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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원제 : Rules of Civility(2011)

에이모 토울스 저 | 김승욱 역 | 현대문학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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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756736 / 540쪽 138 x 20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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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첫 장편소설 “이 소설은 맨해튼과 피츠제럴드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_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20개국 출판 계약 ★2011 아마존·반스앤노블 선정 올해의 책 ★2011《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올해의 책 ★2012 프랑스 피츠제럴드상 수상 ★2012 뉴애틀랜틱독립서점협회상, 전미도서관협회상 역사소설 부문 수상 ★라이온스게이트 제작, TV 드라마화 줄거리 재즈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1937년의 뉴욕. 케이트와 이브는 젊고 유능한 신사 팅커와의 만남을 계기로 맨해튼의 사교계에 발을 들인다. 새로운 음악과 대공황 끝자락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이끌리는 세 사람.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이브는 오랜 꿈을 포기하게 되고, 본인의 탓이라며 괴로워하던 팅커는 남은 인생을 그녀를 위해 바치기로 한다. 성공을 위해 조지 워싱턴의 ‘품위의 규칙’을 성실히 따르던 남자, 팅커의 충동적인 결정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 재즈만큼이나, 때로는 재즈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던 마지막 ‘순수의 시대’. 화려한 성공과 건전한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세 사람.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서 그들은 마침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선택할 기로에 놓인다.

저자 소개

  • 저자 : 에이모 토울스
저자 : 에이모 토울스 (Amor Towles) 미국 보스턴 출신 작가 에이모 토울스는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 썼던 프로젝트 단편소설 「기쁨의 유혹The Temptations of the Pleasure」이 《파리 리뷰》 1989년 겨울호에 실렸으나, 그는 금융업으로 진로를 결정한다. 투자전문가로 20년 동안 일했으며, 여러 매체에 종종 글을 기고했다. 7년 동안 집필한 소설이 있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서랍에 봉인한 그는 두 번째 소설을 준비한다. 40대 후반의 나이, 토울스는 장편소설 『우아한 연인Rules of Civility』(2011)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토울스의 데뷔작은 20개 나라에서 계약되고, 영상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2012년 토울스는 프랑스 피츠제럴드상을 수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토울스는 20세기 전반부 상황을 주된 문학적 배경으로 삼는다. 정교한 시대 묘사를 통해 당시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독자와 함께 향유하고,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토울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독자들에게 비교적 낯선 러시아 역사와 작품, 인명과 지명이 등장함에도 이국적 신비와 과거의 향수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대중적 성공을 이루었다. 한 작품의 완성에 4년의 집필과 1년의 독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그는 현재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집필 중이다. 역자 : 김승욱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 과정을 수료하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 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들》 《풀이 있는 여름별장》 《그리스 기행》 《19호실로 가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시간 밖으로》 《스토너》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승욱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 과정을 수료하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들』 『풀이 있는 여름별장』 『그리스 기행』 『19호실로 가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시간 밖으로』 『스토너』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보게 된 그의 미소에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그 사진이 내게 벌컥 달려든 것 같았다.
어쩌면 그냥 자기만족이었는지도 모른다.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중년의 근거 없이 달콤한 자기만족. 하지만 그 미술관의 문들을 통과하면서 나는 내 삶이 완벽한 평형을 이루었다고 맹세하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두 마음의 결합이었다. 수선화가 태양을 향해 기울어지듯 미래를 향해 부드럽지만 불가피하게 기울어지고 있는, 두 대도시형 인간들의 결합.
그런데도 내 생각은 나도 모르게 과거로 향했다. 힘들게 쌓아 올린 지금의 완벽한 모습에 등을 돌린 채, 나는 달콤했지만 불확실하던 과거를, 그때의 우연한 만남들을 찾아 헤맸다. 그때는 정말 우연하고 열띤 만남 같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운명 같다는 느낌이 그 위에 내려앉았다.
그래, 내 생각이 향한 곳은 바로 팅커와 이브였다. 하지만 월러스 월코트와 디키 밴더와일과 앤 그랜딘에게도 생각이 향했다. 나의 1938년에 색깔과 모양을 입혀주었던, 만화경처럼 변화무쌍한 여러 사건에도.
_본문 18쪽

바로 그때 그가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이브가 그를 먼저 보았다. 이브는 뭔가 말하려고 무대에서 고개를 돌리다가 내 어깨 너머로 그를 발견했다. 그러고는 내 정강이를 차며 고갯짓으로 그를 가리켰다. 나는 의자의 위치를 바꿨다.
그는 굉장한 미남이었다. 키는 175센티미터쯤 되고 허리가 꼿꼿했으며, 검은 넥타이를 매고 팔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갈색 머리에 감청색 눈, 그리고 양뺨 한가운데가 작은 별 모양으로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의 조상이 메이플라워호의 키를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조금 구불구불해진 채 밝은 표정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는 모습.
“내 거야.” 이브가 말했다.
_본문 31-32쪽

“아, 그만둬. 끔찍해. 그거 뭐야?” 이브가 말했다.
“버지니아 울프.”
“윽. 팅커는 항상 여자들이 쓴 소설을 가져와. 내가 다시 일어서는 데 그런 게 필요한 줄 아나 봐. 내 침대 주위를 그런 책들로 채워놨다니까. 그걸로 담을 쌓아서 나를 가둘 작정인 것 같아. 뭐 다른 책 없어?”
나는 책 더미를 살짝 기울여서 중간에 있던 책을 빼냈다.
“헤밍웨이?”
“아유, 다행이다. 이번에는 그냥 중간부터 읽어. 알았지, 케이티?”
“중간 어디서부터?”
“처음만 아니면 어디든.”
_본문 116-117쪽

“제이크 옆에 있는 서른 살의 금발 여자 보여요? 제이크의 약혼녀예요. 캐리 클랩보드. 캐리는 저 자리에 앉기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고 애를 썼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세 채나 되는 집에서 부엌 하녀들과 상차림과 골동품 의자의 커버 교체 같은 걸 감독하며 행복해하겠죠. 그거야 다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내가 당신 나이라면, 캐리와 같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지 않을 거예요. 제이크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겠죠.”
_본문 179-180쪽

“사실 내가 『월든』을 손에 잡은 건 당신이 무인도에 난파할 때 그 책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 뒤예요.”
“그래서 읽어보니 어때요?” 내가 물었다.
“음, 처음에는 이걸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었죠. 사람이 오두막에 혼자 살면서 인류의 역사에 대해 철학적인 생각을 하며 삶을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제한하려고 애쓰는 이야기가 400쪽이나 되니…….”
“그럼 다 읽은 뒤에는요?”
팅커는 잔가지 부러뜨리기를 그만두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다 읽은 뒤에는…… 그게 무엇보다 위대한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_본문 368-369쪽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에요, 앤.” 내가 노래하듯이 경쾌하게 말했다.
앤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표정이 진지하게 변해 있었다.
“특별한 사람은 당신이에요, 캐서린. 당신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여자라면 100명 중 99명은 지금쯤 빨래통에 팔을 담그고 있을 거예요.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조금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앤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칭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바닥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시 시선을 들었더니, 앤의 블라우스 앞섶 틈새로 하얗고 매끈한 가슴 피부가 보였다. 앤은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미처 마음을 다잡을 여유가 없었다. 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게 키스했다. 우리 둘 다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기 때문에, 매끄러운 두 입술이 부딪치자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앤은 오른팔로 내 몸을 감고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언제 또 나를 염탐하러 와요.” 앤이 말했다.
_본문 458쪽

인생은 여행보다는 허니문 브리지와 더 가깝다. 20대 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수많은 꿈을 좇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도 시간이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 뽑으면 그 카드를 그냥 갖고 다음 카드를 버릴 건지, 아니면 먼저 뽑은 카드를 버리고 그다음 카드를 가질 건지 곧바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탁자 위에는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방금 내린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_본문 517쪽

인생이 우리에게 꼭 선택지를 제공해줄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인생이 우리의 경로를 정해두고 거칠거나 섬세한 온갖 방법들을 동원해서 우리가 그 길을 벗어나지 않게 감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이 처한 상황, 성격,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었을 때 우리에게 1년이라도 여유가 주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신의 은총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_본문 517-518쪽

 

목차

시작 겨울 1 먼 옛날 2 해, 달 그리고 별 3 날쌘 갈색 여우 4 데우스 엑스 마키나 1월 8일 봄 5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6 잔인하기 짝이 없는 달 7 외로운 샹들리에 8 모든 희망을 버리다 9 언월도, 체, 그리고 나무 의족 10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 11 벨에포크 6월 27일 여름 12 20파운드 6펜스 13 혼란 14 허니문 브리지 15 완벽추구 16 전리품 17 호외요, 호외 18 지금 여기 19 켄트로 가는 길 9월 30일 가을 20 지옥에는 분노가 없다 21 피로하고, 가난하고, 태풍에 농락당한 자 22 네버랜드 23 이제 알겠지 24 나라가 임하옵소서 25 그가 사는 곳 그리고 그가 사는 목적 26 지나간 크리스마스의 유령 12월 30일 에필로그: 선택받는 건 소수 부록: 젊은 조지 워싱턴의 『사교와토론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 및 품위 있는 행동 규칙』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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