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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역사

롭 보디스 저 | 진성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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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43469 / 356쪽 / 644g / 15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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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감정의 다양한 역사들 저자는 시대와 역사를 망라하여 일어난 정서적 삶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시대·역사적 시점에 두드러지는 특성들을 선별적으로 다루었음을 밝히면서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특정 시대와 장소를 대변하는 정서의 양식과 실체의 단면을 장별로 나누어 보여줬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시대 별 정서 생활의 언어와 경험의 전반적인 변화를 그리스에서 로마로,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와 파리의 살롱가 그리고 런던의 산업 및 과학 분야로 옮겨가면서 감정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그러한 조망의 영역과 중심 내용을 요약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장 ‘고대 그리스의 격정적 감정들’에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친숙하고 전혀 복잡하지 않을 것 같은 분노, 공포, 수치심, 행복이라는 네 가지 감정을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그리스 문학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의 실체에 비해 우리가 그 의미를 너무 모호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지적한다. 2장 ‘수사적 표현의 힘과 그 영향력’에서는 고전 시대의 아테네와 로마 제국,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초기 기독교 국가까지 이어지는 고대 세계의 수사적 지식이 신체적, 사회적 실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어떤 감정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정당화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정당화는 수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문헌과 사상에 나타난 질병, 피, 육식, 죄, 혐오와 관련된 수사적 특징을 통해 밝히고 있다. 3장 ‘사랑이란 감정과 군주의 책략’에서는 중세에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육체적, 영적, 사회적 요인들을 살펴본다. 12세기 독일의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혼의 촉촉함에서 시작해서, 르네상스 피렌체의 사랑의 정치를 살펴보고, 데카르트의 기계론을 아우른 다음, 17세기 파리의 살롱에서 화두로 회자되었던 ‘성향’의 복잡 미묘한 사회적 관습으로 마무리하면서 부드러운 감성으로서의 사랑이 어떻게 물거품이 되었는지를 조망하고 있어 흥미롭다. 4장 ‘비이성의 시대’에서는 이성을 따로 떼어 생각하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육체와 영혼은 하나며, 인간은 정념과 이성의 관계에 의해 이끌려간다고 주장한 사상가들을 살펴본다. 정념의 막대한 중요성을 인지한 스피노자의 사상과 역사상 가장 명망 높은 의사 에드워드 제너의 삶을 짧게 요약·소개하면서 희망, 실패, 절망, 고통과 슬픔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준다. 슬픔의 목적(telos)과 슬픔의 종말로 특징 지워진 혁명시대에 발현된 스피노자와 제너의 업적은 이성이 아닌 ‘감수성’에 근거한 비유와 상상력의 혁명적 수사의 결과라는 저자의 귀납적 추론이 새롭다. 5장 ‘무분별과 무감각’에서는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나타난 잔인성의 문제를 다룬다. 18세기는 냉담함, 잔인성, 무관심, 타락이 두드러지는 무감각성의 문화며 19세기는 그런 무감각성 문화와 탯줄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18세기와 19세기 전반을 통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잔인성에 내재된 무감각함이나 냉담함, 그리고 도덕적 부패를 윌리엄 호가스의 판화 시리즈 <잔인성의 네 단계>, 토머스 에이킨스의 유화 <그로스 박사의 임상 강의>와 <애그뉴 박사의 임상 강의>의 분석을 통해 밝힌다. 6장 ‘행복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에서는 현대인의 삶에 드러난 빈곤한 감성을 살펴본다. 빈곤한 감성이란 경제 및 정치 영역의 흐름과 가치에 의해 통제된, 즉 정부에 의해 조정된 감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것의 형태는 ‘행복’이라는 척도로 드러난다. 정서가 경제 행위와 감성 생활의 본질적 특성을 만드는 것은 물론 교환의 논리를 따르는 현상을 ‘감성 자본주의’의 특징으로 설명하면서 정치가들에 의한 행복과 웰빙의 식민지화에 대한 정치적 의도와 암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행복의 추구’를 천부적인 권리로 보는 ‘수사학적 헛소리’의 문제를 밝힌다. 감성은 정치적이다! 저자는 최근에 감성의 역사가 부상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의 감성적인 삶이 그만큼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감성은 모호하고, 공허하거나 투박함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현대인들에게 극도의 분노나 슬픔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분노나 슬픔의 본질적 감성들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의 감정이 모호하고 공허하게 드러나는 것은 복합적이고 정교한 감성과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복합적인 언어가 신자유주의의 정치·경제적인 정책에 의해 대체 또는 격하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감성은 정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감정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감정들을 흥미위주로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감정에 내재된 정치성을 드러내려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그러한 의도를 “나는 자신들을 구속하던 정서 통치에 변화를 가할 힘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구속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사람들과 사회의 여러 예들을 소개하였다.”라는 언급을 통해 밝힌다. 아울러 이 책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독자들에게 감성적 자유를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자물쇠를 열려면 우선 족쇄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법이다.”는 말로 설명한다. 《감정의 역사》는 우리의 감정과 감성이 어떻게 권력과 정치의 수사에 의해 구속되고 통제되었는가를 구조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감정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롭 보디스
저자 : 롭 보디스
왕립 역사학회 박사로 베를린자유대학교,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과학, 의학, 정서를 공부한 역사가다. 특히 그의 연구는 인간과 다른 동물의 도덕적 상태를 강조하면서 감정, 고통, 동정, 잔인함, 질병 및 진화의 역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Beastly Pleasures: Blood Sports in England, C.1776-1876' 논문으로 요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Pain: A Very Short Introduction》, 《The history of emotions》, 《The Science of Sympathy: Morality, Evolution, and Victorian Civilization》, 《Pain and Emotion in Modern History》등이 있다. 독일 연구협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마리 퀴리 프로그램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1870년~1914년 사이에 일어난 실험의학 방어와 초국가적 조직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역자 : 민지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학교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에 살면서,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사랑의 완성, 결혼을 다시 생각하다》, 《세계의 신화》, 《섹시한 뇌 만들기: 애자일 마인드(Agile Mind)》, 《동물농장》, 《별을 따라서》, 《배우는 방법을 배워라》, 《놀면서 떠나는 세계 문화 여행》, 《징검다리 미로찾기 세계여행》, 《앨바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 《할아버지의 위대한 탈출》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경험의 가치

1장 고대 그리스의 격정적 감정들
2장 수사적 표현의 힘과 그 영향력
3장 사랑이란 감정과 군주의 책략
4장 비이성의 시대
5장 무분별과 무감각
6장 행복을 권장하는 정부 부처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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