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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김해자 에세이

김해자 저 | 청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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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6961 / 252쪽 152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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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 작가의 말


사십 대 후반, 남편 회사 일로 가게 된 미국에서, 몇 년을 지냈다. 낯선 곳에서 일상은 시들하고 심심했다. 그나마 글을 쓰면 숨통이 트였다. 글로써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했다. 표현과 형식을 낯설게 쓰며 놀았다. ‘허구가 아닌 사실의 표현’이라는 수필 이론의 핵심에서 조금 벗어나 상상 속 감정을 불러냈다. 소설적 기법과 시적 장치도 사용했다. 수필을 소설처럼 시처럼 써보는 것이 놀이 방법이었다.
마침 문화 월간지 『코아 라이프』에 연재를 하였다. 『코아 라이프』는 이민자들의 문화에 대한 결핍과 갈망을 채워주기 위해 발간되었다. 문학적 재미로 그들의 지친 생활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고 싶었다. 흥미를 주기 위해 연정수필이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삼 년 정도 연재를 했다. 그 글을 모아 『블라인드』로 엮었다.
『블라인드』를 새로운 수필 쓰기를 위해 시도했다는 의미를 두고 세상에 내보낸다.

김해자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경북 영양에서 출생하였으며,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05년 '문예운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현재 울산문인협회, 공단문학 회원, 에세이울산 동인이다.

책 속에서

*블라인드
귀에 익은 차 소리가 마당에서 멈췄다. 나는 튕기듯 몸을 일으켜 블라인드 비늘살 하나를 들어 올린다. 짐작대로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잔디 깎는 기계를 차에서 내리고 있다. 머릿속에서는 센서처럼 자동으로 숫자가 헤아려진다. ‘하나, 둘, 셋, 넷. 타르르르…….’ 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자 남자는 성큼 정원으로 올라선다.
나는 보름에 한 번 이 남자를 만난다.
‘만나다’의 단어 뜻이 ‘마주 대하여 본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로 따진다면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마주 대하여 본 적이 없다. 그는 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수 있다. 왜냐면 그가 나타나면 나는 블라인드를 내려서 안을 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나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낀 진한 선글라스와 집 안의 블라인드는 같은 도구일 수도 있다.

목차

책머리에__005

강한남자 __009
블라인드__019
슬픈 사랑__027
빈손__035
작별__041
유월, 비__051
텔레비전 앞에서 우는 남자_059
헤어진 다음 날 __067
사랑나무__075
유배의 섬__083
꽃들의 전쟁__091
신혼일기__097
바비레따__105
사랑하기 좋은 나이__113
풀 서비스__123
너에게__131
얼음비__139
눈짓__153
결__159
참 좋은 계절__167
구절초__175
우기雨氣, 그때 그 사람__185
회상__193
응답하라 1984__201
매운탕__209
나팔꽃__217
봄날의 오수__225
풋사랑__231
어떤 사랑__237
고해__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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