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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358610 / 274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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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라를 되찾는데 남녀가 따로 있나”
항일 투쟁에 거침없이 앞장섰지만
역사 속에서 지워지고 잊힌 여성들의 이야기
“독립운동은 애국지사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 중 한 구절이다. 이처럼 삼일절, 광복절 공식 석상에서 언급되어지고,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영화 속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영화 속 배우의 이름을 먼저 떠올릴 뿐, 역사 속에 실존했던 그들의 이름이나 생애는 선뜻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해서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다.
노랫말로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일본군의 제1표적이 된 곤륜산의 여전사 박차정
만삭의 몸으로 평양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이범석 장군의 든든한 동지이자 유능한 참모였던 마샤
악명 높은 서대문형무소에서 만세운동을 주동한 어윤희
일제의 감시 하에서도 우리말과 글로서 민족혼을 일깨운 조애실
일제의 심장에 폭탄을 터뜨릴 일념으로 조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된 권기옥
도산 안창호와 더불어 교육을 통해 애국 청년을 길러내고자 했던 조신성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가 남편의 조력자 역할을 한 이애라
독립운동가들의 든든한 경제적 지원자였던 왕재덕
철저한 비밀 유지로 조직적 활동을 펼친 송죽비밀결사단의 초대 회장 김경희
차별받고 멸시받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해주·수원·진주 기생들
제주 항일운동에 앞장선 1만 7천여 명 무명無名의 제주 해녀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내내 몇 번이나 일경에 쫓기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경 헌병과 맞닥뜨리는 순간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용쓰는 모습에 낭패감이 밀려들곤 했다. 일제강점기 35년, 이 책에 나온 이들은 모두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서, 혹은 후방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삶을 살다 갔다. 만약 우리가 그 시대를 살았다면 우리는 과연 그들처럼 살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건네는 묵직한 질문이다.
‘3.1 만세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72주년 광복절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우리 조국을 있게 해준 수많은 이들에 대해 생각해볼 때다. 이 책에 나온 이들뿐만 아니라 그 시절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한 모든 이를 기억하고 추도해야 할 시절이다.
P. 30~31 윤희순의 일생에는 여성 혹은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그녀는 여자라서 약하지 않았고 어머니라서 더 강하지도 않았다.
아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자신의 죽음을 채비했던 그녀가 자손에게 남긴 유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행여 의병장으로서 쓰임새를 다한 노구를 스스로 거둬 그들의 앞길을 열어 주려는 뜻은 아니었을까? (중략)
정부는 독립운동사에 끼친 기여도와 희생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건국훈장 서훈을 책정한다. 1등급은 대한민국장, 2등급은 대통령장, 3등급은 독립장, 4등급은 애국장, 5등급은 애족장이다. 윤희순에게는 그중 최하위 등급인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전장에 나가본 적도 없는 이승만이 건국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장을 스스로에게 수여한 사실을 떠올리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P. 36~37 조선의용대 부녀 복무단장으로 이 전투에 참여한 박차정은 최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섰다. 무관학교 교관을 지낼 만큼 사격 솜씨가 출중하여 전장에서 거칠 것이 없는 그녀였다. 기나긴 공방전에 지친 병사들을 독려하며 종횡무진 전장을 누비는 이 여전사는 일본군에게 제1의 표적이 되었다. 전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그녀의 낡은 군복은 피로 물들었다. 치명적인 총상이었다.
1944년 5월 27일, 박차정은 결국 곤륜산 전투에서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1995년에 이르러서야 대한민국 정부는 건국훈장 독립장 수여자로 그녀의 이름을 올렸다.
박차정은 여고 시절부터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수차례 옥고를 치르고 평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국가가 그 공로를 인정한 건 사후 50년이 지난 후였다. 그녀는 왜 그토록 오랜 세월 잊힌 이름으로 남았어야 했던 것일까?
P. 101~102 8호 방 식구들은 살아온 내력도 다양했다.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은 어윤희와 함께 개성 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수원 기생만세운동의 선봉에 섰던 김향화는 권애라와 동갑내기였다. 파주 만세운동의 주역 임명애는 구세군 사령과 결혼한 유부녀로, 생후 1개월 된 아이와 함께 징역을 살았다. 동료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어윤희는 감방장이 되어 큰언니 역할을 했다.
감옥의 겨울은 지독하게 추웠고 여름은 못 견디게 더웠다. 잡곡을 버무린 주먹밥 한 덩이, 소금물에 시든 배춧잎을 둥둥 띄운 국, 장아찌 두어 쪽이 한끼 식사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늘 양이 모자랐다. (중략)
얼마 지나자 이화학당 출신으로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유관순이 이곳으로 이감되었다.
“악독한 놈들이 얼마나 모질게 굴었으면…….”
유관순은 감방에 들어올 때부터 도저히 살아 있는 사람의 형상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1부. 총칼에 맞서 싸운 여전사들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곤륜산의 여전사, 박차정
불의 여인 안경신
사랑의 힘으로 독립군 투사가 된 김마리아
서대문형무소 큰언니 어윤희
2부. 후방의 애국혼
말과 글로서 민족혼을 일깨운 조애실
망국의 한을 비행기에 싣다 권기옥
청상의 여걸 조신성
독립군 아내 이애라
독립군의 큰할머니 왕재덕
송죽비밀결사단 초대 회장 김경희
3부. 이름 없는 불꽃으로 타오를지라도
기생 만세운동
제주 해녀 항일운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