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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남

원제 : L’uomo del Labirinto

도나토 카리시 저 | 이승재 역 | 검은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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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40359 / 376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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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속삭이는 자’ 이후 최악의 범죄자 버니 일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악의 메커니즘 15년 전 납치되었던 피해자 사만타 안드레티가 살아 돌아왔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사만타는 등굣길에 실종되었다. 경찰 수사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사만타의 부모는 사립 탐정 브루노 젠코를 찾아 사건을 의뢰했다. 하지만 거액의 조사비만 받고 사만타를 찾지도 범인을 잡지도 못했었다. 브루노는 사만타가 돌아온 지금이야말로 부채감을 덜고,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사건 조사에 전력을 기울인다. 사만타가 신고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과 그 제보자가 정체를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루노는 경찰을 속여 제보 당시 녹취 파일을 듣는 데 성공한다. 공포에 질린 제보자의 목소리에 형사로부터 정황상 오래 망설이다 신고했을 거라는 말을 전해들은 브루노. 제보자는 왜 발견 즉시 신고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경찰서로 인도하지 않았을까? 그를 두렵게 한 것은 무엇일까? 제보자가 납치범을 목격했다고 판단한 브루노는 잠복 끝에 제보자를 찾아낸다. 하지만 그가 종이에 그려준 그림은 브루노가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다. 《미로 속 남자》에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 축이 있다. 브루노는 피해자가 돌아온 일련의 경위에서 단서를 얻어 범인을 추적하고, 기억이 손상되어 돌아온 사만타는 프로파일러 그린 박사와 대화를 통해 잊어버린 기억 속 범인을 쫓는다.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빠르게 진행되는 데서 생기는 긴장감과 점점 드러나는 버니의 기이함이 몰입도를 높여 독자들에게 ‘속도감이 엄청나다. 자기 전에 잠깐 읽으려 했지만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도중에 멈추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브루노가 찾아내려는 토끼 가면 뒤에 숨은 사람과 사만타의 기억 속 미로에 있는 버니의 그림자가 겹쳐질 때, 작가의 독창성과 반전의 기발함에 또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놈들이 괴물이라는 걸 모릅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괴물을 생각하고 쫓으면 결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놈들이 탐정님이나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그나마 마주칠 희망이라도 생기는 겁니다.\" -《미로 속 남자》 중에서 법정신의학자인 한스 루드비히 크뢰버는 “악은 세상에 나오기 위해 질병이나 부당함, 어두운 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 필요로 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악한 행동에 필요조건은 없다는 뜻인 동시에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악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으로 악의 보편성에 대한 말이기도 하다. 도나토 카리시가 《미로 속 남자》에서 그려낸 ‘자위적 사이코패스’는 흔히 사이코패스 하면 떠오르는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육체보다 정신적인 폭력을 가할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며, 나아가 살아남고자 하는 피해자들이 직접 ‘몹쓸 짓’을 하게 만든다. 이런 경험 때문에 살아남더라도 피해자들 중 일부는 성장하여 자신이 가해자가 되고 만다. 도나토 카리시가 ‘속삭이는 자 시리즈’에서 범죄자를 단 한 명만 등장시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가는 범죄자들이 만들어지는 악의 메커니즘을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사건을 더 넓게 조망하고 악의 보편성을 의식하라는 한결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도나토 카리시
저자 : 도나토 카리시
실화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완전히 새로운 스릴러를 선보인 범죄학자 출신의 작가. 1973년 마르티나 프랑카 출생.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로 일명 ‘폴리뇨의 살인마’라고 불리는 연쇄살인범 루이지 키아티에 대한 논문을 썼다. 1999년부터 10년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해오다가 2009년 자신이 실제 참여한 사건을 소재로 집필한 《속삭이는 자》로 데뷔, 이탈리아에서만 250만 부가 팔리며 유럽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이탈리아의 가장 유력한 문학상인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 등 자국에서만 4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스릴러소설의 강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총 24개국에 경쟁적으로 판권이 판매, 이후 세계적으로 600만 부 이상 팔리며 큰 화제를 낳았다. 바티칸 내사관과 카멜레온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영혼의 심판》과 《속삭이는 자》의 후속작인 《이름 없는 자: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명실상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릴러소설 작가가 되었다. 영화 시나리오용으로 구상했다가 소설로 재집필한 신작 장편소설 《안개 속 소녀》가 영화로 제작 중이다. 작가는 현재 로마에 거주하며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역자 : 이승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카린 지에벨의 ≪유의미한 살인≫ ≪빅 마운틴 스캔들≫ ≪마리오네트의 고백≫ ≪그림자≫, 도나토 카리시의 ≪속이는 자≫ ≪영혼의 심판≫ ≪이름 없는 자≫, 루슬룬드와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미카엘 베리스트란드의 ≪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외 다수가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승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유럽 각국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이름 없는 자: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 《영혼의 심판》 《안개 속 소녀》, 루슬룬드,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카린 지에벨의 《게임 마스터》 《유의미한 살인》 《그림자》 《마리오네트의 고백》 《빅 마운틴 스캔들》, 미카엘 베르스트란드의 《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에느 리일의 《송진》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브루노는 누구든 사이코패스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하면 경찰로서는 아주 소중한 증인을 확보하는 셈이다. 아울러 범죄자의 머릿속에 그려진 복잡한 범죄 지도 속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통행권이 생긴다고도 볼 수 있다. 환상과 억누를 수 없는 충동, 그리고 음란한 변태적 욕망과 본능이 다양한 형태로 얽히고설킨 세상을 상대해야 했기에 경찰은 사만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전문가까지 불러들였을 것이다. -33쪽

“아니, 그건 모를 일입니다.” 형사는 진지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다시 말하면 가볍게 여길 경고나 충고가 아니란 말입니다. 위험하다는 건 놈은 당신이나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사악한 짓을 벌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린 박사는 놈을 ‘가학적 비르투오소’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들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자위적’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놈입니다.”
[…] “‘자위적’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긍정적인 뜻이 내포돼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형사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어쨌든 납치범이 15년이란 기간 동안 사만타를 살려뒀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살해할 엄두를 내지 못해 돌봐주고 연민의 정까지 느꼈을 거라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더군요…….” 들라크루아는 속 쓰린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다른 연쇄살인범과 달리 자위적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놈들은 살인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놈들에게 죽음은 전적으로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브루노는 버니가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놈들의 목적은 피해자를 비루하고 미약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겁니다. 자위적 사이코패스가 만든 감옥에 갇힌 피해자들은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그들을 두렵게 하는 그런 시험. 어쩔 수 없이 몹쓸 짓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놈들은 그런 식으로 자위하며 자신이 괴물임에 만족하는 겁니다.” -177~178쪽

목차

1~43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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