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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밭 [개정판] 최정례 시집

시리즈 : 창비시선 [454]

최정례 저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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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77813 / 112쪽 12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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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최정례
저자 : 최정례
고려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 『햇빛 속에 호랑이』 『붉은 밭』 『레바논 감정』 『캥거루는 캥거루이고 나는 나인데』 『개천은 용의 홈타운』과 번역 시선집 『Instances』가 있다. 백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머리말

[다시, 시인의 말]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하니?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하니?

한 나무의 아름다움은
다른 나무의 아름다움과 너무 비슷해

처음도 없고 끝도 없고

의문문으로 시작했던 이 시, 이제는 평서문으로 고쳐 읽어본다.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한다.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한다. 한 사람을 향한 열렬함이 마침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할 것인지의 의문으로 시작했던 이 시, 그러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서 있던 자리와 내 모습을 그려 보여줬던 시, 시 안에서 시로 인하여 기르게 된 힘으로 다른 삶을 살기로 꿈꾸었던 시간, 세번째 시집 『붉은 밭』의 시간, 그때의 시들을 다시 돌아보니 끈기가 시의 힘을 키워준 게 아니라, 시의 힘이 끈기를 길러준 것 같다. 내 존재의 유한함을 견디게 해준 것은 시였고, 사랑의 불가능함을 견디게 해준 것도 시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사랑의 불가능함이 가능함으로 바뀌게 될 날도 오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 해도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시는 언제 돌아와도 늘 나를 받아주는 출발점이었으니까.

2019년 9월
최정례

책 속에서


얼마를 헤매게 될까
당신이 있는 세상 거기
그래도 봄이면 새 풀 돋겠지
삐죽삐죽 솟고 무성해지다
냇물은 소리치며 돌아 내려가겠지
당신 나 잊고 나도 당신 잊고
―「가물가물 불빛」 부분

한 나무에게 가는 길은
다른 나무에게도 이르게 하니?
마침내
모든 아름다운 나무에 닿게도 하니?

한 나무의 아름다움은
다른 나무의 아름다움과 너무 비슷해
―「숲」 부분

불가능의 꿈속으로
그 아득한 거리를 짐작해보는 것
이게 겨우 나의 사랑이지
으으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부분

목차

제1부
숲 / 사슴 구경 / 보푸라기들 / 3분 동안 / 늙은 여자 / 고래 횟집 / 바람결에 /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 기차, 바퀴, 아버지 / 꽃 / 비행기 떴다 비행기 사라졌다

제2부
무너지기 전에 / 까마득 나무 앞을 / 흘러가다 / 1초 전에는 오리 / 여기는 어디? / 붉은 구슬 / 기둥 / 구름 위에 집 / 황사 / 피 / 여우의 길 / 돌 속에 새 / 가물가물 불빛 / 가족

제3부
빨간 다라이 / 투명한 덩어리 / 게 눈 때리러 / 빵집이 다섯개 있는 동네 / 먼 지붕 / 사슴이 장대에 올라 / 밤 비행기에서 / 화투 / 일타홍과 도화마 / 파헤쳐진 흙 / 두 사람의 잠 / 황일(黃日)

제4부
달과 수박밭 / 미루나무 길 / 북국(北國) 생각 / 햄스터의 밤 / 봄 그림자 / 벽과의 춤을 / 안녕 / 나쁜 책 / 악몽의 벚나무 / 산 위에 밭 / 당나귀 귀의 숲 / 달빛이 살쾡이같이 / 붉은 밭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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