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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비너스 심은신 장편소설

심은신 저 | 청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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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7111 / 332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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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작가의 말

그리스 여행 중 코린토스(고린도)를 방문했을 때
고대의 영광은 사라지고 돌무더기만 남은 적막한 도시에
홀로 우뚝 솟은 해발 575m의 아크로코린토스 산을 만났습니다.
두터운 성채로 둘러싸인 산 정상에는
코린토스의 수호여신 아프로디테의 신전 터가 있었습니다.
일찍이 교역과 상업의 발달로 환락의 꽃이 된 도시 속,
높은 신전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섬기던 천여 명의 여 사제들은
겐그레아 항구와 레카이온 항구를 통해 외국선박이 들어오는 걸 보고는
산에서 내려와 남자들에게 몸을 팔고,
대가로 받은 돈을
다시 자신의 여신에게 헌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미의 총화인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무한한 동경의 눈길을 보내며
날마다 온 마음으로 제사했을 고대 여 사제들이 시현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녀들에게 아프로디테 여신이란 완벽한 외적 아름다움과 여성적 매력,
부산물인 풍요로움까지 주관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간절히 닿고 싶으나 결국 닿을 수 없는 열망의 별이었을 테지요.
어쩌면 열망 그 자체였을지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을 따라 마모되고 풍화돼버린 여신의 신전 터를 응시하는데
그 순간 마음에 차오른 감정은 뜻밖에도 슬픔과 연민이었습니다.
아름다움과 성(性), 그리고 풍요를 숭배하는 세계란
어쩐지 한 몸에 세 개의 상체가 붙어있는 샴쌍둥이처럼 버거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여신의 환상을 떠나 자유로워지기란 무척 어려워 보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숭배 받고 있는 아프로디테의 화려한 옷자락을
느꼈다면
여행자의 과람한 상상이었을까요.

신화와 과학문명의 꽃이라 불리는
우리 시대 문화의 집약체인 성형수술을 통해
아프로디테 여신이 진화해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거슬러 오르다 보면 어느 지점에선가
인간이 그토록 닿기 원하는 열망의 비밀에 대해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글 쓰는 내내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흘깃 엿본 열망의 입자들이 너무도 비루하고 초라해
물거품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의 원형인가 싶었습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그 열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 시대 자화상을 보듯 부끄러웠습니다.
열망은 시간을 따라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적 난제라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우리의 내면을 닮은 가엾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그대로의 부끄러운 열망을 표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열망의 초라한 자화상에도 불구하고……
열망보다 더 아름다운 소망이 우리 곁에 있어서
다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건 여전히 큰 힘이 됩니다.
주후 50년 경,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스로 옮겨와서
열망보다 더 아름다운 참 소망을 외로이 설파했던 한 남자를 기억합니다.
그 아름다운 소망 때문에
부족한 필력의 걸음을 앞으로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열망이 아닌 타인의 소망을 위해 살아가는 분들이 옆에 계셔서
행복합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2019년 가을에, 심은신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심은신
저자 : 심은신
국문학과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19년 현재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2016년 단편 「달맞이꽃」으로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단편 「마태수난곡」으로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수상했다.
2017년 장편소설 『바람기억』을 출간했다.
2018년 한국소설가협회 주관 「신예작가」에 선정되었고 단편소설집 『마태수난곡』을 출간했다.
2019년 단편 「알비노」 로 경북일보문학대전에서 수상했다.
한국소설가협회와 소설21세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에서

프롤로그 - 6월 둘째 주 「허즈투데이」 소식
비너스병원, 제1차 인스타그램 셀럽 초청 안티에이징 미용 강연회 개최
〔여성의 미를 선도하는 매거진 허즈투데이/ 강은우 기자〕

비너스병원(강남구 역삼동) 김승우 원장은 오는 7월 첫째 주 수요일 오후 네 시 비너스아트홀에서 「제1차 인스타그램 셀럽 초청 안티에이징 미용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미 젊은 여성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인스타그램은 사진 및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문화, 레저, 패션, 미용, 건강 등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비너스병원은 인스타그램 세계의 여왕으로 등극해 있는 다섯 명의 셀럽을 초청해 그들만의 고유한 안티에이징 미용 관리법을 VIP 고객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강연회를 향한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듯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비너스병원으로부터 강연회 초청장을 받은 이백 명의 VIP 고객들은 예외 없이 전원 참석하겠다고 회신해왔다. 비너스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기획 행사가 고객의 흥미를 이끌어낼 줄 예상했지만 전원 참석 의지는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비너스병원 건물 십일 층 비너스아트홀 이백 석 전석이 예약됐다는 소식으로 여성잡지사의 취재 요청이 쇄도했고, 한국피부미용협회와 각 분야 셀럽들의 인스타그램 메인화면에 공지사항으로도 등록됐다.
김승우 원장은 미용 강연회의 이 같은 열기는 미모와 지성과 배경을 완벽하게 갖춘 인스타그램 셀럽들의 안티에이징 비결을 배우겠다는 표면적 취지와 함께, 평소 가까이 하기 어려운 셀럽들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고 싶은 고객들의 호기심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개최될 강연회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인스타그램 세계의 퀸 오브 퀸 손서인 씨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J소주 창업자의 손녀로 브라운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인 손서인 씨는 인스타그램 세상에서 오십만 명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핫한 워너비로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자랑하는데, 그녀가 한 번이라도 착용하거나 사용한 제품은 매번 하루 이틀 만에 완판 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손서인 씨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이은영 씨(33, 청담동 거주)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당당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을 가꾸어가는 미용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을 눈앞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비너스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완벽에 가까운 미모를 가진 셀럽을 눈앞에서 보고 구체적인 미의 기술을 배우면서 일상에서 그들과 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목차

작가의 말 5

프롤로그 - 6월 둘째 주 「허즈투데이」 소식
오! 포르투나(O! Fortuna) - 4월 둘째 주 수요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6월 둘째 주 수요일
신화神話 속으로 - 3월 첫째 주 수요일
비너스(Venus) - 3월 둘째 주 수요일
베누스(old Venus) - 3월 셋째 주 수요일
이슈타르(Ishtar) - 3월 넷째 주 수요일
아세라(Asherah) - 4월 첫째 주 수요일
다시 거품의 바다로 - 5월 둘째 주 수요일
오! 포르투나(O! Fortuna) - 6월 넷째 주 수요일
에필로그 - 7월 첫째 주 허즈투데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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