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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812181 / 348쪽 / 487g / 124 x 17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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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예술성과 교훈성이 합쳐진 명작 중의 명작
2018년 제75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영화 <로마>의 감독, 알폰소 쿠아론 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 바로 동명의 영화 <소공녀(1995)>였다. 당시 이 영화로 LA 신세대 필름 비평가상을 받는 등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어린아이지만 성인을 능가하는 리더십을 보이며, 어려운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는 강인함을 가진 세라의 모습이 할리우드판 <소공녀>에 잘 담겨있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세계적 거장인 알폰소 쿠아론이 일찍이 주목한 고전 『작은 공주 세라』는 책 출간연도인 1905년보다 앞선 1903년에 먼저 연극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빚어내는 이야기와 함께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해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졌다.
특히 교훈적인 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는데, 여전히 어린이 책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년, 한 온라인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한 미국 국립 교육 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는 이 책을 ‘어린이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최고 책’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2012년 미국 월간지 《학교도서관 저널School Library Journal》가 발간한 설문조사에서 역대 아동 소설 56위에 올랐다. 버넷의 또 다른 작품인 『비밀의 화원』이 15위를 차지하며 100위권 안에 든 두 권의 버넷 소설 가운데 하나였다.
이 책은 확고한 자신의 세계를 지닌 아이이자,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세라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여자 어린이’를 우리가 보호해야 할 ‘미성숙하고 연약한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을 지양하고 ‘자신의 세계를 가진 주체적인 자아’로 보게끔 한다. 그래서 아이이든 어른이든 내 세계를 가진 굳건한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교훈을 건넨다. 『작은 공주 세라』는 특유의 예술성과 교훈성이 합쳐진 명작으로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기억과 가슴 속에 자리해 왔으며 2019년 이 책으로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되살리고자 한다.
현실을 바꾸는 상상, 이야기의 힘
세라는 눈을 감고 상상에 몰두하면 그곳이 어디든 원하는 곳을 눈앞에 그릴 수 있다. 지저분하고 온기조차 없는 다락방을 바스티유 감옥이라고 생각하며 옆 방 죄수 베키와 들키지 않게 암호를 주고받다가도 마음만 먹으면 감옥을 붉은 숄의 식탁보와 손수건 접시가 놓인 연회장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 눈엔 상상하는 것이 쓸데없고 때론 오만하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세라에게 상상은 힘든 현실 속에서 자신을 무너지지 않게 해 줄 일종의 무기인 것이다. 상상 뒤에 찾아온 마법 같은 행운의 순간을 온전히 누릴 줄도 안다.
저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힘든 어린 시절을 이야기를 꾸며내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이겨냈다고 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놀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녀의 어머니만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잡지사에 단편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우표를 사는 것조차 어려워 포도를 팔아서 비용을 충당해야 했지만 이야기는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오랜 시간 마련해 준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잊을 수 없는 작품 속 주인공이 있다. 『말괄량이 삐삐』 작가로 알려진 유명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수많은 소녀 소설을 읽으며 자랐고 많은 주인공 가운데 특히 세라는 여전히 놀라운 인상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월간 정여울》로 꾸준히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정여울 작가 역시 ‘현실에서 꼭 만나고 싶은 책 속 주인공’으로 세라를 꼽았다. 세월이 흘러도 세라가 가슴 한구석에 자리한 이유는 사랑스러운 소녀 세라가 가진 여전히 유효한 상상력, 이야기의 힘 때문일 것이다. 외면이 아닌 내면을, 허울이 아닌 본질을 꿰뚫고 의연하게 힘든 순간을 헤쳐 나가는 세라를 마주할 때 마치 상상이 현실이 되듯 꿈같은 용기가 되살아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의 시간을, 어른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여는 계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P. 20 “아빠, 여기 싫어요.” 아이가 말했다. “그래도 감히 말하자면, 군인이라도, 아무리 용감한 군인이라도 전쟁터에 나가는 걸 좋아하진 않겠지요.”
P. 54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진짜로 착한 아이인지, 아니면 못된 아이인지.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어쩌면 난 끔찍한 아이일지도 몰라.”
P. 93 베키는 고된 노동으로 점철된, 비참하고 짧은 생애 동안 웃음이 무엇인지 거의 모른 채 살았다. 세라는 아이를 웃게 했고, 아이와 함께 웃었다. 둘 다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웃음은 고기 파이만큼 허기를 채워주었다.
P. 144 “시련에 좋은 점이 어디 있어?” 어먼가드가 고집스레 말했다. “그건 그래, 사실대로 말하면.” 세라가 솔직히 인정했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우리가 모르는 좋은 점이 있을 거야.”
P. 185 “정말 멋져.” 세라가 부드럽게 말했다. “무언가 낯선 일이 벌어질 때처럼 두렵기까지 해. 이렇게 멋진 저녁놀을 볼 때면 늘 그런 기분이 들어.”
P. 217 “만약 내가 공주라면 공주 자리에서 쫓겨나 가진 게 없을 때에도 나보다 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그들과 늘 함께 나눠야 해. 언제나 그래야 해.”
P. 256 “그렇게 상상하자는 거지.” 세라가 대꾸했다. “상상에 몰두하면 진짜로 볼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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