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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469369 / 272쪽 146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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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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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기자 고유의 통찰력과 ‘엄마’의 사명감으로
현실의 삐져나온 살을 꼬집다!
서른다섯,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 무계획과 계획 사이에 쌍둥이를 임신한 작가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남몰래 브런치(블로그)에 글을 썼다.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험난한 임신과 출산은 곧 육아로까지 이어져 작가의 삶을 위태롭게 흔들어놓는다. 육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곤 ‘차라리…’라는 생각을 하다 이내 후회와 반성으로 이불을 덮는다. 몸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가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작가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임신 중에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실의 입김은 존재감이 없다가 문득 깨닫지 못할 순간에 매서운 폭풍으로 휘몰아친다. 폭풍에 휩쓸릴지, 헤쳐 나갈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작가 역시 쌍둥이를 낳으면서 현실의 입김에 맞닥뜨린다. 하지만 거센 폭풍으로 인해 자칫 휩쓸릴 수 있는 육아 현실에서 똑바로 정면을 응시하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물론 바람에 함께 실려 오는 나뭇가지에 긁히기도, 예상치 못한 돌부리에 넘어져 무릎이 찢기기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 작가는 혼자가 아니었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엄마 혼자서 짊어질 일이 아니라 공동으로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 나뭇가지에 긁혀 상처가 나도 연고를 바를 여유가 있고, 넘어져 다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또한 절망감에 빠지는 날이면 곁에 안아줄 존재가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작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로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독박’이 아닌 ‘공동’의 힘으로 무너지는 경계에서 삶의 중심을 찾다!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아이를 키운다는 건 어떨까. 무려 4kg이 넘는 태아를 뱃속에서 몇 달 동안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간혹 길을 걷다 우연히 쌍둥이 유모차가 내 옆을 지나가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안에 누워있는 두 명의 아이에게 쏠린다. 일란성이라 신기하고 이란성이라 신기한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볼 땐 나도 모르게 찰나의 행복감에 젖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아래로 쏠린 시선을 위로 올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쌍둥이를 출산하고, 키우고 있는 ‘엄마’를 바라볼 생각을. 아이들을 낳을 때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유모차 손잡이를 쥔 손과 눈동자에 가득 고여 있는 피곤함에 대해 말이다. 그녀의 고단함에 대해 단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천사 같은 아이들의 모습에 반해 뚫어지게 쳐다볼 뿐. 이토록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걸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죽어서도 안 돼.” 작가 특유의 생동적인 문체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기르는 모든 과정에 오로지 ‘엄마’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독박 육아’가 아닌 ‘공동 육아’를 지향하는 작가의 태도는 대한민국 육아 환경에 뿌리 깊게 박힌 고정적인 시각을 꼬집고. 비틀고, 뽑아버리려는 기세다. 노골적으로 파고들어 어느 틈에 삐져나온 현실의 살을 강하게 꼬집는다.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에 스며든 시원하면서 현실적인 문체의 향연에 취해버리면 어느새 임신과 출산, 육아에 씐 ‘축복’이라는 안개 속에 숨어버렸던 ‘진짜 현실’을 보게 된다. 작가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거론하며 아이들을 키워줄 마을의 역할에 대해 되묻는다. 또한 공적으로는 온 마을이 동원되는 것과 동시에 사적으로 가족이 반드시 동원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달을 손으로 가리면 무슨 소용일까. 결국엔 달빛은 손에서 벗어나 뻗어 나올 뿐이다. 곪은 상처 역시 그대로 두면 치유되지 않고 언젠가 썩기 마련이다. 작가는 이 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 혼자서 모든 육아를 뒤집어쓰는 건 마치 달을 손으로 가리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걸. 곪은 상처를 방치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또한 작가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까지도 모든 건 다 누군가의 몸으로 하는 일”이며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권리는 임산부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를 ‘직접’ 낳고 기르고 있는 엄마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임산부과 엄마를 향한 잣대가 가볍고 날카롭다. 그에 반해 아이러니하게도 합당한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이는 옳지 않다. 그 모든 권리 안에는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역시 포함된다. ‘국가’에서 정해놓은 법이라 할지라도 ‘사회’에서 잘 통용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 또한 작가는 강하게 꼬집는다. 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은 축복이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고 멀기만 하다. 한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건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다만, 이 모든 과정에 엄마라는 존재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 역시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작가의 말>
몇 해 전, 홀로 터키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카파도키아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 가는 야간 버스는 춥고 무서웠다. 밤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후회만 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커다란 열기구를 타고 바위로 끝없이 뒤덮인 경이로운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밤사이의 고단함은 모두 사라졌다. “이런 광경을 보고 죽을 수 있다니, 내 인생은 정말 대박이야!”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아프고 고되다. 하루가 빨리, 제발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이들이 내 몸짓 하나에 울음을 그치고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면 진통제를 입에 털어 넣은 듯 육체의 모든 통증이 갑자기 잊힌다. 이런 경험을 하고 죽을 수 있다니, 내 인생은 대박이다.
아기는 자비가 없다. 요구사항을 즉각 들어주지 않으면 운다. 울음을 금방 그치는 ‘운 좋은 날’도 있지만, 한 시간 이상 쉬지 않고 우는 날도 많다. 금요일 아침 젖병 설거지는 이모님 출근 전 ‘아기님’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나의 틈새 노동이다.
- p11 <젖병 설거지> 중에서
그래서일까. 어느 날, 2세 계획을 묻는 남편에게 문득 배신감을 느꼈다. 남편은 부부와 아이로 구성된 전형적인 가족구조를 당연하게 여기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혼했겠지.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제안은 서운했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남편의 말이 마치 ‘지금 우리의 생활이 뭔가 부족하다’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유로운 생활은 아이가 없기에 가능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불편하고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분명 남편보다 내가 더 많은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 내 희생을 남편이 일정 부분 나눠 갖는다는 확신 없이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 p24 <이건 배신이야> 중에서
글을 쓰면서 점점 나의 통증을 ‘더욱’ 기록하고 ‘더욱더’ 소문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후배들에게 꼰대 같은 발언을 하고 있을 때, 스스로 부끄러울 수 있도록. 임신은 힘들다고. 아니, 많이 힘들다고 말이다.
- p83 <더 많이 투덜대기> 중에서
내가 좀 더 힘들어야만 아기들에게 좋은 걸까. 나와 남편은 우리가 덜 힘들면서 아기들을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걸 하는 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육아는 장기전이니까. 하루 이틀하고 끝낼 게 아니다. 평생 할 일이다. 내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고 결심하며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했다.
- p143 <모유 수유라는 종교> 중에서
나와 남편, 룰루랄라는 장기적이고 발전적으로 각자의 일상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비용 부담이 크지만 우리는 독박육아만큼은 피하기로 했다. 대신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지. 소처럼 일하면서.
- p184 <본격 독립육아> 중에서
‘좋은 이모님을 만나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라는 말이 주부들 사이에서 떠돈다. 애초에 좋은 베이비시터를 고용할 수 있는 위한 공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굳이 삼대가 덕까지 쌓아가며 마음 착한 이모님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 p223 <좋은 이모님을 만나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 중에서
1장_인생을 계획한 대로 살 수 있다는 착각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1. 젖병설거지
2. 하루
3. 왜 임신을 했더라?
4. 굳이 몰라도 되는 행복
5. 이건 배신이야
6. 친정엄마
7.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첫 번째 임신
8. 임신테스트의 비밀
9. 쿠바나 갈 걸 그랬어
10. 유산휴가
11. 해보자 계획 임신
12.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임신
13. 갈팡질팡
14. 무기력한 여성성
15. 토익시험도 아니고
16. 얼떨결에 임신
17. 두 번째 아기집
18. 하필, 내게, 쌍둥이가 생겼다
2장_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까지도 모든 건 다 누군가의 ‘몸’으로 하는 일이다.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권리는 ‘임산부 본인’에게 있다.
19. 임산부도 술이 고프다
20. 엄마 됨의 훈수
21. 고작 입덧도 힘들다
22. 쌍둥이 산모는 미리 살쪄야 한다
23. 다들 무리하고 있다
24. 임산부는 환자다
25. 더 많이 투덜대기
26. 애는 낳지 않는 게 정답
27. 그들이 움직인다
28. 제왕절개 할 거예요
29. 이 와중에 임신당뇨
30. 우울증의 서막
31. 회사, 안녕!
3장_내가 이런 불공평한 우주에 심지어 딸을 둘이나 낳았네. 세상에나…….
32. 애들은 불쌍하지 않아
33. 출산 3주 전, 배 내밀고 잠실에 가다
34. 엄마가 즐거워야 태교지
35. 케빈에 대하여, 엄마에 대하여
36. 내 아이가 범죄자가 된다면
37. 내 몸에서 헐크가 자라고 있다
38. 마지막 진료
39. 출산가방
40. 제왕절개 수술 직접 해보니
41. 수술후유증
42. 희생력 시험이 시작됐다
43. 모유 수유라는 종교
44. 산후조리원에서 의식을 잃다
45. 출산 후유증은 도처에
46. 룰루랄라에게서 꽃냄새가 나
47. 우리의 육아세팅
48. 시집간 딸, 괴뢰군으로 돌아오다
49. 산후도우미 서비스
50. 이모님 산전수전
51. 룰루랄라, 공동육아
52. 내 몸이 편해야 애를 키우지
53. 아이 한 명당 1.5명의 어른이 필요하다
4장_오빠, 우리는 죽어서도 안 돼.
54. 본격 독립육아
55. 재테크를 포기하다
56. 아이가 아파서 책상에 앉았다
57. 쌍둥이의 와병생활
58. 병원과 병원 사이 ‘신바람’
59. 엄마의 일은 반만 했다
60. 불행은 현재진행형
61. 결벽증
62. 나는 컨트롤타워다
63. 내 호르몬은 죄가 없다
64. 남편의 항변
65. 좋은 이모님을 만나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
66. 아기는 왜 뺨을 맞았나
67. 화요일과 목요일
68. 쌩 독박육아의 날
69. 무조건 맘충이 된다
70. 육아 메이트가 필요해
71. 룰루랄라 모르모트행
72. 집필의 시간
73. 남편에게도 시간을
74. 우리는 죽을 수도 없어
75. 의아한 날들
엔딩 크레딧_아이는 행복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