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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등단 10년 이상의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작가 정보를 지운 블라인드 심사로 가장 뛰어난 7편을 뽑고 그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 6편을 선정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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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57952 / 284쪽 / 369g /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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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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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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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 15,120
- 16,200
- 104,400
- 11,700

- 2019/10 종합 83위 | 2019/10 소설 19위 | 현재 종합 83위 | 현재 소설 86위 | Top100 : 1주
출판사 리뷰
★ 대상 수상작 윤성희의 「어느 밤」은 한 노년 여성이 한밤중에 사고를 당해 낯선 곳에 쓰러져 있다가 구조되기까지의 어느 밤을 담은 이야기이자, 그의 일대기를 단 하루의 밤에 켜켜이 녹여 “짧은 이야기 안에 여성서사의 숱한 의제들이 곳곳에서 빛을 내”(신형철)는 은하수 같은 작품이다. “지리멸렬한 일상 속 반짝이고 있는 사금파리 같은 삶의 비의”(신수정)를 건져올려 ‘찰나’의 마술을 펼쳐 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권여선의 「하늘 높이 아름답게」는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되었다가 남편과 아이를 잇달아 잃고 강제송환된 ‘마리아’의 죽음을 둘러싸고, “고귀하지를 않은” 여러 인물들이 춤추듯이 관점을 바꿔가며 그녀를 회상하는 작품이다. 편혜영의 「어쩌면 스무 번」은 교외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온 한 부부가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키는 보안 업체 직원들과 조우하며 생겨나는 일촉즉발의 기묘한 긴장을 편혜영 특유의 섬뜩함의 기예로 선보이는 소설이다. 조해진의 「환한 나무 꼭대기」는 이십대 초반에 출가와 환속을 경험한 ‘강희’가 친구 ‘혜원’의 죽음 이후 맞게 되는 새로운 삶을 여름날의 풍경 속에서 아름답고도 섬세한 문장으로 묘사한다. 황정은의 「파묘」는 자신을 거두어 기른 조부의 묘를 파묘(破墓)하는 이순일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로, 단 한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은 정교한 문장들로 하여금 파묘라는 행위를 사회학적일 뿐만 아니라 존재론적인 지점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최은미의 「운내」는 유사 의학 치료를 행하는 운내의 수련원에서 한 시절을 보낸 두 소녀의 이야기로, 피를 뽑아 쓴 듯한 집요한 결기에 더해 귀기(鬼氣)마저 서려 있는 파토스 넘치는 소설이다. 김금희의 「마지막 이기성」은 유학생 이기성과 재일 코리안인 유키코의 연애와 연대가 교차하는 소설로, 김금희표라고 말해질 수 있을 근사한 인물과 플롯이 우리를 “투쟁의 가드닝”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 김승옥문학상을 문학동네가 주관하면서 변경된 것은 다음 두 가지다. 심사 대상이 단행본이 아니라 단편소설로 바뀌었고,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7편을 가려 뽑고 그 가운데 1편을 대상으로, 6편을 우수상으로 선정한다는 것. 언제나 젊은 재능들의 새로운 감각에 더 주목하는 경향은 문학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의 생리라고 할 만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중견작가들이 그들의 세계 안에서 새로움을 창조해 기성의 경계를 넓혀나가는 과정은 표나지 않는 고투이고 그것은 그것대로 응분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 동안 발표된 단편소설 중 조건에 부합하는 작품을 문학평론가 신수정, 신형철, 정홍수, 그리고 소설가 김경욱, 은희경, 정이현 씨가 나눠 맡아 예심을 진행하였고, 각자 3~5편을 추천해 총 23편이 본심 대상이 되었다. 심사위원장인 김화영 선생이 합류한 본심에서 최종 7편을 선정하는 일은 지난했다. 자기 세계를 가진 작가들의 수작들에서 흠을 찾기는 어려웠고, 작품들을 동일 평면에 놓고 비교하는 일은 여느 심사에서보다 더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최종 선정된 일곱 작가들의 면면은 놀랍지 않았다. 동시대 문학의 기둥이라고 할 익숙한 이름들이었다. _‘심사 경위 및 심사평’에서
나를 발견한 청년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고 했다. 원래는 밤을 새울 예정이었는데, 빗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가만히 듣다보니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오 년을 사귀는 동안 한 번도 싸우지 않아서 친구들한테 비현실 커플이라고 놀림을 받곤 했다. 그런데 싸우지 않고도 헤어질 수 있더라고요. 청년은 내게 말했다. 그럼, 그럼. 사랑하지 않고도 평생 사는 사람도 많아. 나는 그렇게 말했다.(『문학동네』 2018년 겨울호)
“애초에 없던 목숨인데 이렇게 태어나서 살았으니 됐고 살아서 좋은 때도 있었으니 됐지요” 하고 마리아는 말했다. “제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건 거기까지예요 사모님. 더는 하느님의 은혜를 바라지 않아요.”
세상에, 그렇게 고집을 부리며 믿지 않은 마리아는 이제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수산나는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불신으로 저주받은 영혼의 행로에 대해서는.(『릿터Littor』 2018년 10/11월호)
한 번 내지르면 다음에는 수월한 법이다. 악을 쓸수록 세상이 고요하고 평온해지므로 참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비명이 터지기 직전의 기분을 잘 알았다. 가슴에 긴 끈이 걸린 기분. 조금만 캑캑거리면 끈을 쑥 빼낼 수 있을 듯한 기분. 일단 소리가 터지면 괜찮아졌다. 끈이 빠져나오니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비명을 지르는 건 신발끈을 묶었다 푸는 일만큼이나 간단해진다.(『쓺』 2018년 하권) 접기
창밖으로 넘실거리는 여름밤에서 그녀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바람이 한번 불어올 때마다 밤의 페이지 한 장이 넘겨지기라도 한 듯 새와 벌레들이 새롭게 울었고 나뭇잎은 조금 전과는 다른 음으로 사각거렸다. 페이지 너머 또다른 페이지들이 이어지는 여러 겹의 밤에 둘러싸여 있다고 상상하자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쁘지 않은 안정감이었다. 아니, 평생을 찾아 헤맨 안정감이었다.(『문학과사회』 2018년 가을호) 접기
너 하는 게 살림이냐.
살림 아니면.
결혼도 안 하고 사는 게 그게 무슨 살림이냐.
내 집에서 나 사는 게 살림이지.(『창작과비평』 2019년 봄호)
승미는 다만 허공을 보며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아, 운내 나.” 심심했냐고 물으면 돼했다고 했다. “뭐?” “돼했다고.” “……” “뭔가 돼-했어.” 어떤 날은 쓰리쓰리하다고 했다. 승미는 돼할 때보다 쓰리쓰리할 때가 좀더 많았는데 머리가 아파도 쓰리쓰리했고 잠이 안 와도 쓰리쓰리했고 해가 져도 쓰리쓰리했다. 그때 승미는 쓰리쓰리했다.(『릿터Littor』 2019년 6/7월호)
그러고 보니 사흘에 한 번씩 뒤엎고 갈아가며 필요 이상의 개간 작업을 한 공간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언가들이 다시 자라고 있었다. 날아와서, 행로와 목적도 없이 날아와서 여기에.
그러니 그날의 사랑한다는 말은 그 살아 있는 것들의 이동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당연했다.(문장웹진 2019년 2월호)
대상
윤성희 · 어느 밤
작가노트 | 킥보드를 타는 할머니가 넘어지기까지
리뷰 | ‘찰나’의 마술, 그 순간의 기억 _신수정
우수상
권여선 · 하늘 높이 아름답게
작가노트 | 푸른 과녁
리뷰 | 고귀한 것과 고귀하지 않은 것 _정홍수
편혜영 · 어쩌면 스무 번
작가노트 | 얼마나 더 기억하게 될까
리뷰 | 모든 게 무한한 듯 보일지라도 _정이현
조해진 · 환한 나무 꼭대기
노트 | 결국, 환해지고 싶은 마음
리뷰 | 고독 너머의 빛, 환한 나무 꼭대기 _은희경
황정은 · 파묘
작가노트 | …
리뷰 | 집단기억의 정체성을 향한 일곱 가지 시선 _김화영
최은미 · 운내
작가노트 | 있는 말들
리뷰 | 끝내, 운내 _김경욱
김금희 · 마지막 이기성
작가노트 | 그래서 갱신되는 마지막
리뷰 | 심미적 연대의 원예학 _신형철
2019 김승옥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취지
심사 경위 및 심사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