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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851371 / 200쪽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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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학교를 뛰쳐나온 열일곱 살 중졸 백수의 파란만장 독립기, 그리고 8년간의 뒷이야기!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여느 고등학교 못지않게 눈코 뜰 새 없는 생활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가고 있던 어느날, 나는 지금 왜 ‘이곳’에서 ‘이것’을 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 묻게 되었고 그길로 학교를 자퇴했다. 지은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공부’다. 인문학 연구공동체(현 ‘남산강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것. 맥도날드에서 시급 4천원짜리 알바를 하고, 공동생활과 공유경제 등 백수로서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고, 글을 쓰면서 어떻게 하나의 주체로 독립할 것인지, 어떻게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이 새로운 삶의 과정에서 겪은 좌충우돌의 기록이다.
2011년 이 책의 초판이 나오고 2019년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지은이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교를 자퇴한 중졸 백수는 2014년 연구공동체의 거점 마련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 뉴욕으로 갔고, 2017년에는 공부와 실험을 계속하기 위해 다시 쿠바로 가서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개정판에는 그동안의 삶의 궤적에 대한 간략한 보고인 「개정판 머리말」과 그 과정에서 생활과 정신을 굳건히 지켜 주었던 ‘공부’에 대한 예찬을 담은 「후기」를 추가로 수록했다.
출판사 리뷰
“현재 내 꿈은 ‘독립’이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어른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하루빨리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 하는 평범한 십대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평범한 십대인 나는 어른만큼의 능력을 획득해서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세상과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맺고 싶다. 연구실에서 내가 사람들과의 갭을 줄이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던 것도 그들과 동등한 관계를 맺고 싶어서였다. 이는 능력 면에서 대등해지고 싶은 욕심과 다르다. 전면적으로 관계를 맺고 정면으로 부딪치려면 나를 대신해서 나를 설명해 주는 것들, 나를 일방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와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가족’과 ‘학교’와 관계할 것이다. 그렇다, 일상을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관계를 나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내 안에는 세상과 사람과 만나고픈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렇게 함께 일상을 꾸려 나가고 싶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나는 아직 내 좌표를 명확하게 그리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어른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걸린 채로 계속 맴맴 돌고 있다. 누가 ‘어른통과딱지’를 붙여 주는 것도 아니고, 딱히 정해진 방법은 없을 것이다. 아마 이렇게 계속 버둥버둥 애를 쓰다 보면 어느새 어른의 한복판, 세상의 한복판에 걸어 나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나 대신 좌표를 그려 주거나 길을 내줄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게 해야겠다.”
“『다른 십대의 탄생』이 출판된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물론 나도 더 이상 십대가 아니게 되었다. ‘다른 십대’를 자칭할 때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당당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담았는데, 정말로 말이 씨가 되었나 보다. 그 후로 내 시간은 나조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몇 년에 한 번씩 새로운 샛길로 빠졌고, 그렇게 중구난방 튀어 다니는 와중에 용케 공부는 계속했다. 이런 동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다른 이십대의 탄생’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탄생은 한 번이면 족하다. 다르게 살고자 하여 다른 길에 오르면, 단지 자기 자신의 미숙함을 마주하게 된다. 세상에 배울 것투성이다. 공부를 계속 했던 것은 내 철저한 생존본능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4쪽, 「개정판 머리말」 중에서)
“나처럼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을 ‘홈스쿨러’(Home-Schooler)라고 부른다.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 공교육의 한계가 확연해지고 학교 밖 여러 교육환경이 조성되면서 홈스쿨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홈스쿨러가 아니다. (학교를 그만둔 이후 집에 앉아서 공부를 한 기억이 없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내가 홈스쿨러라는 명칭을 원치 않는 이유는, 학교를 나와 놓고 또 집(Home)에서 학교(School)를 다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그늘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은 경험대로 하고 또 한편에서 입시공부는 공부대로 하는 것. 나는 그런 삶을 원했던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나는 ‘중졸 백수’라는 새로운 명칭을 택했다. 피보호자도, 학생도, 예비취업생도 아닌 백수! 학교와 가족을 전부 벗어나서 내 갈 길 가고 싶고 홀로 서고 싶다는, 어찌 보면 참 철없고 맹랑한 바람이 여기에 담겨 있다.” (14쪽)
“백수 케포이에 온 사람들은 그날부터 전부 ‘백수’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반적인 백수의 이미지대로 파란 추리닝을 입고 컵라면을 먹으며 골방에서 뒹굴거리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다들 그전까지는 나름대로 직업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며, 케포이필리아에서 백수 등록을 한 뒤에도 아르바이트를 뛰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이도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어린 십대인 나부터 시작해서 사십대 초반의 주부까지 있었다. 어쩌면 평생 만나지도 못했을 다양한 사람들이 ‘백수’라는 이름하에 모였던 것이다. 백수들은 매주 『임꺽정』을 한 권씩 읽었고, 케포이 시간 전에 미리 조별로 만나서 보조자료를 만들었다. 또 다른 날엔 『임꺽정』 연극 연습을 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이와 신분의 차이는 관계를 맺고 함께 활동하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함께 세미나를 하고 발제를 준비하고 산책을 가면서, 나는 점점 내 나이를 잊게 되었다. 내 나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나이도 잊었다. 중졸, 주부, 과외 선생, 우체부, 상담원, 영화감독이 스스럼없이 어울려서 책을 읽고 산책을 가고 연극을 했다.”(26쪽)
“그러나 은행원이 나에게 한 말은 단 한 마디였다. “엄마를 데려오세요!” 돈을 뽑기 위해 들고 간 통장은 도장이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었다. 미성년자가 돈을 뽑을 때는 사인을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도장을 써야 한단다. 또한 미성년자가 카드 재발급을 받거나 통장을 ATM에서도 쓸 수 있도록 등록할 때도 전부 보호자가 필요하단다. 도장은 이사 통에 종적을 감춘 지 오래였다. 부모님은 머나먼(?) 충청도에 계셨다, 그것도 차를 타고 20분은 달려야 겨우 ‘농협’이 나타나는 산골짜기에. 통사정을 해보았지만 은행원은 울상을 지으며 단호하게 ‘NO’로 일관했다. 미성년자 관련 보호규정이야 원래 복잡하다지만, 그래도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체크카드를 겨우 ‘재발급’하는 데도 보호자가 필요하다니, 정말 ‘애’ 취급이다. ”(120쪽)
“내 자발적 힘으로는 어려운 철학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쓰는 작업은 언제나 괴롭기만 했고 철학책을 읽는 것은 다 큰 어른들이나 하는 공부인 줄로만 알았다. 이토록 게으른 내가 지금 이렇게 ‘철학공부’를 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이다. 철학공부는 싫었지만 선생님은 좋았다. 그런데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선생님을 만날 구실이 사라질 테고, 결국 글을 쓰는 것만이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공부를 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선생님은 나의 배움의 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으셨다. 선생님은 나와 책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도록 늘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서 계셨다. 그러나 내가 책과의 관계를 멀리하려 하는 순간, 선생님은 죽비로 머리를 후려치듯 매섭게 일갈하셨다. 그러면 나는 다시금 울상을 지으며 책을 손에 잡곤 했다.”(156~157쪽)
개정판 머리말: 시간은 걸어가는 대로 흐른다
Intro. 중졸 백수를 소개합니다
1부 _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 학교를 나온 십대가 사는 법
중졸 백수의 친구
근거 없는 자신감 : 나와 세상을 믿는 것
백수 손녀와 청소부 할머니, 그리고 대학
시간표 찢기 : 내 시간으로 살기
콧물이 나를 의사로 만든다
우리들의 시시한 멜로영화
덧달기_소녀의 독서일기 1 : 밑바닥에 서 있는 망치의 철학가
2부 _ 웰컴 투 맥도날드?! : 학교를 나온 십대, 세상과 만나다
맥도날드 아가씨
새로운 집, 새로운 식구
밥 먹기 캠페인
마이너리티의 작은 사건
덧달기_소녀의 독서일기 2 : 세상 속에서 ‘독립’
덧달기_소녀의 독서일기 3 : 청석골 패거리의 ‘의리’, 그 낯선 유쾌함
3부 _ 어렵다고 놀라지 말아요 : 학교를 나온 십대의 공부법
무지한 스승과 무지한 제자
공부, 맨땅에 헤딩 : 무지한 제자의 공부법
맑스, 유쾌한 싸움의 기술
‘꽁치’를 모집합니다
나무가 자라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덧달기_소녀의 독서일기 4 : 소세키의 영국 유학 실패기
Outro. 장래희망, 독립
후기: 공부, 시간을 뛰어넘는 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