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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서정주 저 | 은행나무출판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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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810369 / 96쪽 / 134g / 128 x 20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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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은 눈썹을/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 전문 섭섭하게,/그러나/아조 섭섭치는 말고/좀 섭섭한 듯만 하게,//이별이게,/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만나러 가는/바람 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엊그제/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한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전문 선운사 골째기로/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디다. ―「선운사 동구」 전문 내가/돌이 되면//돌은/연꽃이 되고//연꽃은/호수가 되고//내가/호수가 되면//호수는/연꽃이 되고//연꽃은/돌이 되고. ―「내가 돌이 되면」 전문

저자 소개

"모국어의 연금술”이라고 할 수 있을 언어적 재능과 더불어 “우리말 시인 가운데 가장 큰 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미당 서정주. 1915년에 탄생한 미당은 85년에 걸친 생애 동안, 1936년 등단 이후 무려 64년에 걸친 장구한 시작 생활을 통해서 900여 편의 시, 15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소리에 민감한 미당의 시는 외워서 입으로 소리내어 읊어야 비로소 그 깊은 맛과 청각적 이미지의 동적 아름다움을 전신의 갈피 갈피에서 음미할 수 있으며, 미당의 시는 그런 노력을 바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고 김화영 교수는 서정주 시인을 평한 바 있다. 

(1915년~2000년) 전북 고창 출생.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벽」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김동인 등과 동인지인 시인부락을 창간하고 주간을 지내기도 하였으며, 첫 시집인 『화사집』에 이어『귀촉도』등에서 자기 성찰과 달관의 세계를 동양적이고 민족적인 정조로 노래하였고, 이후 불교 사상에 입각해 인간 구원을 시도한 『신라초』『동천』, 토속적이며 원시적인 샤머니즘을 노래한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등을 발표하였다. 

그가 남긴 시집에는 제1시집 『花蛇集』(1941년, 24편), 제2시집 『歸蜀途』(1948년, 24편), 제3시집 『徐廷柱 詩選』(1956년, 20편), 제4시집 『新羅抄』(1960년, 38편), 제5시집 『冬天』(1968년, 50편), 제6시집 『질마재 神話』(1975년, 45편), 제7시집 『떠돌이의 詩』(1976년, 59편), 제8시집 『西으로 가는 달처럼…』(1980년, 116편), 제9시집 『鶴이 울고 간 날들의 詩』(1982년, 113편), 제10시집 『안 잊히는 일들』(1983년, 92편), 제11시집 『노래』(1984년, 56편), 제12시집 『팔할이 바람』(1988년, 51편), 제13시집 『山詩』(1991년, 91편), 제14시집 『늙은 떠돌이의 詩』(1993년, 72편), 제15시집 『80 소년 떠돌이의 詩』(1997년, 48편)이며 여기에 실린 시편은 모두 899편에 달한다.

2000년 12월 24일에 사망하였다. 동국대학교 문리대학 교수, 현대시인협회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대한민국문학상,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고,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책 속에서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은 눈썹을/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 전문


섭섭하게,/그러나/아조 섭섭치는 말고/좀 섭섭한 듯만 하게,//이별이게,/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만나러 가는/바람 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엊그제/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한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전문


선운사 골째기로/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디다. ―「선운사 동구」 전문


내가/돌이 되면//돌은/연꽃이 되고//연꽃은/호수가 되고//내가/호수가 되면//호수는/연꽃이 되고//연꽃은/돌이 되고. ―「내가 돌이 되면」 전문

목차

시인의 말

동천
동천冬天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피는 꽃
님은 주무시고
모란꽃 피는 오후
내 영원은
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추석
눈 오시는 날
마른 여울목
무無의 의미
동지冬至의 시
저무는 황혼

고대적 시간
선운사 동구
삼경三更
재채기
우리 님의 손톱의 분홍 속에는
여자의 손톱의 분홍 속에서는
비인 금가락지 구멍
수로부인의 얼굴
영산홍
봄볕
고요
무제(매가 꿩의 일로서…)
내가 돌이 되면
외할머니네 마당에 올라온 해일
어느 날 밤
한양호일漢陽好日
산골 속 햇볕
전주우거全州隅居
중이 먹는 풋대추
마흔다섯 실한 머슴
가벼히
연꽃 위의 방
고대적 시간

여행가
여행가旅行歌
봄치위
내가 또 유랑해 가게 하는 것은
칡꽃 위에 버꾸기 울 때
일요일이 오거든
무제(몸살이다…)
석류꽃
어느 가을날
산수유 꽃나무에 말한 비밀
경주소견慶州所見
강릉의 봄 햇볕
무제(피여. 피여…)
나는 잠도 깨여 자도다
나그네의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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