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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신경과학의 신화와 실제 사이의 과학적·사회학적 질문들

힐러리 로즈, 스티븐 로즈 저 | 김동광 역 | 이상북스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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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90668 / 20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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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신경과학이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들은 이 책에서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는 ‘신경’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론과 개념, 그리고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어느새 우리 주위에 깊숙이 파고든 이른바 신경본질주의(neuro-essentialism)에 대한 우려다.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은 서슴없이 “우리는 뉴런 다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늘날 fMRI를 비롯한 영상기술이 발달하고 뇌 연구와 신경과학 연구에 많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우리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다는 믿음이 커졌다. 마음을 뉴런 또는 그 연결망으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인간의 본질 자체가 뉴런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러나 이 책의 원제인 ‘신경과학이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에서 잘 드러나듯이, 저자들을 비롯한 많은 신경과학자들은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방식에 대한 신경과학의 이해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 주제는 신경과학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의 거품을 걷어내고 실제 성과와 그 가능성을 솎아내는 것이다. 저자들은 최근 영국을 비롯한 구미에서 신경과학의 결과물을 성급하게 제품화하거나 교육 현장에 적용시키려는 시도를 상세히 분석하며 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4장에서 집중적으로 탐구하듯이,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한 교육 신경과학의 영역이다. 태아가 자궁 속에서 모차르트를 듣는다는 태교, 좌뇌와 우뇌의 역할 차이와 성차(性差)에 대한 믿음,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두뇌체조 등은 이미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다. 저자들은 이런 세간의 믿음이 사실 신경과학적 근거가 매우 박약한 것이며, 별반 연관이 없는 연구와 ‘신화’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최근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수업시간 조정이나 간격학습과 같은 새로운 교육 관행들이 지나치게 그리고 성급하게 신경과학의 연구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교육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교육 신경과학의 거품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저자들은 신경과학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이 우리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거품을 걷어낸 다음 실질적인 가능성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로즈 부부가 하려는 이야기는 신경과학이 인간의 정체성과 정신활동을 개인의 뇌와 신경활동으로 환원시키려는 경향이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 신경과학의 연구나 그 활용이 잘못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 소개

  • 저자 : 힐러리 로즈, 스티븐 로즈
저자 : 힐러리 로즈 Hilary Rose
현재 브래드퍼드 대학의 사회정책 명예교수이고, 페미니즘 시각에서 과학사회학과 사회정책학을 연구하는 영국의 사회학자다. 스티븐 로즈와 그레셤 대학의 유전학과사회 교수를 역임했고, 유럽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과 사회적 과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페미니즘 과학사회학에 기여한 공로로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101권’에 선정된 《사랑, 권력, 지식》(Love, Power and Knowledge)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썼다.

저자 : 스티븐 로즈 Steven Rose
급진 마르크스주의 과학자라는 평을 듣는 영국의 신경과학자다. 기억 형성의 생물학적 과정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중점을 두고 연구해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브래드퍼드 대학의 사회정책 명예교수이며, 힐러리 로즈와 그레셤 대학의 유전학과사회 교수를 역임했다. 공저인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Not in Our Genes), 《새로운 뇌과학》(The New Brain Sciences)과 《뇌의 미래》(The Future of the Brain)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역자 :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졸업 후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고, 생명공학과 시민참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시민단체인 ‘시민과학센터’에서 활동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이다.
1990년 이래 과학과 사회를 주제로 글을 쓰고 번역해 왔다. 지은 책으로는 《생명의 사회사》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 토마스 쿤》, 함께 쓴 책으로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 《사회생물학 대논쟁》, 《시민의 과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원더풀 라이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판다의 엄지》 《인간에 대한 오해》 《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등이 있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는 냉전 시기 과학기술, 신경과학 윤리와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졸업 후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고, 생명공학과 시민참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시민단체인 ‘시민과학센터’에서 활동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이다.
1990년 이래 과학과 사회를 주제로 글을 쓰고 번역해 왔다. 지은 책으로는 《생명의 사회사》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 토마스 쿤》, 함께 쓴 책으로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 《사회생물학 대논쟁》, 《시민의 과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원더풀 라이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판다의 엄지》 《인간에 대한 오해》 《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등이 있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는 냉전 시기 과학기술, 신경과학 윤리와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책 속에서

신경과학의 상상은 분자생물학과 크게 다르다. 신경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지식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뇌를 개조해 우리의 마음과 우리 자신을 바꿀 능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 다. 신경과학의 인도를 받아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가난과 불평등이라는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신경과학적 사고의 중심이었던 뇌의 특성인 가소성(可塑性)은 공공정책 담론에서 거의 마술과 같은 용어가 되었고, 아동 발달과 빈곤층의 교육 수행 능력과 같은 문제들에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하고 자기계발 지침으로서 새로운 특효약임을 선언했다. _19-20쪽

테크노사이언스와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정치경제학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둘은 서로를 공동 구성한다. 정치경제학의 요 가 테크노사이언스의 발전을 형성하고, 다시 유전체학과 신경과학은 혁신의 강력한 원천이며, 따라서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경제 성장을 제공한다. _22쪽

초기의 의도는 뇌의 연결과 화학에 대한 방대한 양의 기존 데이터를 대조하고, 그 결과를 재래식 컴퓨터 시스템에 공급해서 어떻게 뇌가, 예를 들어 시각이나 기억을 가능하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기 위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뇌’는 사람의 뇌를 가정했지만, 실제로 많은 데이터가 실험동물들로부터 나왔다. _69쪽

낙관적인 주장과 풍부한 연구비에도 불구하고 신경과학의 문제점은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전문가들 사이의 비판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의구심 저변에 있는 것은 신경과학이 실제로 어떤 종류의 과학인지, 또는 신경과학이 서로 다르고 심지어 상반되는 여러 과학적 시도들을 편의상 하나로 묶는 이른바 여행가방 개념이 아닌 단일한 연구 분야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신봉자들을 끌어들이는 fMRI의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핵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것은 중심적인 ‘뇌 이론’이 없다는 것이다. _78-79쪽

따라서 신경과학에 호소하는 모든 요소가 이러한 주장에 빠짐없이 들어 있는 셈이다. 결정적 시기, 뇌의 성장, 시냅스 수, 스트레스, 코티솔 수치, 그리고 거기에 더해 아기와 일차적 돌봄 제공 자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애착 이론 등이 그 요소들이다. 이 요소들은 분명 호소력을 가진다. 문제는 신경과학이 실제로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여부다. _102쪽

파국을 예고하는 조기개입주의 이데올로기는 브루어로부터 아무 교훈도 얻지 못했다. 그들은 아이들의 운명이 출생 후 3년의 뇌 성장과 시냅스 증가에 고정되어 있으며, 잘못된 육아가 아이들이 튼튼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게 만들고, 아이와 경제 성장 모두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한다. 뇌 성장 속도, 시냅스 수, 민감한 시기와 코티솔 수준에 대해 불필요한 우려를 야기하는 주장들은 좋게 보아야 지나친 억지이며,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이런 주장이 이념적으로 추동되거나 과장되게 해석된 나쁜 과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1퍼센트의 부자와 나머지 99퍼센트라는 점 차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의 영향을 무시한다. _127쪽

좀 더 긍정적인 측면으로, 신경과학은 난독증이나 계산장애가 있는 경우처럼 아이들의 발달적 학습장애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새로운 정보를 가소적 뇌에 기록하는 생화학적·생리학적 과정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교육신경과학자들은 이 과정이 밝혀지면 좀 더 효율적인 교실 수업의 방식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실에서 신경과학이 뒷받침하는 진단은 양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교육적 연구는 아이들이 생물학적 기반의 학습장애를 가졌다고 진단하고 꼬리표를 붙이는 일의 부정적 측면을 제기해 왔다. 교사들이 그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_139-140쪽

뇌의 양 반구 차이에 대해, 세간에는 왼쪽 뇌가 인지적·직선 적·남성적인 반면 오른쪽 뇌는 감정적·시각적·여성적이라는 이야기가 퍼져 있다.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우뇌나 좌뇌 중 어느 한쪽이 발달하며, 이런 차이가 시각적·청각적 및 근육운동감각 (visual, auditory or kinaesthetic, VAK) 양식이라고 표현되는 개인 학 습 양식을 결정한다는 믿음을 강화시켰다. 왕립학회를 비롯한 여 러 단체들이 이러한 믿음을 공공연히 비난했음에도, 이런 주장을 펴는 웹과 종이 자료가 넘쳐나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게다가 일부 교사들은 그런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교수 방 법도 개별 학생마다 적절한 학습 양식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 이다. 시각 학습은 우뇌, 청각 학습은 좌뇌, 그리고 근육운동감각 에는 양쪽 뇌가 똑같이 관여한다는 식이다. _149쪽

개인의 뇌에 초점을 맞추는 신경과학의 방법론은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 의존 및 성공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강조하는 공공정책의 기조와 함께 신자유주의에 부합한다. 신자유주의 경제에서 정신 자본의 저장고로서의 뇌(뇌를 가진 아이가 아닌)가 자원으로 간주되며, 부모는 그들의 뉴런과 뇌 가소성이라는 마술로 자녀를 빈곤에서 구해 내도록 요구받는다. 종종 잘못 이해되거나 지나치게 외삽된 신경과학적 통찰이 조기개입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남용된다. _182쪽

고삐 풀린 자본주의는 전혀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이 이데올로기는 부모를 탓한다. 부모가 모자라고, 정신 자본이 결여되고, 양육 기술이 형편없고, 아이들을 위한 열정이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국가에 부담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토리당은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러한 도덕적 결핍을 설명하고 그것을 상쇄할 프로그램을 고안하기 위해 신경과학의 통찰력(그것이 실재이든 상상이든)에 호소했다. 장기간의 많은 지원을 받는 개입 프로그램들이, 신경과학에서 흔한 신화적인 가정들과 무관하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거듭할 것이다. 공공 정책의 언어는 배제를 목표로 삼으며, 그것은 보편주의와 연대의 언어가 아니다. _184쪽

목차

감사의 글
역자 서문

서론
1 신경과학의 발생과 성장 : 새로운 과학의 탄생
2 신경과학의 전성기 : 뇌의 수수께끼를 풀다
3 조기개입 : 정신 자본의 시대
4 뇌 기반 교육의 시대 : 신경과학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결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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