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87756491 / 137쪽 128 x 20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이나
-
케일라 재니스
-
김소영
-
김현경
- 16,200
- 62,100
- 15,120
- 16,650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열병을 앓았다
열병을 빌려 시를 지었다
열병이 훑고 지나간 뒤
서늘한 꽃이 핀다
구부정한 사람이 걷는다
검정에 대한 오독
젖은 빨래처럼 누워 있는 고양이의 사체
이해할 수 없는 페이지를 뒤적이는 손가락처럼
무심히 지나친 길에 누운 고양이를 다시 펼치고 싶다
바퀴보다 빠르게 굴러가는 생각들
고양이의 그림자가 바퀴에 매달린 채 따라온다
고양이를 재구성한다
집 나간 어미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어둠이 내려앉아 캄캄해진 거라고 상상해 보자
새빨간 상상이 야생의 사과를 익어 가게 하고
바짝 익은 빵처럼 갈라지는 생각들
고양이 속에 빠진 고양이가 팽창하며
뻔하거나 도도한 검정이 와락 스며들어
명랑한 비명이 온몸에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나는 강렬한 찰나에 푹 젖고 있다
고양이의 늘어진 음모를 이해하고
둥근 등이 동그라미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완벽한 고양이가 내 품으로 달려들어 뜨거워질 때
어쩌면
우연히 떨어진 검은 폭설이었을지도 모르는 일
표정을 잃은 달빛이 까맣게 허물어졌을지도 모르는 일 ***
고양이주의보
오전 9시
골목 카페의 화분과 테이블
그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 뛰어든다
햇볕도 쿵 내려앉는다
화분의 와장창 소리가 창밖으로 튀어 나갈 때
카페 앞을 지나가던
남자의 늘어진 추리닝이 운동화 끈에 걸려 넘어진다
고양이의 출몰과 노골적인 햇볕은
오늘 아침의 느닷없는 브런치 메뉴
목적 없는 발걸음이 허물어지고
기교를 부린 것도 아닌 것이
카페와 골목 풍경을 순식간에 바꿔 놓는다
담장과 묘지에 붙은
고양이주의보가 바람을 타고 골목으로 날아온다
죽은 공간 속으로 뛰어든
고양이의 발톱에서는 피가 흐르고
빨랫줄에 걸린 내 블라우스는
젖은 채로 뱅글뱅글 돌고 있다 ***
여러 가지의 얼굴
생일이 없는 나이를 먹고
나는 여러 개의 얼굴 밖을 도망다닌다
수많은 이름을 매달고 숲에 도착했다
메아리가 된 당신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숲이 태양을 가렸으므로 길은 캄캄하다
뒤를 돌아볼수록 견딜 수 없는 정글이 생겨나고
사방으로 흩어진 이름을 기억하며
참고 있던 얼굴이 쏟아진다
검붉은 얼굴
새파란 얼굴
샛노란 얼굴
색깔 없는 얼굴을 사람들은 곧잘 잊어버린다
어디선가 검은 사과를 베어 먹은 얼굴이 다가온다
오래전에 죽은 내 얼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당신들
웃자란 얼굴을 주머니에 넣을 수가 없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 바닥으로 엎질러지고 마는 ***
시인의 말
제1부
013 벽
015 분홍이 나를 분홍이라고 부를 때
016 모빌의 감정
018 창신동
020 그림자놀이
022 아베마리아를 놓치기 전에
024 빵의 시간
026 일요일의 자세
027 소녀여 일어나라
028 검정에 대한 오독
030 어린이 보호 구역
032 잘 지내
034 난독증
036 반갑습니다
제2부
039 눈사람
040 세 여자
042 하비슨
044 이미 당신은 삼인칭
046 사소한 가출
048 장미 레시피
050 맛있는 상상
051 선물
052 녹슨 꽃
054 초대장 1
056 소파는 기억한다
058 스포일러
060 햇빛, 뛰어내리다
062 여러 가지의 얼굴
제3부
065 오전 아홉 시에서 열 시 사이
066 고양이주의보
068 완벽한 불판
070 새로 만들어진 낭만
072 수집가
074 사각지대
076 수면내시경
078 우울들
080 알비노, 흑인 소년
082 안녕
084 통행금지
086 새는 손잡지 않고 먼저 난다
088 사과의 그늘
089 지속되는 의자 1
090 목련 너머
제4부
095 가까운 새
096 붉은 얼굴
097 지속되는 의자 2
098 이분법의 미학
100 사슴을 그려 본 적 있다
102 캔버스 위에서 잠든다
104 괄호에서 멈춘 이야기
106 아이는 끝났으나
107 집 밖에서
108 폭염
110 구겨졌던 것을 다시 펴 보니
112 초대장 2
114 동사무소로 간다
116 거울이면서 벽이면서
117 마르지 않는 옷
118 해설 고봉준 과거와 현재, 그사이에서의 몽유(夢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