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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전염되는가 사회전염 현상을 파헤치는 과학적 르포르타주

리 대니얼 크라비츠 저 | 조영학 역 | 동아시아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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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622935 / 280쪽 / 371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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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회전염 현상을 과학적으로 추적한 최초의 시도! 2009년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명문 학군 중 하나인 실리콘밸리의 작은 마을 팰로앨토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팰로앨토의 한 명문 고등학교 학생이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것이다. 그리고 몇 주 후 또 다른 학생이 기차에 뛰어들었다. 자살이 전염이라도 된 듯이 몇 달 사이에 다섯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고 학교에서도 누구보다 잘 지냈던 아이들이었다. 팰로앨토로 이사 온 주민이자 과학 전문 작가인 리 대니얼 크라비츠는 이 미스터리한 연쇄자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로 마음먹는다. 사건이 일어난 마을의 주민이자 과학 작가라는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저자는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조사를 이어가기로 하고 현장 보고와 감정 이입의 균형자 역할을 자임”하기로 한다. 크라비츠는 실리콘밸리의 아이들의 연쇄자살이 ‘사회전염’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회전염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르포와 사적 내러티브를 오가며 실리콘밸리의 비극을 파헤치고 사회전염 전반을 과학적으로 추적하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기까지 하다. 1692년 세일럼의 마녀재판에서부터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까지 사회전염 현상을 파헤치는 작가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사회전염이라는 용어는 생소하지만 사회전염 현상은 이미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었다. 현상을 규정짓는 이름만 비교적 최근에 생겼을 뿐 그 현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무고한 여성들을 ‘마녀’라고 고발해 고문하고 처형한 세일럼의 마녀재판은 집단의 광기가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집단의 광기 역시 사회전염의 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좀 더 들여다보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사회는 급변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에 따른 망상과 불안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사회전염의 촉매제로 작용한 것이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빠르게 전염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4 인디애나주 피셔스의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알카에다가 피셔스를 공격할까 봐 불안에 떨고 있었다. 국가는 대도시의 안보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알카에다가 작은 마을을 테러 공격의 목표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마을 사람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자위 부대를 만들어 피셔스에 보내기까지 했다. 물론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은 전혀 없었다. 세일럼의 마녀재판에서부터 피셔스 주민들의 두려움, 직업윤리의 전염, 미국 총기 난사 사건의 전염, 섭식장애 전염 그리고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을 일으킨 용기의 전염까지. 사회전염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사회전염 현상의 분석과 해결 방법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작은 마을의 비극에서 출발한 정신적이고 철학적이며 심리학적인 여행 연이은 비극으로 팰로앨토에는 두려움이라는 전염병처럼 번져 있었다. 저자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고등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 년이 지난 후 또 다시 연쇄자살이 일어나고 만다. 그럼에도 팰로앨토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죽은 학생들의 모교인 고등학교에서는 뮤지컬 공연을 열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한다. 저자는 부정적 사회전염도 있지만 긍정적 사회전염도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함께 치유모임을 만들어 섭식장애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방법들을 서로 전염시키기도 하고 어느 마을의 폭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단속단이 되어 서로를 돕기도 한다. 구글 직원인 와엘 고님의 용기가 전염되어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나기도 했고 인기 드라마 방영 이후에 멕시코의 문맹률이 낮아진 사례도 있다. 크라비츠는 부정적인 사회전염 현상들이 우리를 어떻게 장악하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사회전염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전염성 고통과 두려움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동시에 무엇보다 희망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작은 마을의 비극에서 출발해 우리 모두를 이어주는 힘의 핵심을 향해 정신적이고 철학적이며 심리학적인 여행을 감행한다. 책 속에서 이런 비극적 집단자살을 겪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주변에 사회전염이 만연하다는 것을 안다. 주식 시장 분위기를 보면 탐욕에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교내 총기 사건을 통해 폭력이 전파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욕구와 행복은 물론이고 아량, 용기, 직업윤리 같은 본유 감각조차 감기처럼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 예일대학과 국방부 연구자들은 이 학문을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수백만의 피실험자를 조사한 바 있다. 사회전염은 기억에서 분위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요소에 은밀하게 영향을 주지만 우리는 종종 인식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가노트/ 12쪽 이 태풍의 눈 속에 건고등학교가 있다. 상대적으로 범죄와 폭력에서 자유로운 자급자족 시스템이며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들이 학교 인근 지역에 산다. 학부모들은 그 부근 휴렛팩커드, 나사의 에임스연구센터, 페이스북, 테슬라모터스, 구글, 스탠퍼드대학에서 일을 하며 이들 가족 중 3분의 1 이상이 적어도 한 명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이토록 화려한 배경을 가졌지만 그 누구도 참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예방책을 내놓지 못했다. 대혼란/ 33쪽 무의식적 반영은 직관과 본능, 심지어 공감보다 의미가 크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타인이 경험하는 상황에 기초한다. 그와 달리 사회전염은 타인의 생각과 행동과 감정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이다. 이는 친구의 즐거운 감정에 공감하는지 아니면 흥분, 심장박동 증가, 엔도르핀 방출 등 상대의 감각을 우리가 실제로 똑같이 경험하는지의 차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흥미로우면서도 당혹스러운 점은 우리가 타인의 경험에 감염되었다는 사실도, 그 경험이 마치 컴퓨터 운영 시스템처럼 이면에서 우리 삶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염에 대한 어떤 편견/ 41쪽 당시에는 그녀 자신도 몰랐으나 치유 모임 회원들은 성격이 다른 사회전염을 통해 폭식증을 유발하는 사회전염과 싸우고 있었다. 팰로앨토에서도 효과가 있을까? 실제로 어떤 사회전염들이 혼재해 있는지 구분할 수만 있다면 유익한 전염을 이용해 자살 충동의 전염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 63~64쪽 히스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널리 퍼졌다. 거기에는 이미 죽은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기차에 치이기 전에 가까스로 끌어낸 적 있다는 사실도 한몫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팰로앨토에 사는 어린 학생들의 3퍼센트가 목숨을 내던지려고 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학생의 수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료학자들은 자살 충동이 있는 학생 50명을 치료했다. 지극히 안정적인 사람들조차 공포에 몰아넣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전략 수정, 히스테리를 추적하다/ 81쪽 히스테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최악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라 해도 우리는 불가항력의 힘을 맹신하고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이미 일어났으며,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전략 수정, 히스테리를 추적하다/ 82쪽 두려움은 강력한 사회전염이며 면역력은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상의 관찰자로서 우리의 심안, 촉각, 통찰력은 주변 사람들이 일상을 대하는 방식을 나름대로 기록한다. 두려움의 거래 방식은 독특할 수밖에 없다. 두려움은 일종의 미신적·신비적 사고방식으로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상황을 통제한다는 기분을 제공한다. 어깨너머로 소금을 던지거나 인형을 불태우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전략 수정, 히스테리를 추적하다/ 85쪽 이를테면 내가 모를 뿐이지 내 목표 자체가 실제로 친구나 주변 사람의 목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 던킨도너츠가 아니라 스타벅스에서 라테를 주문했다. 어쩌면 길을 걷다가 쓰레기통에서 언뜻 커피잔 상표를 보았거나 아니면 조간신문을 살 때 어느 여성의 옷에서 스타벅스 커피 냄새를 맡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신호들이 커피 한 잔이 필요하다거나 뭐든 마셔야겠다는 내 생각을 촉발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즉흥적인 신호가 보다 본질적인 결정으로 이끈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식의 중요한 결정 말이다. 점화단서의 문제/ 131쪽 사비도는 연속극 배경을 교실로 설정함으로써 멕시코의 대규모 문맹 노동시장을 자극했다. 향후의 연구를 보면 1975년과 1976년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기에 무려 100만 명에 가까운 문맹자들이 멕시코 성인 글쓰기 수업에 등록했는데, 그 전해와 비교해서도 무려 아홉 배나 되었다. 게다가 드라마가 끝난 그다음 해 등록자는 오히려 두 배로 늘었다. 목마 치료법/ 189쪽 어느 순간 우리는 공동체의 조직원이 된다. 그리고 단순히 그곳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전염과 행동전염에 이바지한다. 원칙의 보균자가 되어 병을 옮기고 다닌다. 문화를 맹신하고 생각과 행동의 샘물이 마르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때쯤 우리 가족은 이미 4년 이상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었다. 나는 대형 출판 계약을 쫓아다녔다. 혁신을 추구하고 사람들을 깨우치는 데 헌신한 위인이나 난해한 문제를 근본적인 방법으로 해결한 사상가들을 찾아다녔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대표인 아내는 주로 아이비리그 출신 졸업생들을 고용했다. 이 지역에는 원래 고학력자와 실력자가 넘치기는 하지만 아내의 인적 자원 업무도 분명 그 현상을 부추긴 격이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믿었으며 높고 높은 기준을 공고히 하는 데 한몫했다. 우리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부류에 속했다.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고 또 누구나 이루어야 한다.” 아이비리그에 전염되기/ 203~204쪽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긍정적 문화가 파장처럼 번져나가 센터 환자들한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직원들의 우애 점수가 높을수록 그 병동의 우애 전염도도 높았다. 이들 병동은 다시 삶의 태도가 좋아졌고 마음가짐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환자들의 불필요한 응급실 이동도 훨씬 적었다. 우애 점수가 높은 관리팀이 환자들을 돌볼 경우,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관리자들의 정서 상태를 닮는 것으로 보였다. 바르세이드의 우애에서 희망 찾기/ 217쪽 정서전염에 절대 휘둘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도 부정적인 트윗보다 긍정적인 트윗에 두 배 정도 영향을 받는다. 개인적 차이는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더욱더 고무적인 사실은 행복의 사회전염이 우울증의 전파를 막아줄 뿐 아니라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문제다/ 232쪽 최선의 방법은 이상한 전염병도 여타의 질병 대하듯 대하는 것이다. 유해한 사회전염도 유용한 사회전염도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피하려 해도 소용없다는 말이다. 유해한 전염은 억제하고 유용한 전염을 장려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이상한 전염을 종식할 한 방을 찾는 문제라면, 실상은 잠재적 사회전염 요소들은 물론 지역적 취약 성과에도 우선 맞서야 한다. 유해한 질병이 창궐할 때와 마찬가지로 증세를 다루고 자극을 피하고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고통받는 사이 서로를 챙기다 보면 유익한 결과도 낳을 수 있다. 옐로잭/ 272쪽 언젠가, 이상한 전염 사건을 두 차례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그때 개인이 서로를 돌보고 지켜보아야 할 필요성을 포괄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결국 영향을 주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라는 자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 길 어딘가에서, 나는 공동체가 어떻게 전염병에 대처하는 것이 최선인지 이해하기 위해 애를 썼다. 사회전염은 허리케인처럼 불가피하고 종잡을 수도 없다. 그래도 공동체는 그 속에서 의연히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옐로잭/ 274쪽

저자 소개


미주리 대학교 컬럼비아 캠퍼스 언론학교를 졸업한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한때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난 뒤 인생의 진로를 바꾸어 임상 심리학을 다시 공부했다. 현재는 가족심리치료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생존, 희망, 회복력 등을 주제로 한 연구와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뉴욕 타임스〉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소개

한양대 영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소설 전문 번역가. 《나는 전설이다》, 《히스토리언》, 《임페리움》, 《스티븐 킹 단편집》, 《루스트룸》, 《숨은 강》, 《고백은 없다》, 《레벨 26》, 《더 레이븐》, 《기적의 튜즈데이》, 《분해되는 아이들》, 《스마일리의 사람들》, 《태양의 아들 SON》, 《리브 바이 나이트》,《어느 물리학자의 비행》,《리틀 드러머 걸》 등 60여 편의 소설을 번역했으며, 현재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출판번역 강좌를 담당하고 있다. 

 

책 속에서

P. 12 이런 비극적 집단자살을 겪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주변에 사회전염이 만연하다는 것을 안다. 주식 시장 분위기를 보면 탐욕에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교내 총기 사건을 통해 폭력이 전파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욕구와 행복은 물론이고 아량, 용기, 직업윤리 같은 본유 감각조차 감기처럼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 예일대학과 국방부 연구자들은 이 학문을 이해하고 알리기 위해 수백만의 피실험자를 조사한 바 있다. 사회전염은 기억에서 분위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요소에 은밀하게 영향을 주지만 우리는 종종 인식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_ 작가노트


P. 33 이 태풍의 눈 속에 건고등학교가 있다. 상대적으로 범죄와 폭력에서 자유로운 자급자족 시스템이며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들이 학교 인근 지역에 산다. 학부모들은 그 부근 휴렛팩커드, 나사의 에임스연구센터, 페이스북, 테슬라모터스, 구글, 스탠퍼드대학에서 일을 하며 이들 가족 중 3분의 1 이상이 적어도 한 명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이토록 화려한 배경을 가졌지만 그 누구도 참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예방책을 내놓지 못했다.
_ 대혼란


P. 41 무의식적 반영은 직관과 본능, 심지어 공감보다 의미가 크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타인이 경험하는 상황에 기초한다. 그와 달리 사회전염은 타인의 생각과 행동과 감정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이다. 이는 친구의 즐거운 감정에 공감하는지 아니면 흥분, 심장박동 증가, 엔도르핀 방출 등 상대의 감각을 우리가 실제로 똑같이 경험하는지의 차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흥미로우면서도 당혹스러운 점은 우리가 타인의 경험에 감염되었다는 사실도, 그 경험이 마치 컴퓨터 운영 시스템처럼 이면에서 우리 삶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도 모른다는 것이다.
_ 전염에 대한 어떤 편견


P. 63~64 당시에는 그녀 자신도 몰랐으나 치유 모임 회원들은 성격이 다른 사회전염을 통해 폭식증을 유발하는 사회전염과 싸우고 있었다. 팰로앨토에서도 효과가 있을까? 실제로 어떤 사회전염들이 혼재해 있는지 구분할 수만 있다면 유익한 전염을 이용해 자살 충동의 전염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_ 우연한 기회

 

P. 81 히스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널리 퍼졌다. 거기에는 이미 죽은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기차에 치이기 전에 가까스로 끌어낸 적 있다는 사실도 한몫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팰로앨토에 사는 어린 학생들의 3퍼센트가 목숨을 내던지려고 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학생의 수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료학자들은 자살 충동이 있는 학생 50명을 치료했다. 지극히 안정적인 사람들조차 공포에 몰아넣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_ 전략 수정, 히스테리를 추적하다


P. 82 히스테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최악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라 해도 우리는 불가항력의 힘을 맹신하고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이미 일어났으며,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_ 전략 수정, 히스테리를 추적하다

 

P. 85 두려움은 강력한 사회전염이며 면역력은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상의 관찰자로서 우리의 심안, 촉각, 통찰력은 주변 사람들이 일상을 대하는 방식을 나름대로 기록한다. 두려움의 거래 방식은 독특할 수밖에 없다. 두려움은 일종의 미신적·신비적 사고방식으로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상황을 통제한다는 기분을 제공한다. 어깨너머로 소금을 던지거나 인형을 불태우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_ 전략 수정, 히스테리를 추적하다


P. 131 이를테면 내가 모를 뿐이지 내 목표 자체가 실제로 친구나 주변 사람의 목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 던킨도너츠가 아니라 스타벅스에서 라테를 주문했다. 어쩌면 길을 걷다가 쓰레기통에서 언뜻 커피잔 상표를 보았거나 아니면 조간신문을 살 때 어느 여성의 옷에서 스타벅스 커피 냄새를 맡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신호들이 커피 한 잔이 필요하다거나 뭐든 마셔야겠다는 내 생각을 촉발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즉흥적인 신호가 보다 본질적인 결정으로 이끈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식의 중요한 결정 말이다.
_ 점화단서의 문제


P. 189 사비도는 연속극 배경을 교실로 설정함으로써 멕시코의 대규모 문맹 노동시장을 자극했다. 향후의 연구를 보면 1975년과 1976년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기에 무려 100만 명에 가까운 문맹자들이 멕시코 성인 글쓰기 수업에 등록했는데, 그 전해와 비교해서도 무려 아홉 배나 되었다. 게다가 드라마가 끝난 그다음 해 등록자는 오히려 두 배로 늘었다.
_ 목마 치료법 


P. 203~204 어느 순간 우리는 공동체의 조직원이 된다. 그리고 단순히 그곳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전염과 행동전염에 이바지한다. 원칙의 보균자가 되어 병을 옮기고 다닌다. 문화를 맹신하고 생각과 행동의 샘물이 마르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때쯤 우리 가족은 이미 4년 이상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었다. 나는 대형 출판 계약을 쫓아다녔다. 혁신을 추구하고 사람들을 깨우치는 데 헌신한 위인이나 난해한 문제를 근본적인 방법으로 해결한 사상가들을 찾아다녔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대표인 아내는 주로 아이비리그 출신 졸업생들을 고용했다. 이 지역에는 원래 고학력자와 실력자가 넘치기는 하지만 아내의 인적 자원 업무도 분명 그 현상을 부추긴 격이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믿었으며 높고 높은 기준을 공고히 하는 데 한몫했다. 우리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부류에 속했다.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고 또 누구나 이루어야 한다.”
아이비리그에 전염되기

목차

저자 : 리 대니얼 크라비츠
미주리대학 컬럼비아캠퍼스 저널리즘스쿨을 졸업했으며 상담심리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사이콜로지투데이》, 《허핑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하며 현재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부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조영학
소설 전문 번역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KT&G 상상마당에서 출판·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먼 북쪽』, 『리틀 드러머 걸』, 『나는 전설이다』, 『스켈레톤크루』,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 『스마일리의 사람들』, 『감정은 어떻게 전염되는가』 등 80여 편의 소설, 비소설을 번역했으며, 저서로는 『상 차리는 남자? 상남자!』(공저), 『여백을 번역하라』, 『천마산에 꽃이 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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