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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77813 / 112쪽 12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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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시, 시인의 말]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하니?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하니?
한 나무의 아름다움은
다른 나무의 아름다움과 너무 비슷해
처음도 없고 끝도 없고
의문문으로 시작했던 이 시, 이제는 평서문으로 고쳐 읽어본다.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한다.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한다. 한 사람을 향한 열렬함이 마침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할 것인지의 의문으로 시작했던 이 시, 그러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서 있던 자리와 내 모습을 그려 보여줬던 시, 시 안에서 시로 인하여 기르게 된 힘으로 다른 삶을 살기로 꿈꾸었던 시간, 세번째 시집 『붉은 밭』의 시간, 그때의 시들을 다시 돌아보니 끈기가 시의 힘을 키워준 게 아니라, 시의 힘이 끈기를 길러준 것 같다. 내 존재의 유한함을 견디게 해준 것은 시였고, 사랑의 불가능함을 견디게 해준 것도 시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사랑의 불가능함이 가능함으로 바뀌게 될 날도 오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 해도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시는 언제 돌아와도 늘 나를 받아주는 출발점이었으니까.
2019년 9월
최정례
얼마를 헤매게 될까
당신이 있는 세상 거기
그래도 봄이면 새 풀 돋겠지
삐죽삐죽 솟고 무성해지다
냇물은 소리치며 돌아 내려가겠지
당신 나 잊고 나도 당신 잊고
―「가물가물 불빛」 부분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하니?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하니?
한 나무의 아름다움은
다른 나무의 아름다움과 너무 비슷해
―「숲」 부분
불가능의 꿈속으로
그 아득한 거리를 짐작해보는 것
이게 겨우 나의 사랑이지
으으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부분
제1부
숲 / 사슴 구경 / 보푸라기들 / 3분 동안 / 늙은 여자 / 고래 횟집 / 바람결에 /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 기차, 바퀴, 아버지 / 꽃 / 비행기 떴다 비행기 사라졌다
제2부
무너지기 전에 / 까마득 나무 앞을 / 흘러가다 / 1초 전에는 오리 / 여기는 어디? / 붉은 구슬 / 기둥 / 구름 위에 집 / 황사 / 피 / 여우의 길 / 돌 속에 새 / 가물가물 불빛 / 가족
제3부
빨간 다라이 / 투명한 덩어리 / 게 눈 때리러 / 빵집이 다섯개 있는 동네 / 먼 지붕 / 사슴이 장대에 올라 / 밤 비행기에서 / 화투 / 일타홍과 도화마 / 파헤쳐진 흙 / 두 사람의 잠 / 황일(黃日)
제4부
달과 수박밭 / 미루나무 길 / 북국(北國) 생각 / 햄스터의 밤 / 봄 그림자 / 벽과의 춤을 / 안녕 / 나쁜 책 / 악몽의 벚나무 / 산 위에 밭 / 당나귀 귀의 숲 / 달빛이 살쾡이같이 / 붉은 밭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