쯤 되면 강언덕 느티나무 그림자가 강에 떨어져 자꾸 흘러가고 뒷산 그늘이 강을 덮고 앞산을 오른다. 하루가 금방이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겨울 강을 건너갔다. _「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부분 어쩌다가 깨끗한 시 한 편을 쓰고 나면 한없이 너그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나무에게도 기대지 않는다. 그런 자유도 있다. _「내 시를 생각하는데 눈이 왔다」 부분 버려진 시간 속에 오래 서 있다. 시다. 새 울음소리처럼 남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남김 없는 생각’으로 시를 생각한다.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시다. _「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부분 마른 풀잎 속을 날던 뱁새들도, 물결을 차며 날아오르던 오리들도, 살얼음의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떠내려가다 언 풀잎을 쪼아대던 물새도, 바람도, 자고 있을 것이다. (…) 나의 고요가 환해졌다. 고요를 따르는 말이 생길 때다. 만들어낸 말은 믿지 못한다. _「고요는 손을 씻는 일이다」 부분 당신의 목소리는 내 몸과 마음으로 번져나가 그리움이 되어요. 강가의 나무가 되어요. 물결이 닿는 돌이 되어요.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물결이 되어 가닿으면 출렁여주는 바위 속 말고 가만히 날 보는 산기슭이면 좋을 텐데. _「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전문 새벽에 일어나 시를 썼다. ‘이 맘 알지요’ 아내와 딸이 매우 좋아하였다. 딸은 ‘서정시네’ 하였고, 아내는 ‘당신이 만족한 시를 쓸 때만 내가 좋지?’ 한다. _「이 맘 알지요」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김용택
저자 : 김용택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창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으며,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시』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 그리고 『콩, 너는 죽었다』 외 여러 동시집을 냈고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아내는 이따금 ‘우리 반찬 없는 밥 먹자’고 한다.
고추장에다가 생멸치 그리고 신김치로
식탁에 서서 먹을 때가 있다.
집안 정리하고 빨래 널고
빨래 갠다.
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세시 반쯤 되면
강언덕 느티나무 그림자가 강에 떨어져 자꾸 흘러가고
뒷산 그늘이 강을 덮고 앞산을 오른다.
하루가 금방이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겨울 강을 건너갔다.
_「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부분

어쩌다가 깨끗한 시 한 편을 쓰고 나면
한없이 너그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나무에게도 기대지 않는다.
그런 자유도 있다.
_「내 시를 생각하는데 눈이 왔다」 부분

버려진 시간 속에 오래 서 있다.
시다.
새 울음소리처럼 남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남김 없는 생각’으로
시를 생각한다.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시다.
_「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부분

마른 풀잎 속을 날던 뱁새들도, 물결을 차며 날아오르던 오리들도,
살얼음의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떠내려가다
언 풀잎을 쪼아대던 물새도, 바람도,
자고 있을 것이다.
(…)
나의 고요가 환해졌다.
고요를 따르는 말이 생길 때다.
만들어낸 말은 믿지 못한다.
_「고요는 손을 씻는 일이다」 부분

당신의 목소리는 내 몸과 마음으로
번져나가 그리움이 되어요.
강가의 나무가 되어요.
물결이 닿는 돌이 되어요.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물결이 되어 가닿으면
출렁여주는 바위 속 말고
가만히 날 보는
산기슭이면 좋을 텐데.
_「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전문

새벽에 일어나 시를 썼다.
‘이 맘 알지요’
아내와 딸이 매우 좋아하였다.
딸은 ‘서정시네’ 하였고,
아내는 ‘당신이 만족한 시를 쓸 때만 내가 좋지?’ 한다.
_「이 맘 알지요」 전문

 

목차

들어가며 … 5

나무는 정면이 없다 … 14
그때는 외로움이 싫었어 … 15
도중途中 … 18
이 시리게 차다 … 19
모든 율동은 다음을 위해 아름답다 … 20
새들은 생각과 실현의 간격이 짧다 … 22
오늘도 그렇게 하였다 … 26
새들의 소란은 수선스러움과는 다른 약속이 있다 … 29
내 시를 생각하는데 눈이 왔다 … 31
지나고 나서 대개 다 무난하다, 고 한다 … 34
새똥이 쌓인 곳 … 37
사람들이 버린 시간을 나는 산다 … 38
배짱 좋은 산의 색 … 41
고요는 손을 씻는 일이다 … 43
시인의 산책 … 44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 47
봄똥 먹은 날 … 48
그때 새들은 날아오른다 … 49
“나는 오늘 별이 아름답다.” … 50
내 속이 약간 거북하였다 … 52
매급시 문상은 와가지고 … 56
한강의 시를 읽다 … 59
순창 극장 … 60
난간을 그려주다 … 62
손금으로 봄이 졸졸 흐른다 … 64
등뒤에 서 있었다 … 65
불안이 따라다닌다 … 66
손님이 왔다 … 67
흰나비 … 69
시 … 70
우월이란 세월이 가도 낡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이다 … 73
농부의 몸이 봄을 만나면 … 75
온몸에 침을 맞다 … 77
일의 머리를 찾아간다 … 78
개구리가 얌전하게 앉아 있다 … 79
나무는 팽나무 … 80
영식이가 죽었다 … 83
역사는 기다리는 일이다 … 84
잘생긴 돌들은 서로 아귀가 안 맞는다 … 87
내 발소리는 누가 거두어가는가 … 89
나를 나오라고 한다 … 90
아내가 시를 읊다 … 92
딱 할말만 쓰였다 … 95
땅이 젖어야 한다 … 96
생각을 들키는 시들이 있다 … 97
이 맘 알지요 … 99
알맞았다 … 100
구석에 있어도 빛나는 사람이 있다 … 101
이런 세상이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 102
나는 리오넬 메시가 좋다 … 104
이슬비가 새 울음을 물고 내린다 … 105
너무 큰 옷은 소매도 찾기 어렵다 … 106
무리란 돌보지 않는 것이다 … 109
소용없는 말 … 111
시계 뒤에서 바람 속으로 … 112
생각대로 안 된다 … 114
정신이 초토화되었다 … 116
딸이랑 이야기하면 차분해진다 … 118
4월은 잔인한 달 … 119
저 나무까지다 … 120
통증 … 122
절해 … 123
검은 바다 … 126
나가사키 … 128
전화 … 133
딸 편지 세 통 ● 첫번째 편지―아빠 … 134
딸 편지 세 통 ● 두번째 편지―아빠 … 137
딸 편지 세 통 ● 세번째 편지―아빠 … 140
봄날 … 142
나무 위로 나비가 날아가요 … 145
맛난 글 … 147
현선이네 집 … 148
봄맞이 꽃 시를 쓰다 … 149
칠십이 년 … 151
거기서부터 … 152
어둠을 품은 느티나무 … 154
옛날 시를 찾았다 … 156
어둠도 부드러운 봄날 … 158
날이면 날마다 … 163
얼굴을 마주보며 놀라다 … 164
이슬 … 166
모든 것을 이긴 색 … 167
새벽 한시 반쯤 시를 쓰다 … 168
김영랑이네! … 170
팩 … 171
해 질 무렵 … 172
해당화 … 173
결혼기념일 … 174
눈가가 젖어 있다 … 176
자자 하고, 잤다 … 178
아기 상추 비빔밥 … 180
새들의 소란 … 182
최소주의자의 이 하루 … 183
서 있는 풀대 … 185
나비 … 186
빈 나뭇가지 … 187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집 … 188
당신의 당신이 하루종일 한 일 … 193
이러다가 우리 싸우고 말지 … 194
이런 거 가지고 … 196
집 … 197
나의 산 … 199
나의 강에서 … 200
5·18 … 201
당신이 가만가만 … 202
보슬보슬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요 … 203
달이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날 아침 … 204
오래오래 … 207
해 뜨기 전 … 208
새들도 말을 안 듣는다 … 210
바람이 일었던 곳 … 212
아무도 묻지 않았다 … 214
봄이 감나무 그늘을 나갔다 … 216
달은, 그래서 늦게 온 것이다 … 218

나가며 … 21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