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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손남주 저 | 학이사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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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541927 / 112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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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짜릿하고 오래도록 저릿한 시 이 시집에는 여러 ‘시선’의 의미를 각별하게 드러내는 게 인상적이다. 그 시선에 붙들린 풍경들은 박수근의 풍경화처럼 은근하기도 하고, 인상적인 자연의 모습이기도 하며, 거리 사람들의 빛바랜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풍경과 사물은 깨달음과 성찰의 미학이다. 노년에 이른 자의 원숙한 시간이면서 삶과 사물로부터 느긋하게 떨어진 채 짐짓 그런 것들을 용인하는 자세가 갖는 시각이기도 하다. 그 떨어진 거리에 자신이 서 있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골목길 지나는데 문득/ 담장 위로 붉게 내다보는 눈,/ 뜨겁다/마주 보지도/뒤돌아보지도 않았지만/ 핼쑥한 내 삶에/꿈틀, 피가 돈다// 먼 길 돌아와 우연히/ 맞는 듯 보내는 듯,/ 파란 하늘로 번지는/ 그 눈빛, 눈빛 따라/ 풍겨오는 향기가 가시처럼/ 짙게,/ 가슴에 와 박힌다// -「장미 2-가깝고도 먼」 전문 ▣ 문득 바라보게 되면서 갖는 놀라운 설렘의 충동 손남주 시집 ‘문득,’에는 어느 날, 또는 어느 순간 ‘문득,’ 바라보게 되면서 갖는 놀라운 설렘의 충동들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자조와 반성이라고 했지만, 이번 시집은 지나온 삶에 대한 되돌아봄과 되씹음이 유난히 자주 발견된다. ‘용납’도 ‘용인’도 아닌 ‘용서’를 취하자는 자기 강조의 마음도 그런 반성을 통해서 나온다. 베란다 화분의 화초들이/ 자꾸만 바깥을 향해 휘어진다/ 잠시 곁눈질하는 게 아니라/ 한결같은 몸짓이다/ 막힌 도시에서 우리는/ 자꾸만 밖을 향하는데/ 아내는 가끔씩/ 바깥쪽으로 휘어진 꽃들을/ 거실 쪽으로 돌려놓는다/ 이제 그만/ 중심을 잡을 만한 계절도 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돌아보니 문득,/ 다독이며 살아온 세월이 거기 피어 있었다/ 여는 것만큼 닫는 일도 중요한/ 가을이 점점 익어가고 있다// -「분재 盆栽」 전문

저자 소개

경북 예천 출생 
초등, 중등(검정고시 국어과) 
오랜 교직 생활에서 정년퇴임 
《해동문학》으로 등단 (시) 
시집 『억새꽃 필 때까지』 『날개, 파란 금을 긋다』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곳』

머리말

문득,

참 짧고도
길다
순간과 영원이 함께 태어난다

이리도 가까운 길목에서
알 수 없는 시공時空으로 아득하다

올 때는 말간
맨얼굴로 오지만
잠깐의 꽃의 황홀이
오래도록 향기로 깊어지기도 하고
빛으로 왔다가, 영영
어둠에 갇히기도 한다

짜릿하다가 저릿하고
눈물이다가 그리움이고
깨달음이다가 뉘우침이다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혼자 살고
혼자 살면서 같이 산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헷갈리면서
방안에 틀어앉아
길 없는 길을 수없이 헤맨다

어두웠다가 환해지고
환했다가 어두워지는 길,
눈물이 웃음이 되고
웃음이 눈물이 된다

문득이 쌓여서
영원이 되는 것인가?
참 짜릿하고 오래도록 저릿하다

문득이 문득문득 한생의 길을 튼다

책 속에서

‘혼밥’과 ‘함밥’


집에서 혼자 먹는 밥이
밖에 나가,
식당에서 혼자 먹는 밥에게서
위안을 받는다
건너편이나 옆자리에서 혼자 먹는 밥이
어쩌면 조금
함께 먹는 밥이 되기 때문이다

저쪽 한 여인의
혼자 먹는 밥의 눈이
가끔 고개를 들어
이쪽 혼자 먹는 밥의 눈과 마주친다

어둑한 구석 자리
‘혼밥’ 여인이 보내오는
‘함밥’에의 간절한 눈빛이
한 줄기 전등 불빛을 타고 희미하게 전해 온다

목차

1. 달 3
장미 2/ 개화開花/ 달 3/ 절개지切開地/ 봄은 산길로 오고/ 가로등 2/ 묵정밭
도라지꽃/ 잔설殘雪/ 화왕산火旺山/ 굴뚝 풍경/ 분화구噴火口

2. 표절
S 라인/ 사람이고 싶은/ 단면斷面/ 표절/ 보호색/ 山의 죽음/ 거울/ 肉食의 생태
웃음 권하는 사회 /포스트 男/ 완장腕章/ 시 밖의 시

3. 불꽃 쇼
‘혼밥’과 ‘함밥’/ 밑줄/ 누드/ 누워서 핀 꽃/ 혼자였다/ 유전流轉/ 낮달 4
~척하고 ~체하고/ 불꽃 쇼/ 산상보훈山上寶訓/ 선인장의 길/ 먼 곁

4. 문득문득 혼자다
상처/ 분재盆栽/ 나무와 女人/ 팥죽 끓이기/ 수평선/ 유예된 고백/ 암 병동癌病棟/
경계선/ 암 병동 2/ 달력/ 주말 농장/ 문득문득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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