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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2426 / 132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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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부채 의식’이 있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내가 졸업한 학과에 나는 충실하지 못했다. 살아오는 내내 빚을 지고 갚지 않은 것 같은 미안함. 내 젊은 날의 삶은 시대가 밀고 간 것이었노라고 변명할 수 있겠으나, 온전한 투신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기에 내 스스로 궁색하다. 지금도, 사람을 포함하여 너무 많은 것들에 마음을 다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저기 빚투성이. 어쭙잖은 시집 한 권으로 세상에 진 빚의 극히 일부나마 갚을 수 있을까마는,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진다면 아주 다행이겠다.
심히 건방진 이야기이지만 시가 쉽게 읽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외람되지만 여기에 쓰인 시들이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 깊이를 더하고 공감의 폭을 넓히는 데 보탬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출판을 준비하면서 자신 없어질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친구 기죽지 말라고 좋은 말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와준 정홍수(강출판사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모난 부분은 깎고 거친 부분은 매끄럽게 손보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았다. 시집의 격이 한 차원 높아졌다면 그건 온전히 그와 편집부의 덕이다. 얼굴도 모르는 후배를 위해 분에 넘치는 추천사를 써주신 김정환 시인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한무리의 식구들과 나의 분신인 아내와 아들에게는 따로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더 크다. 세상에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 적어도 시에 빚지는 일은 없어야겠다. 부끄럽지만 보잘것없는 내 마음을 열어 보인다. 좀더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꿈꾸면서.
1부
통속 시_ 010
길을 나서며_ 012
우주를 헤매다_ 014
목련꽃_ 016
바람, 태종대_ 017
거스러미_ 018
속물_ 020
취객에 대한 예의_ 023
아내의 두부 부침_ 025
욕하는 운전대_ 027
송년가_ 028
다짐_ 030
아내, 안해_ 032
마지막 술자리_ 033
하동_ 035
불면_ 038
2부
우리의 무지개엔_ 042
꿈꾸는 사람이_ 044
나무야 너는_ 046
당신과 어색할 때_ 048
당신으로부터 당신께_ 049
동지여 사랑이여 한무리여_ 050
든든한 사람_ 054
모순? 역설_ 056
삶과 죽음_ 057
생명의 빵_ 058
여백_ 060
인간에 대한 예의_ 062
주상 형을 추억하며 1_ 064
주상 형을 추억하며 2_ 067
주상 형을 추억하며 3_ 069
그대 가는가 가을비 오는 날_ 071
처음으로 두려운_ 072
회한, 뒤늦은_ 074
아시나요_ 076
3부
내 아비의 삶_ 080
디테일_ 082
모기_ 084
미투 위드유_ 086
북으로 갑시다_ 090
아들의 취직_ 093
야구 마니아 1_ 095
야구 마니아 2_ 097
장마 지나고_ 100
편히 쉬소서_ 101
4부
가을 강_ 104
가늘고 길게_ 106
꽃을 꽃으로만_ 108
보수적 기독교인_ 110
언어의 절벽_ 111
수건 냄새_ 113
시_ 115
시를 써야 시인이다_ 117
삶의 무게_ 118
시의 아침_ 120
시의 싹_ 121
잠 쉼 평안_ 123
너와 나의 경계_ 125
돌아보면_ 127
가벼워지자_ 129
시인의 말_ 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