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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4600 / 128쪽 / 243g / 131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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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문학동네 시인선 [149]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학동네시인선 91권. 김개미 시집. 시집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본격적으로 시를 읽기 전에 각 부의 머리말이 되어준 소제목부터 먼저 읽어보십사 당부를 드리고 싶은 까닭은 ‘울면서도 웃었어’, ‘우선 좀 혼탁해져야겠다’, ‘소리에도 베인다는 말’에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그득 배어 있는 탓이다. 사실 이 시집은 손에 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술술 읽어 넘길 수 있는 그런 유의 시집은 아니다. 한 편 한 편 한 연 한 연 한 문장 한 문장이 아프기 때문이다. 짙기 때문이다. 질기기 때문이다. 상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진행형의 ‘나’이며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시집은 완벽하게 새로운 스타일의 사랑 시집으로 읽혀도 좋으리라. “흐린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우리의 임무는/ 해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 해가 떠도 해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하얀 밀림의 시간」)이 바로 사랑일지니 나는 궁금할 따름이다. “왜 아무 때나 한숨을 푹푹 쉬게 되는지. 왜 돌멩이를 걷어차게 되는지. 왜 사타구니가 손을 끌어당기는지.”(「무료한 아이들)」). 사랑이라는 알 수 없음, 사랑이라는 설명 불가의 덩어리와 놀기 위해 이 시집은 태어났다. 키보다 빨리 자라는 궁금증을 점점 더 증폭시키며 이 시집은 놀고 있다. 이 시집의 건강함은 “매일 한 가지씩 시시한 것들이 생”(「무료한 아이들」)겨나기에 “공벌레처럼 혼자서도 똘똘똘 뭉칠 수밖에”(「무료한 아이들」) 없게 된 우리들의 생명력이 점점 자생력을 더욱 갖추게 된다는 사실에 입각한다. “나의 역할은 눈코입이 없는 구슬. 차이고 밟혀도 명랑하게 굴러다니는 것.”(「잔인한 동거」)이라지 않은가.
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흉곽을 뜯고 들어와
심장을 갈가리 찢어먹는
사랑스러운 파괴자 H,
당신의 소원대로
나는 미쳐가고 있어.
부디, 나의 불면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기를.
악마의 유전자를 가진 당신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2017년 봄
김개미
시인의 말 005
1부 울면서도 웃었어
한여름 동물원 012
재(災)의 자장가 013
그 밤 014
검은 집의 아이 016
초인의 죽음 018
덤불 속의 목소리 020
편두통 021
네 개의 심장 022
사촌 023
얼음 신부 024
가랑잎, 은혜로운 장난감 025
봉인된, 곳 026
실족 027
야행성 028
너보다 조금 먼저 일어나 앉아 030
복숭아뼈에 고인 노을 032
검은 결혼 033
어둠속의매장 034
평생 036
즐거운 청소 038
2부 우선 좀 혼탁해져야겠다
고요한 봄 040
바위틈의 언니 042
높은 옥수수밭 044
파란 명찰을 가슴에 단 날들 046
해맑은 웅덩이 049
무서워서 우리는 050
녹슨 방 051
절개지에 누워 052
비커 054
우울한 토르소 056
목격자 058
1人의 방 059
정오의 축복 060
하얀 밀림의 시간 062
천변에 버려진 노을 064
은밀한 장난 065
소행성 JK-326호 066
자정의 산책 068
화장 070
봄날은 평온하고 072
3부 소리에도 베인다는 말
달 074
베갯속에 파묻은 말 075
나무 위의 아이 076
무료한 아이들 078
지옥에서 온 겨울 080
잔인한 동거 082
사구(砂丘) 083
우리는 눈꽃과 같이 084
열아홉 086
반인반수의 시간 088
공이 떨어진 정원 089
감자꽃은 수줍음 많은 별 090
나는 로봇 092
노을을 바치는 제단 094
개미귀신 096
아사(餓死) 097
노란 전구, 끄지 않은 098
땅속의 방 100
즐거운 수감 101
자장가 102
해설|어떤 어둠을 이해하고자 하는 안간힘 103
|황예인(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