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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몰아치는 벼랑에서 단란한 삶을 꿈꿨던 김기삼 반생기

문창후 저 | 지식산업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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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2390694 / 28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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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평범한 20세기 한국인 ‘김기삼’ ‘나’는 일제강점기 때 남도의 밋밋하고 야트막한 어느 산자락 아래 농촌 마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그는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군부대에서 16세의 나이로 잡일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이하고, 밥과 옷을 준다기에 국방경비대에 들어가게 된다. 1930~1940년대 한반도의 상황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그의 소년 시절은, 그 시대적 배경들을 세밀하게 재현해 보이는 동시에 ‘나’에게 닥쳐올 거대하고도 무자비한 폭력과 사건사고를 부각시키는 요소로서 기능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한 청년이 굵직한 사건들의 곁가지로 내몰리게 되는 경위를 설명하려면 한반도에 불어닥친 이념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묘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라, 여기 피로 물든 사람들을 ‘나’의 생애가 드러내는 한국 근현대사의 큰 비극 가운데 하나는, 지극히 평범한 한 가족의 꿈이 산산조각 난 배후에 어처구니없게도 국가 권력이 자리한다는 사실이다. 시에 인용된 무죄선고 판결문에서도 드러나듯, “국민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는 위임을 받은 국가가 그 의무를 저버”리고 모해와 폭력을 휘둘러 그를 벼랑으로 떠민 것이다. 고문의 육체적·정신적 후유증과 강제 퇴사·전역, 따돌림, 가정불화 등 몰아치는 가혹한 “칼바람”을 뚫고 마침내 기적처럼 “기적 아닌 기적”인 무죄선고가 내려졌지만, 이미 상피고인 대부분은 고인이 되었고 “이 땅의 한 장부”이던 ‘나’는 “누구의 도움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 요구호 노인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김기삼 씨 등을 제물로 삼은 ‘북괴 고정간첩 사태’는 신군부 독재 세력이 ‘광주사태’를 타개하고자 보강 사건으로 꾸며낸 것이다. 그 “일당” 가운데는 “본적지가 광주이거나 / 고향 / 출생지가 전남이거나 한 자들”로서 먼 친척이거나 안면 있는 사이도 있었으나, “서로 아무 상관없는”, 그야말로 “임의로 / 또는 / 무작위로” 선택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사건의 주동자로 내세울 수 있다면 아무나 상관없었음을 뜻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 누구라도 ‘김기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죄의 비바람 속에서 1981년에 “간첩 두목”으로 전국 모든 일간지와 매체에서 전면 대서특필되었던 것과 달리, 김기삼 씨의 무죄 선고 기사는 한쪽 구석에 몇 마디로 작게 실렸을 뿐이다. ‘나’에게 “지난날의 공포와 고통의 흔적”은 여전히 “삶보다 강한 삶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아들 김동수 씨는 그가 쓴 부록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에서 아직도 광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 빨갱이 아니다!”를 외치는 “수많은 아버님 어머님”들까지도 공포를 앞세웠던 이념과 권력의 피해자로 꼽고 있다. 그 수를 모두 헤아리자면 한국인 대다수는 폭풍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절절한 음성으로 읊는 ‘김기삼’의 삶이 깨우쳐 주는 한국 근현대사의 한 맺힌 진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목차

서(序)\t…………\t9
1.\t…………\t35
2.\t…………\t67
3.\t………… 107
4.\t………… 129
5.\t………… 161
6.\t………… 217
부록 - 사진으로 보는 김기삼의 해적이(연보)\t………… 269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 막내아들 김동수 적음 …………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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